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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YAMEMORY

연구_E43

안식일은 저항이다_월터 브루그만 13년도로 기억한다. 합신총회에서는 합신대학교대학원에 "안식일"에 관한 주제로 세미나를 요청했다. 당시까지만해도 교인감소 주제는 그렇게 화두가 아니었다. 아직까진 여유가 있는 모습이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다. 여튼 그때까지만해도 주일성수 강조를 위한 여지를 만들고자 합신총회가 내린 방책이었다. 아무래도 주일성수와 십일조 두가지로 신앙생활을 강조해오던 보수교단이 학문적으로 주일성수를 강조하고자 함은 따분하면서도 어찌보면 생존의 기로에 서있던 총회의 어쩔 수 없는 판단이었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뚜껑이 열리기도 전이었다. 총회 임원이 세미나 인삿말을 하는데 있어서 서론이 매우 길었다. 그랬다. 세미나 책자를 보니 합신대 교수님들은 총회가 바랬던 결과와 정반대의 주장으로 채우셨던 것이다. 구약학 현창학 교수,.. 2024. 2. 2.
한국기독교 성지순례 50belt 한동안 한국기독교 특히 청년부를 중심으로 해외선교지 방문을 통해 복음전파에 대한 동기부여를 심어주는 활동이 많았던 것을 기억한다. 이를 통해 많은 청년부원들이 성인이 되어서 가정을 이룬 후에도 교회 공동체 안에서 복음전파활동에 힘써왔던 것 확인할 수 있었는데, 특히 코로나 이후로 가장 극심하게 하향화되가고 있는 한국교회 상황에서도 성장하고 있는 몇몇 교회들 안에는 이런 청년시절을 지낸 성도가정이 있음으로써 교회가 성장할 수 있었음을 개인적으로 확인해왔다. 한 사람이 사회에 정착하기 전에 무엇을 경험하고 무엇을 생각하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한국교회 주일학교(청년부 포함)는 그 어떤 영적성숙을 위한 커리큘럼보다도 "선교현장에서 귀한 것"을 누려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교인감소, 한국선교의 위축 등으로 인.. 2023. 6. 7.
<예수 부활>_렘브란트 렘브란트는 빛을 사용하기로 유명한 화가입니다. "예수부활"이라는 그림에서 가장 많이 빛을 받고 있는 곳은 예수님의 흰 옷과 막달라 마리아의 고개돌린 얼굴이며, 반대편 어두컴컴한 동굴무덤에는 두 천사가 있습니다. 예수를 보면 밀집모자를 쓰고, 단칼을 차고 있으며, 삽을 들고 있는 모습이 마리아가 말했듯이 꼭 "동산지기"처럼 보입니다.(요20:15) 그런데 예수의 몸과 들고 있는 삽이 향하는 곳, 즉 빛이 비추는 곳을 보면 예수 뒤로 예루살렘 성전탑이 보입니다. 성전을 헐고 사흘만에 세우리라는 예수의 약속이 부활로 이뤄졌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요2:19) 인간은 무덤 안에 있거나 살아도 잡초를 뽑으며 무덤을 관리할 수 밖에 없는 존재이지만, 예수는 무덤을 열고 나와 우리의 영혼의 죄악된 잡초를 해결하시고 .. 2023. 4. 7.
한반도에 새겨진 십자가의 길_서평_김재현 엮음(KIATS) 한국교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는 아무래도 근현대사 속에서의 한국교회의 발자취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당시 굵직한 세계사 흐름 속에서 우리 신앙선배들이 걸어간 십자가의 길이 어떠했는지 바라본다는 것은, 지금 우리가 어디로 가야하는지에 대한 이정표가 되어주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할만큼, 지금보다 더 혼란스럽고 개탄스러우며 뼈아픈 상황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적으로 많은 혼란을 겪고 있는 한국교회와 한국성도에게 본서의 가치는 높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본서가 선정한 "한국교회 위대한 믿음의 사람들 50인"의 기준은 한국교회사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인지 넓은 의미에서 "순교자"를 어떻게 볼 수 있는지에 대한 .. 2023. 3. 30.
