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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YAMEMORY

글쓰기_G/칼럼37

하나님과 장거리연애 중 무언가 건드려서는 안되는 영역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인간은 그 영역에 대한 호기심을 욕구로 키우고, 나중에는 탐욕으로 발전시키고야 만다. 그래서 선악과 사건은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사건이기도 하다. 민수기 17-18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고라당의 제사장 직분에 대한 욕망은 하나님을 섬기고자 함이 아니라 백성 중에 종교적 지도자가 되겠다는 욕망이었다. 물론 처음부터 그들이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1년 전 출애굽할 때 모세가 지팡이를 가지고 아론과 함께 바다를 가르고, 만나를 내리고, 물을 내는 것들을 보며 호기심과 신앙을 키웠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지점에서 "자신의 욕망"을 주체하지 못하고 결국 사고를 치고 만것이다. 건들려서는 안되는 영역을 건드린 것이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분명한 선을 가지고.. 2021. 6. 29.
분수를 알면 구덩이에서 나옵니다. 복음은 내가 건져냄을 받을 것이라는 소식이다. 좋은 소식이지만, 문제는 현재 내가 추락해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복음의 시간적 갈등 속에서 우리는 이미 구원을 받았지만, 아직이라는 시간적 개념에서는 풀어내야 할 것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항시 "추락해 있는 존재, 죄인"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민수기 16장을 보면 고라파 무리들이 모세를 대항하는 사건이 등장하는데 시편 52-54편은 시대는 달라도 많은 것들을 공감하며 함께 읽을 수 있는 본문이다. 하나님이여 주의 이름으로 나를 구원하시고 주의 힘으로 나를 변호하소서(시54:1) 모세는 제사장직을 요구하는 고라파 무리들에 대하여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하나님이 선택하신 것인데 어쩌란 말인가. 그래서 모세는 하나님의 힘이 필요했다. .. 2021. 6. 25.
손에 손잡고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민15:41) 하나님은 능동적이신 분 같다. 이스라엘이 뭘 해서 움직이신게 아니라, 이스라엘에게 "완벽한 신"이 되시려고 하셨다. 먼저 다가오셨고, 먼저 사랑하셨고, 먼저 손을 내미셨다. 성경에서 보면 항상 뒤통수 치는 건 인간(이스라엘)이었다. 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하나님은 먼저 다가오셨다. 한 수 접고 오신다. "만일 한 사람이 부지중에 범죄하면 일 년 된 암염소로 속죄제를 드릴 것이요"(민15:27)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모르고, 의도치 않은 잘못에 대해서 하나님은 넘길 수 있다고 하신다. 시작도 관계의 지속도 하나님은 여유를 가지고, 딱딱하지 않게, 안정감을 우리가 가질 수 있게 리드하신다. 하지만 분명한 선은 가지고 계신다. "본토인이든지 타국인이든지 고.. 2021. 6. 24.
추락하며 얻는 믿음 내 영광과 애굽과 광야에서 행한 내 이적을 보고서도 이같이 열번이나 나를 시험하고 내 목소리를 청종하지 아니한 그 사람들은 내가 그들의 조상들에게 맹세한 땅을 결단코 보지 못할 것이요 또 나를 멸시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그것을 보지 못하리라(민14:22-23) 약속을 지키지 않는 자들을 향해 하나님이 어떤 마음을 가지시는지 옅볼 수 있는 본문이다. 약속은 서로간의 신뢰에서 만들어지는 것인데, 약속을 믿지 않거나 지키지 않는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신뢰가 없다는 본인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서 하나님을 믿는 다는 것은 종교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 즉 복음"을 믿음으로써 우리는 하나님을 온전히 믿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과의 약속,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를 구속하셨다는 그 약속을 오늘 .. 2021. 6. 23.
냉소적인 사람 얼마전 비판적인 사람과 냉소적인 사람의 차이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다. 아무런 유익이 없는 비난만 일삼는 사람이 냉소적인데, 나 또한 그런 사람을 극도로 싫어하지만 혹여나 내가 그런 모습은 없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무작정 비난과 비판만 일삼는 사람, 대안이 없이 떠들기만 하는 사람으로 살아가지 않길 소망해본다. 민수기 12-13장에서 등장하는 이들이 이런 냉소적인 사람은 아니었을까? 모세의 결혼을 쓸데없이 걸고 넘어지고, 하나님의 약속은 까맣게 잊어버린채로 악평을 일삼는 사람들 말이다. 32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그 정탐한 땅을 악평하여 이르되 우리가 두루 다니며 정탐한 땅은 그 거주민을 삼키는 땅이요 거기서 본 모든 백성은 신장이 장대한 자들이며 물론 모세는 12정탐꾼에게 그 땅을 살펴보라고 했다. .. 2021. 6. 20.
