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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_G/칼럼

하나님의 잔소리

by 우루사야 2021. 9. 30.

* 본문은 맥체인성경읽기 157번째 신명기 11장, 시편 95-96편, 이사야 39장, 요한계시록 9장입니다. 개역개정4판, 현대인의 성경을 사용하였습니다.

아내의 지혜로움을 통해 가정에 청소정리를 도와주시는 분을 모시게 되었다. 그런데 순간 고민되었다. 목사인것을 말해야할까, 그럼 일을 제대로 못 시킬 것 같은데...이 분이 계속 오신다면 어렵지 않을까. 하지만 이내 목사임을 밝히고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드리고 나왔다. 나는 거래를 하든, 계약을 하든, 관계를 하든 항상 이 고민이 든다. 목사인 것을 굳이 밝힐 것인가. 하지만 오늘 본문에서 생각을 좀 하게 된다. 

18이러므로 너희는 나의 이 말을 너희의 마음과 뜻에 두고 또 그것을 너희의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고 너희 미간에 붙여 표를 삼으며19또 그것을 너희의 자녀에게 가르치며 집에 앉아 있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하고20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 문에 기록하라21그리하면 여호와께서 너희 조상들에게 주리라고 맹세하신 땅에서 너희의 날과 너희의 자녀의 날이 많아서 하늘이 땅을 덮는 날과 같으리라 (신11)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뜻을 손목, 미간, 집 문지방 등에 붙이라고 말씀하신다. 이웃이든 타인이든 온통 티가 날 수 밖에 없게끔 하는 명령을 주신 것이다. 이렇게 살아내는 것이 먼저지, 타인에게 어떻게 평가받을까 두려워 할 필요가 없는듯 하다. 선의를 베풀었음에도 억울한 상황이 펼쳐진다면 하나님께서 다스려주시리. 그래서인지 우리와 자녀의 날이 "하늘이 땅을 덮는 날과 같을 것"이라는 표현이 참으로 와닿는다. 매일 하나님이 다스려주시니 하나님의 약속의 땅에서 나와 가정이 살아가게 될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말이다. 참으로 하나님 세계의 원리는 이 세상과 너무나도 다르다. 그래서 모세는 다시 한번 이렇게 언급한다. 

10네가 들어가 차지하려 하는 땅은 네가 나온 애굽 땅과 같지 아니하니 거기에서는 너희가 파종한 후에 발로 물 대기를 채소밭에 댐과 같이 하였거니와 11너희가 건너가서 차지할 땅은 산과 골짜기가 있어서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흡수하는 땅이요 12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돌보아 주시는 땅이라 연초부터 연말까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눈이 항상 그 위에 있느니라

성경을 많이 읽어도 생소한 부분은 생기기 마련인듯하다. "내리는 비를 흡수하는 땅". 참으로 하나님이 돌보심을 적절히 표현하는듯하다. 가정생활을 하다보면 또 사역을 하다보면 내 영역이나 영향 밖으로 생겨나는 일들이 가면 갈수록 점점 많아지는듯하다. 첫째 아이의 친구와의 갈등, 둘째의 발육과 건강, 셋째의 난동. 참으로 나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를때가 많다. 그건 꼭 아내에게 흘러가기 마련인 것이 미안한다. 하나님의 돌보심이 필요하다. 내가 나의 날을 길게 하려 해봤자 되지 않는다. 하나님의 돌보심이 필요하다. 그래서 말씀으로 살아가야 한다. 

10내가 사십 년 동안 그 세대로 말미암아 근심하여 이르기를 그들은 마음이 미혹된 백성이라 내 길을 알지 못한다 하였도다 11그러므로 내가 노하여 맹세하기를 그들은 내 안식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하였도다 (시95) 

하나님의 경고를 들으면 마음을 완악하게 해서는 안된다. 항상 마음이 미혹을 당하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신명기 11장에서도 출애굽시에 이스라엘이 저지른 죄악들을 계속 기억하게끔 한다. 이런 질타는 감사한 것이다. 왜냐하면 기회를 한번 더 주시는 것이니까 말이다. 만약 이것이 마지막이었다면 얼마나 끔찍한가. 나의 날과 자녀의 날이 끝이라면 얼마나 허무하겠는가. 그래서 우리는 항상 하나님의 위로와 축복도 좋겠지만, 경고에 대해서 귀를 열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행복할 수 있다. 

