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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설교_F/사도행전_따라가는 길

행 27:27-44

by 우루사야 2023. 10. 10.

오늘도 성실하신 우리 아버지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굉장히 세부적으로 바울의 표류기를 누가는 기록하고 있습니다. 물론 바울 곁에 누가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누가는 왜 이번 일을 이렇게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는 것일까요? 바울이 무언가 능력있게 바다를 잠재우며 항해했다고 한다면 이해가 되겠지만, 내용이 계속해서 바울의 손을 떠난 항해와 표류기임을 볼 때 그것은 아닌듯 합니다. 네, 하나님은 하나님의 사역자를 어떻게든 인도해내신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죠. 그래서 이 구절들이 표류하는 인생처럼 느껴지는 우리에게 힘이 되어주는 것이죠. 본문을 살펴봅니다. 27-32절입니다. 

27열나흘째 되는 날 밤에 우리가 아드리아 바다에서 이리 저리 쫓겨가다가 자정쯤 되어 사공들이 어느 육지에 가까워지는 줄을 짐작하고28물을 재어 보니 스무 길이 되고 조금 가다가 다시 재니 열다섯 길이라29암초에 걸릴까 하여 고물로 닻 넷을 내리고 날이 새기를 고대하니라30사공들이 도망하고자 하여 이물에서 닻을 내리는 체하고 거룻배를 바다에 내려 놓거늘31바울이 백부장과 군인들에게 이르되 이 사람들이 배에 있지 아니하면 너희가 구원을 얻지 못하리라 하니32이에 군인들이 거룻줄을 끊어 떼어 버리니라

표류한지 14일째입니다. 태풍 유라굴라로 말미암아 한없이 배가 이리저리 떠돌아 다닙니다. 그러다 배가 육지 근처로 다가온 것을 깨닫고 닻을 내려봅니다. 스무길 37미터 정도 내려가 닻이 땅에 닿습니다. 그래서 좀 더 가서 닻을 다시 내려보니 15길 28미터정도로 뭍이 드러나는 것이 확인됩니다. 좀 더 들어가면 배가 바닥에 닿을지도 모르니 날이 밝으면 확인해보기로 합니다. 드디어 표류가 끝날 기미가 보입니다. 그러나 또 다른 어려움이 닥치는데, 선원들이 밤이 지나기를 기다리지 못하고 거룻배, 즉 구명보조선을 타고 도망가려고 합니다. 이 때 바울이 얼른 조치를 취해 선원이 도망을 가버리면 배를 몰 사람들이 없어지니 빨리 선원들을 설득할 것을 요청합니다. 

여러분, 어떠십니까? 마치 흥미진진한 한 이야기를 보는듯합니다. 성경이라면 신의 이야기, 구원에 관련된 은혜로운 이야기로 채워도 모자를 것 같습니다. 특히 사도행전은 1장에서 밝히듯이 데오빌로라는 사람에게 기독교를 전하기 위해서 누가복음과 연결해서 보내는 편지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왜 이 이야기를 이토록 세세하게 적는지, 꼭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사실 지금 우리가 보는 27-28장 두장을 지나면 바울이 로마에 도착하여 이야기가 마쳐집니다. 즉 로마로 가는 길에 대해서 더 많은 분량을 할애하지, 로마에 도착해서의 이야기는 짧습니다. 바울이 재판을 받고 바다에서 표류하며 고난당하는 이야기가 사도행전 말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죠. 누가는 성령충만한 자의 고난과 환란으로의 순종을 통해 하나님이 어떻게 복음을 넓혀가시는지 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결코 복음은 저절로 넓혀지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희생하고 누군가는 수고함으로써 넓혀집니다. 그러나 나중에 하나님이 그것을 평가하실 때에는 오히려 이 사역에 동참하게 해주신 영광의 자리로 인해 우리는 감사하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일은 "신의 영역"이지만, 인간인 우리를 초대해주셨기 때문입니다. 명장의 작품에 나의 붓을 더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영광스럽습니까? 어디가서 이야기할 때 "내가 누구의 작품에 참여했었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하나님은 우리의 수고로움을 통해 일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33-38절입니다. 