백마탄 왕자와 키스를 기다리는 공주 민수기 11장에서 보인 여호수아와 몇몇 무리들이 보인 공통점은,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 앞에서 자신을 내세울 때에 당하는 창피와 처절한 심판이다. "20 여러분은 여러분 가운데 계신 여호와를 거절하고 이집트에서 나온 것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영이 임해 예언의 역사가 일어날 때 여호수아는 시기함으로 모세에게 질타를 받았다. 만나의 역사 가운데서 세상의 기쁨을 누렸던 과거를 기억했던 몇몇 무리들의 불평은 결국 하늘에서 내려온 메추라기 고기를 보았지만 먹지도 못하고 탐욕의 자리 속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하나님의 역사는 감사함으로 받아야 한다. 나의 욕심이 더 진취적이고 진보적이라는 합리화 속에서 어린아이와 같은 칭얼거림은, 처음은 그럭저럭 봐주지만 나중에는 결국 질타로 돌아오게 된다. 그럼에도 모세가.. 2021. 6. 11.
목사의 삶이 무엇일까 얼마 전 수원 삼성의 한 선수의 플레이 영상을 보았는데 쭉쭉 뻗어가는 롱패스 모음영상이었다. 넓은 시야를 가지고 패스를 할 뿐만 아니라 드리블 또한 넓은 시야를 가지고 여유롭게 플레이를 하는 모습이었다. 넓은 시야를 가진다는 것은 플레이 자체를 여유롭게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요즘 육아와 사역, 일상의 루틴 속에서 조율을 하며 하나하나 맞춰나가고 있다. 그러면서도 아직 맞춰지지 않음에 따라 나의 격동하는 감정과 언행들에 대해서 기도하고 있다. 왜 이리도 진정이 되지 않을까, 왜 이리 나는 격동할까. 어찌보면 이러니 사람이지 하면서도, 이런 인격으로 과연 나는 담임목회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찌되었든 이런 고민의 시간을 주심에 감사드린다. 이것이 넓은 시야를 가짐으로써 얻게.. 2021. 5. 31.
사랑하는 사이 영화 건축학개론에서부터 조정석 배우를 알게 된 나는 멋스러운 조정석 배우보다는 소탈하고 웃기는 모습이 먼저 떠오른다. 특히 그가 영화에서 남녀간의 키스를 친구에게 설명하는 부분은 잊혀지지가 않는다. 그의 표현력을 가지고 재미지게 씬을 찍었고, 그것은 많은 사람들 뇌리 속에 남게끔 했다. 그만큼 그가 설명하는 "키스"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잘 설명했기 때문이다. 키스는 남녀가 하나가 되어가는 스킨쉽이다. 관계는 그런 것이다. 말과 몸이 섞이고, 생각과 느낌을 나누며, 함께 무언가를 공유하는 것. 그렇게 하나하나 나누면서 관계는 형성되어간다.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관계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출애굽을 하여 시내산에서 율법을 받고 성막을 다 지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민수기 7장에서 봉헌식을 거행한다. 거기에서 .. 2021. 5. 28.
일상, 그러나 그 깊은 죄와의 싸움 나는 뉴스를 보다보면 피하는 것들이 있는데 아동학대와 같이 "무력한 자가 고통받는 사건"에 대해서 피하는 편이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우리 가족 모두 그런 쪽 뉴스를 접하고나면 잔상이 너무 많이 남아 일상이 힘들다고들 한다. 하나님이 주시는 연민과 사랑이 우리 가족에게 있는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그래서 어제 일이 잊혀지지 않아 오늘 글까지 쓰게 되는 것 같다. 어제 아이들을 하원하러 가는 길에 고등학교 앞에서 한 아이가 다른 아이에게 맞는 모습을 보고 바로 경찰서로 함께 동행했다. 여차저차해서 인계하고 나는 빠져나왔다. 그런데 그 일이 계속, 아니 구타당한 아이의 모습과 주눅든 표정이 도저히 잊혀지지 않는 것이다. 아니, 다시 한번 정리해자. 맞는 모습보다 그 아이의 표정, 무기력한 그 표정이 잊혀지지 않.. 2021.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