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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_E/사상 & 철학

기호와 사랑, 그 사이에서_C. S. 루이스 "네가지 사랑" ch.2

by 우루사야 2022. 8. 20.

불어에는 사랑하다(aimer) 하나의 동사만 있는가 반면, 우리말이나 영어에는 사랑하다와 좋아하다를 구분해서 씁니다. 하지만 실제 언어사용에서는 이것을 구분하지 못할 때가 많은듯 합니다. 물론 좋아함에 근거해 사랑함이 나타나는 것이 순리이긴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을 배우기 위해서는 좋아함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는데, 그것을 즐거움이라고 표현하면 더 이해가 쉬울 듯 합니다. 즐거움은 또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우리가 필요로 해서 얻는 필요의 즐거움이 있고, 우연찮게 만나는 감상의 즐거움이 있습니다. 갈증으로 인해 물을 마시고자 함이 전자에 해당할 것이고, 길목을 걷다가 맡게 되는 기분좋은 빵집의 빵굽는 냄새가 후자에 속할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후자가 전자의 자리를 차지하게 함으로써 "중독"의 길을 걷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건강한 사랑을 배우기 위해서, 건강한 즐거움을 배워야 하며, 필요의 즐거움과 감상의 즐거움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감상의 즐거움이 사치로 치부하는 것은 이를 단순하게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필요해서 창조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의 즐거움에 참여케 하기 위해서 흙뿐인 인간을 만드셔서 함께 하게 하셨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자연만물, 사람의 외모나 인격, 그 어떤 무언가를 바라보며 감상의 즐거움을 느끼며 "보고 느끼고 냄새맡고 맛보고 들으며" 감상의 즐거움으로 "심히 좋았다"라고 말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필요의 즐거움과 함께 감상의 즐거움을 누리며 "예배"드리게 됩니다. 하나님을 바라보며 영적인 만족감을 누리게 되는 것이지요. 

* C. S. 루이스의 "네가지 사랑"을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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