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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_E/신학

한국기독교 성지순례 50belt

by 우루사야 2023. 6. 7.

한동안 한국기독교 특히 청년부를 중심으로 해외선교지 방문을 통해 복음전파에 대한 동기부여를 심어주는 활동이 많았던 것을 기억한다. 이를 통해 많은 청년부원들이 성인이 되어서 가정을 이룬 후에도 교회 공동체 안에서 복음전파활동에 힘써왔던 것 확인할 수 있었는데, 특히 코로나 이후로 가장 극심하게 하향화되가고 있는 한국교회 상황에서도 성장하고 있는 몇몇 교회들 안에는 이런 청년시절을 지낸 성도가정이 있음으로써 교회가 성장할 수 있었음을 개인적으로 확인해왔다. 한 사람이 사회에 정착하기 전에 무엇을 경험하고 무엇을 생각하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한국교회 주일학교(청년부 포함)는 그 어떤 영적성숙을 위한 커리큘럼보다도 "선교현장에서 귀한 것"을 누려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교인감소, 한국선교의 위축 등으로 인해서 이 효과는 더 이상 누리기가 힘든 지경까지 왔다. 그럼에도 우리가 놓쳐서 안되는 것은 우리 아이들에게 "복음이 역사하는 현장"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겠다. 

그런 점에서 키아츠에서 이번에 발간하게 된 "한국기독교성지순례 50belt"가 참으로 귀하게 느껴진다. 사실 대다수의 교회가 보통 부서운영을 위한 기본적인 체계와 인원이 미달되어 있는 실정이다. 그런 점에서 이전처럼 집회형식의 행사와 수련회 개최가 불가한 지경에 이르렀다. 때문에 신자 자녀의 신앙성숙을 위한 고민은 목회자로써 답하기에 참으로 막막한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본인은 이 책을 통해서 "국내기독교순례"라는 또 하나의 신앙양육프로그램을 생각해볼 수 있게 되었다. 

 
이번 현충일을 맞이하여 먼저 우리 가정 3자녀와 함께 베타테스트(?)를 해보기로 했다. 본서는 제목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50개의 한국기독교역사 유적지가 모여있는 지역을 소개해주고 있는데, 우리는 서울 5번벨트를 택했다. 5번벨트를 명명하기를 본서는 서울역 4호선벨트라고 부르고 있다. 아래 지도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서울역을 중심으로 4호선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는 경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 중 미취학 아동이 있는 관계로 우리는 이 경로를 줄여서 서울역-남대문교회-안중근의사기념관-서울성남교회 루트를 짜게 되었다. 다행히도 안중근의사기념관 근처에 공영주차장이 많아 다행으로 생각되었다. 
 

출발할 때를 상상해본다. 아마 아이들이 물을 것이다. "아빠, 집에서 쉬면 안되요?" 그 질문에 대답해주기 위해서는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우리가 왜 나서야 하며, 왜 현충일에 움직여야 하며, 왜 이곳을 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그런 점에서 아래 사진과 같이 세부적인 설명은 큰 도움이 된다. 이 장소에 대해 "역사적 의의"와 함께 기독교적 해석을 설명해줌으로써 아이들이 움직일 수 있게 해주어야겠다고 생각을 정리하며 아이들에게 다가가 보았다. 

본서에는 장소에 대한 설명과 함께 연관된 인물설명도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특히 본인은 남대문교회를 방문하고자 하는데 있어서 김익두 목사님께서 이 교회의 3대 담임목사로 취임하셨다는 설명에서 더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평소 김익두 목사님을 롤모델로 여기고 있었던 터라 그 교회는 나에게 살아있는 복음의 역사현장이 될 수 있었다. 그 밖에도 신학적으로 편견을 가지고 있던 것들이 해소하게 되었다. 물론 신학을 계속 이어갈수록 신학적 경계에 대한 많은 회의와 고뇌를 반복하게 되면서 조금씩 성장해왔지만, 보수신학교들을 거쳐온 나에게 김재준 목사나 한신대는 해리포터에서 볼트모트와 같은 존재였다. 자유주의신학으로 교회를 망쳐 온 슐라이어마허와 다를 바 없었던터라 다른부류의 신학계 유적지를 탐방을 간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 본서가 소개하는 글들을 살펴보며, 또 이에 대해서 알아보면서 "무턱대고 xxx라고 욕하는 극단적 정치성향자"와 내가 무엇이 달랐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그 밖에도 서울5번벨트 안에는 루터교의 중앙루터교회, 한국카톨릭에서 가장 유명한 명동성당과 천주교인 안중근 의사, 예장 통합의 남대문교회와 영락교회 등 상당히 넓은 스펙트럼 안에서의 한국기독교를 소개해주고 있기 때문에, 특히 중고등부나 청년들에게 "교회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맹목적인 신학적 경계로 설명해주기 보다 실제적인 복음활동과 교회의 역사로 설명함으로써 건강하게 소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밖에도 서울 5번벨트에는 많은 장소들을 소개해주고 있었다. 보면 볼 수록 공부를 더 해야 이 장소들에 대한 의미를 알고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보통 성경지리답사를 다녀오신 분들이 많이 이야기하시는 것이 "가이드 해주신 분의 설명이 너무나 은혜로왔다"는 평가다. 그런 점에서 본서가 주는 유익은 "국내기독교역사탐방 프로그램"을 생각하는 목회자가 있다면, 소장가치가 굉장히 있다고 말하고 싶다. 프로그램때문만이 아니라도 이 책 곳곳에서 숨겨져있는 실제적인 역사적 사실들은 우리가 설교하는데 있어서 유익한 사례요 예화가 되기에 충분하겠다.  