33날이 새어 가매 바울이 여러 사람에게 음식 먹기를 권하여 이르되 너희가 기다리고 기다리며 먹지 못하고 주린 지가 오늘까지 열나흘인즉
34음식 먹기를 권하노니 이것이 너희의 구원을 위하는 것이요 너희 중 머리카락 하나도 잃을 자가 없으리라 하고35떡을 가져다가 모든 사람 앞에서 하나님께 축사하고 떼어 먹기를 시작하매36그들도 다 안심하고 받아 먹으니37배에 있는 우리의 수는 전부 이백칠십육 명이더라38배부르게 먹고 밀을 바다에 버려 배를 가볍게 하였더니


백부장에게 선원을 붙잡으라고 명령하더니, 이제는 표류동안 음식을 절제했던 것을 풀어놓는 권한까지 있어보이는 발언까지 바울이 하게 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14일동안 안먹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정기적으로 먹음으로써 육지로 갈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되었습니다. 힘을 내서 배를 몰아야 하기 때문이죠. 하여 바울은 음식을 두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이 상황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 전에는 바울의 의견조차도 듣지 않았던 배의 상황이었지만, 지금 바울은 276명의 배에 탄 이들의 목숨을 인도하는 선장의 모습처럼 보입니다. 

여러분. 세상은 우리의 헌금생활, 주일예배, 섬기고 낮아지는 모습을 결코 이해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바보같다고 말합니다. 쓸데없는 짓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결정적인 상황이 오면 그 바보같은 모습이 간절해집니다. 그것에 답이 있고, 빛이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요. 요즘 주변을 돌아보세요. 돈을 주고 독서모임에 갑니다. 많은 월회비를 내면서 정상적인 결혼상대자를 구하려고 합니다. 수많은 에너지를 쓰면서 자녀교육에 힘을 씁니다. 우리가 이 모든 것들을 어디에서 누렸습니까? 교회 공동체 아닙니까? 세상은 교회를 왜 욕합니까? 본래 정상적인 역할을 다해달라는 외침임을 우리가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39-44절입니다. 

39날이 새매 어느 땅인지 알지 못하나 경사진 해안으로 된 항만이 눈에 띄거늘 배를 거기에 들여다 댈 수 있는가 의논한 후40닻을 끊어 바다에 버리는 동시에 키를 풀어 늦추고 돛을 달고 바람에 맞추어 해안을 향하여 들어가다가41두 물이 합하여 흐르는 곳을 만나 배를 걸매 이물은 부딪쳐 움직일 수 없이 붙고 고물은 큰 물결에 깨어져 가니42군인들은 죄수가 헤엄쳐서 도망할까 하여 그들을 죽이는 것이 좋다 하였으나43백부장이 바울을 구원하려 하여 그들의 뜻을 막고 헤엄칠 줄 아는 사람들을 명하여 물에 뛰어내려 먼저 육지에 나가게 하고44그 남은 사람들은 널조각 혹은 배 물건에 의지하여 나가게 하니 마침내 사람들이 다 상륙하여 구조되니라

날이 밝으니 항만이 보입니다. 정상적인 육지에 다다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또 어려움이 닥칩니다. 뱃머리는 모래밭에 박히고 뱃후미는 파도에 부서지기 시작하는 것이죠. 게다가 로마군인들은 바울과 함께 로마로 호송 중인 다른 죄인들이 도망칠까봐 죽이려고 합니다. 그러다가 바울까지 죽일까 하여 백부장은 그런 군인들을 막고 힘을 합쳐 육지로 다들 헤엄쳐 가게 합니다. 하여 모든 사람들이 다 육지에 상륙하여 구조되게 되었습니다. 

우리 신자의 인생길은 이렇게 사서 고생하는 길입니다. 때로는 타인을 사랑하느라 아프고 힘들고 고생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길을 걷는 이유는 그 영혼 하나를 하나님께서 구하실 때까지 붙잡기 위함 아니겠습니까. 그 영혼을 하나님이 부르실 때까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함께 붙들고 인내하는 것일 겁니다. 고비고비를 너머 언젠가 하나님이 놀랍게 역사하실 그 때를 향해 이겨나가다보면 어느샌가 하나님께서 영혼을 구하실 것입니다. 이 여정을 통해 바울은 로마에 안착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네 인생길도 이와 같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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