나가르주나 공과 솔로몬의 헛됨 강신주 교수 "철학 대 철학" 2.6 1. 에피메니데스의 역설 크레타출신 에피메니데스가 "모든 크레타 사람은 거짓말쟁이다"라고 말할 때, 그는 거짓말을 하게 된 꼴이 되어버린다. 그의 말이 참이어도 그는 거짓말쟁이가 되어버린다. 논리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철학자들은 이 역설을 제거해야 할 혹처럼 여겼다고 한다.(강신주) 그런 가운데 러셀이 이 역설을 풀었다 자부했다. 2. 러셀 거짓말쟁이는 "내가 주장하고 있는 모든 것은 거짓"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이 말은 그가 만든 주장이지만, 자신의 주장이 전체 집합을 지시하고 있다. 역설이 생기게 된 것은 그러한 전체집합 속에 이 말이 포함되었기 때문이다...전체 집합을 지시하지 않는 명제를 1차 명제라고 정의한다. 2차 명제들은 1차 명제들의 전체집합을 지시하는 .. 2023. 3. 8.
기호와 사랑, 그 사이에서_C. S. 루이스 "네가지 사랑" ch.2 불어에는 사랑하다(aimer) 하나의 동사만 있는가 반면, 우리말이나 영어에는 사랑하다와 좋아하다를 구분해서 씁니다. 하지만 실제 언어사용에서는 이것을 구분하지 못할 때가 많은듯 합니다. 물론 좋아함에 근거해 사랑함이 나타나는 것이 순리이긴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을 배우기 위해서는 좋아함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는데, 그것을 즐거움이라고 표현하면 더 이해가 쉬울 듯 합니다. 즐거움은 또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우리가 필요로 해서 얻는 필요의 즐거움이 있고, 우연찮게 만나는 감상의 즐거움이 있습니다. 갈증으로 인해 물을 마시고자 함이 전자에 해당할 것이고, 길목을 걷다가 맡게 되는 기분좋은 빵집의 빵굽는 냄새가 후자에 속할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후자가 전자의 자리를 차지하게 함으로써 "중독"의 길.. 2022. 8. 20.
요나의 안전지대_미움받을 용기_아들러 요나의 안전지대 한 때 우리나라를 강타한 아들러 심리학를 쉽게 풀어쓴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적면공포증(안색이 붉어지는 신경증)'을 가진 소녀이야기를 소개해주었는데, 그 소녀는 이 병을 치료하고서 좋아하는 남학생에게 고백하고 싶었지만 도저히 낫지를 않았습니다. 의사의 진단은 그 소녀가 적면공포증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합니다. 소녀 본마음은 '내가 그 남자와 사귀지 못하는 것은 적면공포증 때문’이라고 탓했지만, 그런 상황을 또 유지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적면공포증 탓을 하면서 고백하지 않으면 차일 필요도 없고 또 용기를 낼 필요도 없습니다. 차이더라도 적면공포증 탓을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무시당하고, 거절당하고, 마음에 상처받고 싶어하지 않았던 소녀에게 적면공포증은 심리적으로 도.. 2022. 8. 13.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에 관하여 성경에서 하나님은 처음부터 여호와라고 불리우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여호와라는 이름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엘(신) 또는 엘로힘(전능한 신)과 같이 표현되었습니다. 성경 첫장 첫절인 창세기 1장 1절에서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에서도 히브리어 원어로보면 하나님이 엘로힘으로 기록된 것만 보아도 하나님에 대한 대표적인 이름이나 표현이 여호와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다 출애굽시대에 와서 하나님은 출애굽기 6장 2-3절에서 스스로 소개하시기를 "그들(창세기 족장)에게 알리지 않은 이름"이라고 하시며 모세에게 "여호와"라고 알려주십니다. 그러니까 창세기에서 아브라함, 이삭, 야곱은 여호와의 이름을 몰랐던 것입니다. 히브리서는 설명하기를 "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약속.. 2022. 7. 13.
계속 이대로 살 수는 없다_서평 ch.9-10 언젠가 저자와 지하철을 타고서 어디론가 갈 때였다. 그 당시 결혼문제로 목사님께 조언을 구할 때였다. 딱히 별 말씀은 안하셨다. 그냥 들어주셨다. 츤데레의 매력이 이런 것일까. 평소에는 혼날까봐 도망다녀도, 내 어려움과 문제가 생길 때 저자와의 시간을 찾게 된다. 별 해결책을 주신 시간이 아니었음에도 대화 속에서 응원과 지지를 받았다. 마침내 그 시간을 잘 이겨내고 결혼에 골인하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저자에게 많은 내 영역을 스스로 오픈하며 다가가고 싶어했다. 베드로에게는 예수님이 그러했던듯하다. 예수님이 베드로를 만날 당시 예수님이 그렇게 인지도가 있지 않으셨다. 그럼에도 베드로는 예수님께 느껴지는 무언가로 배를 내어드렸다. 자신의 영역을 드렸던 것이다. 그리고 베드로는 자신의 홈그라운드였던 배라는 .. 2022. 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