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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_E/사상 & 철학

요나의 안전지대_미움받을 용기_아들러

by 우루사야 2022. 8. 13.

요나의 안전지대

 

한 때 우리나라를 강타한 아들러 심리학를 쉽게 풀어쓴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적면공포증(안색이 붉어지는 신경증)'을 가진 소녀이야기를 소개해주었는데, 그 소녀는 이 병을 치료하고서 좋아하는 남학생에게 고백하고 싶었지만 도저히 낫지를 않았습니다. 의사의 진단은 그 소녀가 적면공포증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합니다. 소녀 본마음은 '내가 그 남자와 사귀지 못하는 것은 적면공포증 때문’이라고 탓했지만, 그런 상황을 또 유지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적면공포증 탓을 하면서 고백하지 않으면 차일 필요도 없고 또 용기를 낼 필요도 없습니다. 차이더라도 적면공포증 탓을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무시당하고, 거절당하고, 마음에 상처받고 싶어하지 않았던 소녀에게 적면공포증은 심리적으로 도망갈 수 있었던 좋은 자리였던 겁니다. 이렇게 소녀는 자신의 약점을 이용해 자신을 지키려 동굴 안으로 들어가 성숙함을 이루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미움받을 용기'를 내어 고백을 해야 적면공포증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해줍니다. 


성경이 한가지의 심리학에 들어가거나 동조할 수는 없지만, 성경의 한 인물에게 어떤 심리학이 어울리는지 함께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 요나의 경우가 그러합니다. 요나는 하나님의 결정이 너무 싫은 나머지 극단적인 선택을 하며 바다에 빠집니다. 그렇게 바닷 속에서 죽어가던 그는 곧바로 후회하며 하나님을 부르며 구해주실 것을 간구합니다. 곧 하나님께서는 요나를 큰 물고기로 구해주셨지만, 이내 그는 자신의 기도때문에 살아났음을 언급합니다. 그리고서 하나님께 서원까지 하며 당당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시고 그를 니느웨로 보내셨습니다. 거기서도 요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척만 합니다. 그래도 하나님은 요나에게 별 말씀도 안하시고 하나님이 인간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보여주십니다. 요나는 그늘을 피할 박넝쿨이 메마른 것에 안타까워하면서도, 니느웨의 수십만명이 멸망하기를 바랬던 사람으로써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피하려고만 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사랑을 이해하기 시작하면, 자신이 마련해놓은 업적과 공로가 다 무너지고, 자신이 세운 자신감과 자존감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계속해서 요나에게 "사랑"을 직면시키십니다. 


우리는 내가 만든 안전지대에 들어가 있으려고만 합니다. 내가 세운 심리적 안정을 주는 곳, 재정적 건정성이 주는 풍성함, 주변의 인정을 통해 얻는 만족감 등. 이런 안전지대를 만드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그런데 문제는 무엇을 통해 만드는가 이겠지요. 위에서 언급한 소녀는 자신의 사회성을 포기하고 안전지대로 들어가버리고 맙니다. 요나는 하나님의 사랑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고 상류층을 상대로하는 선지자 역할에 몰두하고 싶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니느웨가 회개해서는 안되었고, 자신이 선교해서도 안되었습니다. 과연 우리는 무엇으로 안전지대를 만들고 있습니까? 혹시 그 재료가 안전지대를 만드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것은 아닌지 돌아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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