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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사이_A/묵상

상고하는 인생_맥체인 306일차

by 우루사야 2024. 1. 26.

왕년이라는 말을 쓰고 싶지는 않다. 왠지 내 인생이 하락세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해서 중년을 넘어서서 아직도 비전과 꿈을 쫓는 '붕 떠있는 가벼운 사람'이 되고 싶지도 않다. 
한 사람의 인생이 어떻게 평가되어질런지, 내 인생을 누가 어떻게 평가 할런지 알 수는 없으나
되도록 나만큼은 오늘의 내가 잘 평가되어지길 소망한다. 
그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내가 오늘의 일상에 만족하는 수 밖에 없지 않는가. 
보람을 느끼고, 그 보람의 기준을 주도적으로 설정하며, 그것을 위해 의지적으로 
움직이는 것. 그것이 다른 무엇으로 흔들리지 않도록, 견고하게 하는 하루가 되는 것. 
그것을 누군가는 신념이라고 부르고, 나는 신앙이라고 부른다. 

때론 신념과 신앙 테두리 밖에 있는 무언가로부터 흔들릴 때가 있다. 
조바심나고 초조하게 만드는 타인의 인생들, 포장된 인생들을 볼 때 더욱 그러한듯. 
또는 내가 보람으로 삼는 기준외의 다른 기준이 나에게 영향을 미칠 때 그런듯하다. 
그래서 오늘도 내 보람의 기준을 세우고 그에 합당하게 살 줄 아는 주도적 일상이 필요하다. 

성경은 그런 인생들에 대한 평가가 많이 등장한다. 
특히 열왕기는 반복적이고도 단순명료하게 평가한다. 
그 기준에는 당연히 하나님이 계신다. 
유다왕 중 역대급으로 칭송받는 왕을 꼽으라면 요아스가 있을 것이다. 
그의 아들 아마샤는 어떠했을까? 
왕하14장은 아마샤에 대한 인생을 평가해준다. 
"아마샤가 자기조상 다윗과 같지는 아니하였으나,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올바르게 행하였으니, 
그의 아버지 요아스가 행한 모든 것을 따라 행하였다. 다만..."(왕하14:3-4, 새번역)
준수한 편에 속하는 평가이다. 하지만 "다만"이라는 단어가 말해주듯이 
그 이후에 북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패배하여 성전기물과 백성들을 빼앗긴 사건은
참으로 뼈아픈, 그의 인생에서 오점과 같은 사건이 아닐 수 없겠다. 

내 인생을 돌아보며 오점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그것을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잊고자 묻어두었던 것들이 있다. 
그것들이 무의식 속에서 잠잠하기를 바라다가도 
어느샌가 의식의 수면 위로 올라오고자 할 때 핸드폰을 보며 
잡념이라 여기며 다시 짓눌러 버리곤 한다. 
하지만 그것을 타존재 누군가가 끄집어 내는 것뿐만 아니라
평가까지 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언젠가 하나님 앞에서 치뤄야 할 시간이 아닌가...
라는 자연스러운 꼬리를 무는 생각들 앞에서 
나는 한 없이 작아져버린다. 
그럼에도 도망갈 구멍...아니 솟아갈 하늘문이 있을 것. 
바울은 자신의 인생 말년에 디모데를 향해 이렇게 자평한 적이 있다. 

"9복음으로 말미암아 내가 죄인과 같이 매이는 데까지 고난을 받았으나
하나님의 말씀은 매이지 아니하니라 10그러므로 내가 택함 받은 자들을 위하여
모든 것을 참음은 그들도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원을 영원한 영광
함께 받게 하려 함이라
"(딤후2, 개역개정)

자신의 인생은 곤두박질 치지만 하나님의 사역이 높아지는 것으로 
치환하여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팔복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오른편에 있는 양들에게 말씀하신 것처럼. 
내 인생이 어디에 쓰이느냐에 따라 
내 인생도 솟아날 구멍이 남이 있는 것이다. 

제사장이면 뭐하나. 왕족, 세력가면 뭐하나. 하나님이 그 인생을 
덫과 그물. 타인의 인생을 잡아 족치는 따위의 인생이라고 평가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호5:1) 
반역자, 간음자, 음란의 영, 사생아, 황무지, 병과 상처...
이런 것들로 표현되는 인생이면 앞으로 무슨 소망이 있겠는가. 

제 아무리 열정으로 높아진 인생을 살아도 
하나님이 평가하시기에 낮아져야 할 인생이라고 판정받으면 
그것으로 끝인 것이 우리네 인생이다. 
높고 낮아지는 인생은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다. 
그래서 고민해야 한다. 상고해야 한다. 
어떻게 높아질 수 있는지를...

"고관들이 까닭 없이 나를 핍박하나
내 마음은 주님의 말씀들을 경외합니다."(시119: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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