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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_E43

바울과 함께 걸었네 14장 메테오라 본인이 짧은 IVF 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단어가 "독대" 또는 대면이라고 표현인데, 하나님과 일대일 관계로 나아가기를 선배들이 권유할 때 많이 쓰는 단어였다. 학부를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에서 수학했는데 개인적으로 그곳이 수도원같았다. 하나님과 매일같이 독대하면서 혼돈의 20대를 그나마 잘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강의가 다 마쳐지고 저녁시간이 되면 통학생들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고 열람실에는 몇몇 학우들 밖에 남지 않는다. 학교는 양평 산기슭 답게 어두컴컴해진다. 도시의 불야성과는 정반대이다. 조금만 외진 곳으로 가면 바로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다. 배가 출출해서 편의점을 가려면 걸어서 40여분을 걸어야 한다. 배달음식을 시키려면 치킨 두마리는 시켜야 배달을 시켤 줄 정도다. 그런 곳에서 저녁 9.. 2021. 8. 16.
바울과 함께 걸었네 서평_13장 테르모필레 성경의 지리를 알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적게는 2000년, 많게는 4000년의 시간을 좁혀 그 당시의 삶을 추적하고자 하는 지적 행동이겠지만, 좀 더 생각해보면 그 삶을 살아냈던 이를 공감하기 위한 정서적 행동이 아닐까. 바울의 전도여행을 단순한 텍스트로만 받아들여 교리적으로만 해석하고자 했을 때 교조주의의 메마름만 남는 듯하다. 밀레도에서 동역자들과 의미심장한 작별을 하는 마치 아마겟돈에서의 브루스 같은 바울,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책상에 올라가 학생들에게 열정적으로 말하는 로빈 윌리암스처럼 아레오바고 비마 위에서 설교하는 바울. 그를 이해하고 공감함으로써 누가가 썼던 글이 다시금 보이게 되는 듯하다. 그와 같이 복음을 살아낼수록 또 사도행전이나 서신서는 또 다르게 읽힐 것이다. "바울이 다녔던 지역.. 2021. 8. 14.
바울과 함께 걸었네 서평_11-12장 아테네, 아레오바고 민주주의의 뿌리, 유럽 근대교육의 기초, 고대문화의 산실이라고 불릴 수 있는 곳이라면 어떨까. 정치, 교육, 문화의 시발점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아테네는 바로 그런 곳이다. 그래서인지 유럽 곳곳의 네이밍들의 어원을 찾아보면 고대그리스로부터 찾을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요즘 당연히 자주 등장하는 것이 올림픽일 것이다. 얼마 전 도쿄올림픽이 마쳤다. 그래서인지 올림픽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세간에 떠돌았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슬로건이었다. "Welcome home" 더 할 말이 있을까. 그만큼 아테네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오래 전 이야기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인지 본 장에서 함신주 목사는 많은 이야기들을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다... 2021. 8. 13.
바울과 함께 걸었네 서평_10장 고린도 목회자들에게 있어서 로마서 다음으로 가장 많이 다루게 되는 본문은 고린도 전후서 일 것이다. 양으로 봐도 다른 서신서들보다 길기도 하고, 더욱이 이 서신들이 다루고 있는 목회적인 실제 이슈들이 현대교회들에게도 쉽게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고린도전서는 특히 부활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여러 가지 교회의 상황들을 풀어내려고 바울은 노력했다. 교회가 끊임없이 추구해야 할 방향, 바로 살아계신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현실적인 교회의 이슈들을 믿음으로 해결해 나아가는 것 아니겠는가. 그래서인지 고린도를 다루는 본권 10장은 3번째 파트를 시작하는 장이기도 하다. "인간의 얼굴이 있는 장소를 걸었네"라는 네이밍을 가지고 있는 3번째 파트는 앞으로 아테네, 아레오바고, 테르모필레 들을 다루게 될 것이다. 목차만 .. 2021. 8. 12.
바울과 함께 걸었네 서평_9장 에베소 본인은 블로그 표지에 써놓았듯이 '고뇌는 후회를 낳지 않는다'는 것을 신념으로 삼고 있다. 기질상 생각보다 감정이 우선시 되었던 젊은 시절을 생각해보며, 나이값을 하기 위해 또 후회하지 않기 위해 고민하기를 즐겨하고자 했다. 이제 돌아보면 감정이 우선시 되어서 잘 되었던 적은 거의 없었다. 당장 임기응변으로 문제를 덮어두기 보다는, 고뇌할 때 당장은 힘들더라도 미래가 평온해진 사실을 깨달았던 것 같다. "철학이 발전하려면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번영과 삶의 평온은 삶에 대한 지지한 고민으로 인하여 열매처럼 얻는 것이다. 밀레토스는 지리상 고난을 겪으면서 철학과 문화와 번영의 도시가 될 수 있었다." 밀레도는 바울이 에베소 교회 장로들과 이별한 장소로 유명하다. 그곳에서 그들은 서로 끌어안.. 2021. 8. 11.
