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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_G/에세이

간증이라는 착각

by 우루사야 2023. 12. 6.

고달픈 인생을 살아가는 이유와 목적을 찾아내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인지 많은 이들이 많은 답을 내놓고 또 많은 후회와 평가를 반복한다. 아마도 인문학은 그런 후회의 산물은 아닐까. 그 고통을 잠시나마 잊기 위해서 또 수많은 대체물들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들도 일어난다. 그것의 도출이 역사는 아닐까. 인생은 결코 고통을 덮을 수 없는듯 하다. 고통은 오로지 그 고통에 대한 목적과 이유를 앎으로써만이 감내할 수 있게 된다. 

예수 그리스도의 고통은 하나님과 인류를 구하겠다는 사명에서 해석되어지고 또 예수는 그것을 위해서 살았다. 그렇기에 우리가 예수에 대한 신앙을 하찮은 기도제목으로 치환하려고 한다는 것은, 예수의 고통에 대한 모독이며 경멸이다. 수준낮은 처사일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의 이름 앞에서 펼쳐지는 온갖 성공과 명예, 인기, 야욕을 위한 간증은 어찌보면 조롱에 가깝다. 예수는 결코 그것을 위해 고통당하지 않으셨고, 예수의 제자들 또한 그렇게 고통을 도저히 해석할 수도 그리고 살아낼 수조차도 없다. 그것은 조롱이다. 

간증은 너무나도 쉽게 고통과 성공을 뒤바꿔버린다. 1시간 남짓의 시간 속에서 고통과 기쁨을 순식간에 교환시킨다. 그리고 그것이 마치 내 삶 속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고 믿게 만든다. 결과야 그럴 수도 있겠지만, 과정은 결코 1시간에 끝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간증이 점점 싫어진다. 오히려 고통을 감내하게끔 하는 원초적인 근원에 대한 고찰과 고뇌의 인생스승의 속에서 끓어오르는 탄식과 외침이 더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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