주차 문제로 인해서 루트를 변경하게 되었다. 가장 먼저 안중근의사기념관을 방문하게 되었다. 현충일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였는데, 본인 또한 처음으로 방문했다는 점에서 반성하게 된다. 아이들에게 "좋은 나라는 희생한 사람들을 잘 기억하는 나라다, 우리나라는 좋은 나라야"라고 설명하면서도, 그간 나는 호국보훈이 있었는지 돌아보게 된다. 이번 외출 내내 반성만 하게 되는 나 자신이 부끄러울 뿐이다. 

안중근의사기념관은 총3개층으로 이뤄져있는데 관람만해도 역사적 사실을 잘 알 수 있도록 기념관이 공을 많이 들였다. 특히나 건립때 도움을 주신 이들의 명패에 일본인 3명이 기록되어져있는 것이 인상깊었다. 기념관을 나와서 남대문교회를 향하는 길은 걸어서 약15분 정도 되는 거리였다. 그 사이에 백범김구 공원을 지나 내리막길을 천천히 걸어가니 어느샌가 남대문교회에 다다르게 되었다. 길을 따라가다보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사실 왼쪽사진에 있는 폐허가 된 남대문교회 신관이다. 엘렌 선교사 기념관이 1층에 있기에 기대하며 갔지만, 건물전체가 닫혀있어서 방문할 수는 없었다. 이 건물을 지나 좀 더 올라가면 본서에서 소개한 사진에 있는 건물이 웅장하게 등장한다. 가히 역사가 깊은 예배당의 면모가 아닐 수 없겠다. 교회 앞에 있는 등나무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쉬는 시간을 가졌고, 여기서 왜 이 교회를 보고 가는 것인지에 대해 아이들에게 설명해주었다. 드라마 제중원을 먼저 보여주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이 날 중구에는 소나기가 산발적으로 내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서울성남교회와 서울역에 있는 강우규 동상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에 아쉬움이 있었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돌아가게 되었다. 그러나 이 코스만 해도 아이들이 있는 가정의 걸음으로 1시간 30분 루트였다는 것에 적당했다고 생각한다. 항상 여행루트를 짤 때마다 실수하는 것이 계획이 너무나도 거창할 수록 여행이 힘들어진다는 것이었는데, 소나기가 우리 가정에게 화평을 가져다 준 듯 하다. 돌아가는 길에 초등학교 5학년생 아들이 오늘 하루가 너무나도 뜻깊었다는 소감을 건내주었다. 본인도 아이와 함께 브롤스타즈 게임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의 안녕을 위한 우리의 인생"에 대해서 대화할 수 있음에 참으로 감사한 하루였다. 그런 점에서 "한국 기독교 성지순례 50belt"는 너무나도 귀한 자료가 아닐 수 없겠다. 마지막으로 두 사진을 소개해본다. 

사진이 소개하고 있는 바와 같이 주제별로 한국기독교 유적지를 따로 도표로 모아 소개해주는 챕터가 있다. 본인은 특히 4번 학교를 유심히 보게 되었는데, 중고등부 아이들과 서울에 위치한 대학교들 탐방을 간 적이 있었는데 이 때 이 도표가 있었다면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래 사진은 제주벨트에 대한 소개이다. 요즘 국외선교와 함께 제주선교를 많이 떠나는 것을 보게 된다. 이에 제주벨트가 굉장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한국기독교의 영적 대동여지도" 본서는 이러한 별칭이 아깝지 않다. 엮은이 김재현 원장의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본서는 한국 목회자라면, 특히 다음세대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주일학교 교역자라면 소장하면 큰 도움이 될 사료라고 생각된다. 앞으로 이 책을 통해서 많은 프로그램들을 기획할 수 있음에 키아츠와 김재현 원장에게 감사드려본다.


*본 글은 키아츠의 제공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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