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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설교/에스더_여기 계신 하나님

에 3:7-11

by 우루사야 2023. 6. 7.

오늘도 성실하신 우리 아버지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어제 하만의 등장과 함께 분위기가 점점 고조되는데 오늘도 그러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유다인들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이방 포로로 끌려온 그들을 끝까지 보호하고자 하십니다. 그런 점에서 하만의 계략이 너무나도 치밀해보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먼저 8-9절부터 보겠습니다. 

 

8하만이 아하수에로 왕에게 아뢰되 한 민족이 왕의 나라 각 지방 백성 중에 흩어져 거하는데 그 법률이 만민의 것과 달라서 왕의 법률을 지키지 아니하오니 용납하는 것이 왕에게 무익하니이다9왕이 옳게 여기시거든 조서를 내려 그들을 진멸하소서 내가 은 일만 달란트를 왕의 일을 맡은 자의 손에 맡겨 왕의 금고에 드리리이다 하니

하만이 아하수에로 왕에게 한가지 제안을 합니다. 유다인이 페르시아 곳곳에서 살아가는데 페르시아 법을 어기면서 살아간다는 보고와 함께 그들을 살려두지 말고 진멸하기를 요청합니다. 그러면서 이 정책을 펼치는데 있어서 자신이 은 1만달란트, 즉 340톤을 국고에 헌납하겠다고까지 말합니다. 굉장히 왕에게 충성된 정책제안을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게다가 그 일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의지도 좋아 보입니다. 그런데 이 제안이 무엇을 위한 것이었습니까? 모르드개가 자신에게 무릎꿇지 않는다는 것에서 시작한 것 아닙니까? 게다가 유일신만을 믿는 유대인이 평소 눈엣 가시였던 찰나에 이 계기로 유다인을 모조리 없애버리고자 합니다. 그런데 이 계획이 순수하지 못한 증거는 우리가 아직 읽지 않은 7절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7아하수에로 왕 제십이년 첫째 달 곧 니산월에 무리가 하만 앞에서 날과 달에 대하여 부르 곧 제비를 뽑아 열두째 달 곧 아달월을 얻은지라

하만은 날짜를 미리 정해놓고 왕에게 정책 제안을 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다 세팅해놓고 왕을 꼭두각시처럼 세우는 것이지요. 그리고 안그래도 전쟁으로 인해 비용지출이 많이 들어가는 왕에게 은 340만톤을 헌신하겠다고 하니 왕은 이렇게 보나 저렇게 보나 자신에게 별 손해가 없어 보이는 그 일을 수행케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 때가 언제입니까? 그리스와 한창 전쟁 중일 때였습니다. 그 때 하만은 다른 생각을 합니다. 어제 살펴본 바와 같이 그는 자신을 높이는 것, 그리고 자신이 높아지는데 방해가 되는 것을 없애는 것에 가장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있었습니다. 아하수에로 왕의 전쟁이나 페르시아의 국정운영보다 자기자신이 더 우선이었습니다. 네, 여러분. 이것이 우리의 모습일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합니다. 모든 사람은 결국 자기자신을 높이는 것이 가장 큰 우상이 됩니다. 하만이 이에 얼마나 열심인지 좀 더 살펴보죠. 

먼저 시기입니다. 에스더가 왕후가 될 때가 아하수에로 왕 7년째입니다.(에 2:16) 그런데 7절에 보니 아하수에로 왕 12년째 하만이 뭔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5년 동안 기다리다가 일을 수행하려고 하는 것이지요. 네, 유다인을 칠 일을 말하는 겁니다. 그런데 월이 언제입니까? 니산월. 우리로 치면 3-4월 사이인데, 이 때가 언제냐면 유대인의 가장 큰 절기 유월절이 있는 시기입니다. 이 때 유다인들은 모두 모여서 절기를 치르는 것을 보니, 하만은 유다인이 다 모이면 그들을 몰살시키기에 딱 좋겠다 작정했던 것이죠. 왕은 그리스와 절대절명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데 2인자 하만은 온통 이 생각으로 가득했던 것이지요. 그것도 5년 동안 말이죠. 그래서 그 날짜를 우리날짜로 하면 유월절 직전인 2월 즈음으로 결정하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특이한 단어가 등장합니다. 하만은 이 거사를 치를 날짜를 정하는데 있어서 어떤 방법을 씁니까? 부르. 즉 제비뽑기를 지칭하는 페르시아어를 말하는데, 하만은 자신이 그렇게 기대하고 고대하던 날을 제비뽑기로 결정하고자 합니다. 우리의 미신문화로 손없는 날에 이사를 가거나 중대한 일을 치름으로써 악귀로부터 방해받지 않고자 하는 것입니다. 하만은 자신이 큰 시기는 결정해놓고, 신적도움으로 제비를 뽑아 유대인을 치는 날을 정하고자 하는 것이죠. 이사를 가기로 자기가 결정해놓고 악귀가 없는 손없는 날에 가고자 하는 모순이 하만에게도 보이는 것입니다. 만약 신적도움을 구하려면 자신이 유대인을 치는 것이 합당한지를 먼저 물어야지요. 그것은 자신의 욕망에 기대어 결정해놓고, 날짜만 신이 결정하라는 식의 부르 제비뽑기는 모순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10-11절입니다. 

10왕이 반지를 손에서 빼어 유다인의 대적 곧 아각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 하만에게 주며11이르되 그 은을 네게 주고 그 백성도 그리하노니 너의 소견에 좋을 대로 행하라 하더라

결국 아하수에로 왕은 자신의 결정권한을 하만에게 넘겨주어 하만이 마음대로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합니다. 그가 애초에 왕후를 폐위시키고자 했던 것이나 전쟁출정을 설득하기 위한 방법에서나 얼마나 아둔한 자인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본문이겠습니다. 어제 우리가 살펴 본 모르드개의 지혜로움과 깨어있는 영혼과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게다가 하만은 악에 있어서 굉장히 재빠른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습니까?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흐름 속에서 깨어 기도하며 따라갈 수 있는 우리가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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