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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_E/역사

한반도에 새겨진 십자가의 길_서평_김재현 엮음(KIATS)

by 우루사야 2023. 3. 30.

 
 




한국교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는 아무래도 근현대사 속에서의 한국교회의 발자취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당시 굵직한 세계사 흐름 속에서 우리 신앙선배들이 걸어간 십자가의 길이 어떠했는지 바라본다는 것은, 지금 우리가 어디로 가야하는지에 대한 이정표가 되어주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할만큼, 지금보다 더 혼란스럽고 개탄스러우며 뼈아픈 상황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적으로 많은 혼란을 겪고 있는 한국교회와 한국성도에게 본서의 가치는 높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본서가 선정한 "한국교회 위대한 믿음의 사람들 50인"의 기준은 한국교회사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인지 넓은 의미에서 "순교자"를 어떻게 볼 수 있는지에 대한 또 하나의 기준을 안내해준 길을 본서를 따라 가다보면, 근현대사 속에서 신앙을 지켜낸 다양한 신앙인의 판단과 결정을 목격하게 되고, 그 중심에는 공통적으로 "하나님의 나라와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고백, 그리고 교회와 이웃과 나라를 향한 사랑"이 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각종 신학과 교리의 차이로 분열되고 갈라진 한국교회가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의 머리되심 안에서 하나가 되어야 하는지, 어떻게 "회개와 순종의 열매"로 하나가 되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합니다. 

본서가 350페이지가 채 안되는 한 권의 단행본이지만, 담겨진 내용들은 역사적 가치로는 물론이거니와 목회자나 평신도들이 신앙성숙을 위해 활용하는 측면에서도 매우 유익합니다. 특히 간결한 문체로 정확하고도 다양한 역사적 사실을 제공해주고 있으며, 내용과 걸맞는 사진이미지, 함께 찾아가 볼 유적지 내지 순교지, 순교자들의 말(설교, 기도문, 고백문, 재판장에서의 변론, 길거리에서의 외침, 개인적인 편지 등) 등과 같은 매우 유익한 신앙자료들이 함께 제공되고 있습니다. 



본서가 주는 친절함은 확실한 주제선정입니다. 5가지 주제를 가지고 장을 나누었습니다. "개신교 초창기, 만주-시베리아 지역, 독립운동가, 신사참배 반대자들, 해방과 한국전쟁기간"시기나 장소, 활동내역에 따라 신앙위인들을 모아 소개해주니, 한번 책을 펼쳐 한 챕터를 쉽게 읽게 됩니다. 그 시대상 속에서 어떻게 신앙을 지켜나갔는지 배워가면서 한편으로 지금 나의 일상에서 어떻게 적용하며 신앙을 이어갈지에 대해서 고민케 해주니 이런 구성이 독자에게 친절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본서는 순교자연표, 대표유적지소개 및 지도, 챕터마다 첫장에 수록된 대주제 등이 책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목회에 적용할 수 있는 귀한 자료로써 소장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본서 저자 김재현 원장은 인사말에서 한국기독교 성지순례를 다녀온 이야기를 소개하며 한 가지 질문을 함께 소개해줍니다. "그러면 네가 질 십자가는 무엇이더냐?" 우리는 보통 성경을 통해 내가 질 십자가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됩니다. 성경을 통해 예수의 십자가와 그 십자가를 따랐던 한국기독교 신앙위인들의 삶을 함께 바라볼 때에 "2023년을 살아가는 나의 십자가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성숙하게 직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가 본서를 읽으면서 가장 감명 깊었던 박관준 장로의 시를 소개해드려 보겠습니다. 

인생엔 한 번 죽을 때가 있으니 어찌 죽을 때에 죽지 않으리
그대 홀로 죽을 때에 죽었으면 천추에 죽어서도 죽지 않으리
죽을 때가 와도 죽지 않으면
살아서 즐거움이 죽음만 같지 못하리라
예수님이 나를 위해 돌아가셨으니
이번엔 내가 주를 위해 죽으리라

무신론을 향한 복음 변증 또는 창조에 관한 과학적 성경해석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 이 때에, 과연 우리가 무엇을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해야하는가 고민해보며 글을 마쳐봅니다. 


*본 서평은 KIATS의 제공으로 작성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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