13그가 임하시되 땅을 심판하러 임하실 것임이라 그가 의로 세계를 심판하시며 그의 진실하심으로 백성을 심판하시리로다(시96) 

이사야서에서 히스기야 왕 이야기를 읽다보면 극적이면서도 위로가 되는 본문이다. 하지만 그 결말은 너무나도 허망하다. 히스기야의 한 번의 실수가 그간 가져왔던 좋았던 - 내가 원하는 스토리 - 흐름을 다 망가뜨리고, 게다가 그렇게 또 결말이 나기 때문이다. 정말 찝찝한 영화의 결말보다 더 싫다. 물론 한 번의 실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4이사야가 이르되 그들이 왕의 궁전에서 무엇을 보았나이까 하니 히스기야가 대답하되 그들이 내 궁전에 있는 것을 다 보았나이다 내 창고에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아니한 보물이 하나도 없나이다 하니라 6보라 날이 이르리니 네 집에 있는 모든 소유와 네 조상들이 오늘까지 쌓아 둔 것이 모두 바벨론으로 옮긴 바 되고 남을 것이 없으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사39)

요즘 신축아파트를 보면 주차장이 다 지하로 내려간다. 아파트 동선을 모두 산책로로 만들기 위해서다. 그 말은 아이들은 어떻게 움직일지 모르기 때문에 다른 길에서는 산책할 수 없을 정도라는 것이다. 내가 그러하다. 아이들과 함께 걷다보면 산책을 하는건지, 잔소리를 하러 나온 건지 모르겠다. 그만큼 오가는 차량, 높낮이가 있는 연석, 주변 쓰레기와 오물 등 계속해서 경고해야 하는 것들로 가득하다. 그래서 신축아파트였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보기도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조심해야 할 것들로 가득하다. 하나님의 잔소리를 들어야 할 때라는 것이다. 우리가 맘껏 돌아다닐 수 있는 신축아파트는 저 천국이 아니겠는가. 죄를 지을 수 없는, 빛이 필요없는 하나님의 영광으로 살아가는 그 세상 말이다. 지금은 들어야 할 때이다. 내 미간에, 손목에, 문제방에 붙인 말씀을 계속 들어야 하는 때이다. 위로로 살아가다보면 망한다. 

1다섯째 천사가 나팔을 불매 내가 보니 하늘에서 땅에 떨어진 별 하나가 있는데 그가 무저갱의 열쇠를 받았더라 2그가 무저갱을 여니 그 구멍에서 큰 화덕의 연기 같은 연기가 올라오매 해와 공기가 그 구멍의 연기로 말미암아 어두워지며6그 날에는 사람들이 죽기를 구하여도 죽지 못하고 죽고 싶으나 죽음이 그들을 피하리로다(계9)

13여섯째 천사가 나팔을 불매 내가 들으니 하나님 앞 금 제단 네 뿔에서 한 음성이 나서18이 세 재앙 곧 자기들의 입에서 나오는 불과 연기와 유황으로 말미암아 사람 삼분의 일이 죽임을 당하니라19이 말들의 힘은 입과 꼬리에 있으니 꼬리는 뱀 같고 또 꼬리에 머리가 있어 이것으로 해하더라(계9)

우리가 살아가야 할 세상이다. 물론 이마에 인침을 받은, 예수 그리스도와 한 몸된 교회는 따로 구분을 받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살아가야 할 세상이다. 이것의 진행과 과정을 특정지을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시간을 살아내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내 힘으로 나의 날과 자손의 날을 규정지을 수 있겠는가. 이 재앙들은 천사들로부터 시작한다. 곧 하나님의 명령이라 이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잔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 잔소리냐 아니면 재앙이냐. 너무나도 쉬운 선택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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