바울과 함께 걸었네 서평_8장 서머나 "여든 여섯 해 동안 저는 그분을 섬겨왔습니다. 그동안 그분은 저를 한 번도 부당하게 대우하신 적이 없습니다. 어떻게 제가 저를 구해주신 왕에게 불경스러운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본권 8장 중에서) '신이신 카이사르의 이름으로 맹세하고 그리스도를 저주할 것'을 요구받은 폴리캅은 위와 같이 고백하며 기쁨으로 화형대에 올랐다고 한다. 그렇다. 이번 장은 죽음에 관해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는 장이다. 서머나 감독으로서 서머나 성도에게 부활신앙이 무엇인지 보여준 폴리캅의 믿음은 순교 후 인근 여러공동체에게 알려질만큼 그 당시에도 중요한 사건이었다. 사실 고대로마 10대 박해나 일제치하 신사참배를 거부하는 한국교회사 등을 공부하는 신학생이나 목사는 다들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저 자리에 있었으면, .. 2021. 8. 10.
이사야 60:1-9 송태근 목사 강해 https://www.youtube.com/watch?v=vkX-v46wnHA&t=508s 송태근 목사의 이사야서 60장 1-9절 강해는 에베소서 5장과 같이 한다. 이사야가 말하는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는 시온을 향한 명령문장임을 밝히며 시작한다. 본문은 다음과 같다. 1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이니라 2보라 어두움이 땅을 덮을 것이며 캄캄함이 만민을 가리우려니와 오직 여호와께서 네 위에 임하실 것이며 그 영광이 네 위에 나타나리니 여기서 등장하는 빛과 어둠의 개념은 1절 하반절의 "여호와의 영광"을 통해 더 명확해진다. 신자가 가지는 빛은 곧 여호와의 영광을 반사시킴으로서 명확해진다. 그 빛으로 어두운 땅이 밝아져 "무리가 다 모여 네게로 오느니라.. 2021. 8. 9.
바울과 함께 걸었네 서평_6-7장 빌라델비아, 사데 모르는 걸 타인에게 알려주는 것만큼 곤욕은 없다. 정립되지 않은 하나님과의 관계와 복음에 대한 불확신은 사역에 있어서 오히려 혼돈을 가져올 수 있다. 본인은 그렇게 20대 사역생활을 했던 것 같다. 일찍 사역을 시작해서 좋은 것도 있지만, 그만큼 어려움도 뒤따르는 듯하다. 함신주 목사가 부친께서 담임목회하시는 교회에 중고등부 사역자로 있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당시 여름캠프 기도회로 세워준 때가 있었다. 사실 지금 돌아보면 그 때 명확하게 내가 복음을 확신하고 기도회를 인도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든다. 그래도 함께 세워주고 인도해주었고 또 이끌어준 함신주 목사에게 지금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어쨌든 많은 것에 있어서 명확하지 않았던 나 자신과 사역생활에 대한 기억이 뇌리 깊이 있었던터라.. 2021. 8. 9.
바울과 함께 걸었네 서평_5장 라오디게아 지인들과 통화를 하거나 만날 때면 "어떻게 지내?"라는 질문을 주고받곤 하는데, 요즘 내 대답은 "참 좋아"라는 답이다. 개인적으로 20년에 많은 어려움들을 겪어왔다. 21년이 되어서도 사역을 최대한 줄이고 가정을 돌보며 시간을 가지고 있는데, 이 시간을 통해서 어려웠던 시간들에 대해서 정리하고 기도하고 묵상할 수 있는 시간을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되는 요즘이다. "목사의 삶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아무리 대답을 찾으려해도 찾을 수 없었는데, 어려움을 겪고 그것을 정리하면서 그 답을 조금씩 찾아가니, 고난의 시간이 유익이라. 이 질문에 답을 몰랐던 것은 누군가가 답을 알려주지 않아서가 아니라 내가 몰랐던 것이고, 고난으로 헛된 시야를 벗겨주시니 내 욕망과 욕심이 벗겨지고, 묵혀왔던 질문의.. 2021. 8.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