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성실하신 우리 아버지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우리 아버지께서는 우리의 인생이 얼마나 엉망진창이든 상관없이 그 속에서도 선한 일을 만들어가실 수 있는 놀랍고 지혜롭고 신비로운 분이신줄 믿습니다. 오늘도 에스더서를 통해서 그런 하나님을 함께 묵상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3장이 새롭게 시작됩니다. 1장과 2장에서 우리는 분위기가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을 보았듯이, 3장에서도 분위기를 전환시켜주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합니다. 바로 하만입니다. 1절입니다.
1그 후에 아하수에로 왕이 아각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 하만의 지위를 높이 올려 함께 있는 모든 대신 위에 두니
하만이라는 자의 지위가 거대한 제국 페르시아에서 2인자 정도 되는듯 합니다. 그런데 그를 표현하는 "아각사람"이라는 것에 우리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번에 하나님께서 베냐민지파사람 사울의 후손인 모르드개를 선택하신 이유에 대해서 우리는 "인간이 보기에 가장 작은 것으로 가장 큰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이심을 밝히시기 위함임을 함께 묵상했습니다. 그런데 사울왕이 저지른 실수 중 가장 큰 것이 무엇이었습니까? "26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나는 왕과 함께 돌아가지 아니하리니 이는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 왕을 버려 이스라엘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음이니이다 하고" 하나님께서는 사무엘을 통해 사울에게 "출애굽때 이스라엘을 막아선 아말렉을 심판하라"는 것이었습니다.(삼상15) 그러나 사울은 그것을 순종하지 않고, 자신이 보기에 좋을듯한 동물을 살려두었을 뿐만 아니라 아말렉왕 아각을 살려둔 것이었습니다. 사울은 하나님의 심판 대리인이 아니라 자신의 왕국의 왕으로써 앞으로 친하게 지낼 아말렉왕 아각의 친구로써만 생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결과 하나님은 사울을 왕의 자리에서 내려오게 하시고 마지막에는 죽게끔 하셨죠.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 때 마무리 짓지 못한 일을 지금 포로로 끌려온 이스라엘 민족, 게다가 귀환하지 않고 이방땅에 남아있는 유대인들을 통해서 마무리 짓고자 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3장에 와서 우리는 한발 더 진전되는 하나님의 역사를 바라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하만이 어떤 신하보다 더 높은 직위에 있다는 겁니다. 2-4절입니다.
2대궐 문에 있는 왕의 모든 신하들이 다 왕의 명령대로 하만에게 꿇어 절하되 모르드개는 꿇지도 아니하고 절하지도 아니하니3대궐 문에 있는 왕의 신하들이 모르드개에게 이르되 너는 어찌하여 왕의 명령을 거역하느냐 하고4날마다 권하되 모르드개가 듣지 아니하고 자기는 유다인임을 알렸더니 그들이 모르드개의 일이 어찌 되나 보고자 하여 하만에게 전하였더라
여러분. 하만을 높인 사람이 누구입니까? 네, 아하수에로 왕 즉 인간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모르드개가 누구를 통해서 저절로 높아지는 것을 확인합니까? 등장하지 않으시고 뒤에서 일하고 계시는 하나님 여호와이십니다. 인간 아하수에로가 높인 하만은 모르드개에게도 높임을 받고 싶습니다. 그래서 왕의 명령으로 모든 이들이 자신에게 꿇어 절하게 만들었지만, 모르드개는 그 명령을 듣지 않습니다. 게다가 에스더에게는 어디 출신인지 밝히지 말라고 했지만 자신은 그것을 스스로 드러냅니다. 모르드개는 인간이 높이는 하만이 아니라 하나님이 일하시기 위해서 높이시는 자신과 에스더임을 깨달았던 것이지요. 에스더는 나중에 유대인임을 밝힐 때가 올 것입니다. 지금은 모르드개가 먼저 뛰어들 때였던 것입니다.
여러분. 지금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가 단순히 "기적이 일어나는 일"이 아님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모르드개의 일거수 일투족 하나하나에는 성령 하나님의 내주하심과 교통하심으로 퍼즐하나하나가 맞춰가고 있는 것입니다. 네, 하나님의 역사는 하늘에서 뚝떨어지는 기적이 아닙니다. 평소의 날의 말과 행동이 어느샌가 하나하나 모여서 놀라운 하나님의 기적의 역사가 되는 것입니다. 모르드개는 하나님이 유대인과 자신을 지키실 것임을 믿음으로써 지혜롭게 자신의 출신은 밝히지만 에스더는 그렇지 않게 했고, 하만에게는 무릎을 꿇지 않으면서까지 왕의 명령을 거역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전략이 하나님께만 절하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어떤 목적과 배경이 있는지는 지금 우리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모르드개가 단순하게 살아가고 있지 않다는 겁니다. 매우 민감하고 전략적으로 지혜롭게 해나가고 있습니다. 왜입니까? 하나님이 일하고 계시다는 것을 믿고 있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여러분. 우리 안에 성령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마지막날을 향해서 바울은 "깨어있는 자에게 도적같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까지 말했습니다.(살전5) 모르드개는 지금 하나님의 일하심을 깨어있는 심령으로 목격하며 따라가고 있는 것이지요. 그 결과 아무리 국정운영을 망쳐버린 아하수에로왕일찌라도 그의 명령을 어기면서까지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따라가고 있는 것입니다. 매우 결정적인 순간이죠. 5-6절입니다.
5하만이 모르드개가 무릎을 꿇지도 아니하고 절하지도 아니함을 보고 매우 노하더니6그들이 모르드개의 민족을 하만에게 알리므로 하만이 모르드개만 죽이는 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아하수에로의 온 나라에 있는 유다인 곧 모르드개의 민족을 다 멸하고자 하더라
모르드개가 하만에게 엎드려야 한다는 법령, 왕으로부터 내려져온 법령을 무시한다는 소식을 듣고 굉장히 노하게 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이것이 단순한 문화가 아님을 알게 됩니다. 특히 지금 이 본문들 속에서 하만이 왕에게 신임을 얻어서 2인자로써 서있을 뿐만 아니라 왕의 권한을 통해서 자신을 어떻게든 높이려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나중에 알게 되겠지만, 하만은 왕의 권한을 마음대로 사용하여 마침내 유대인을 다 말살시키려고까지 하는 본심을 보이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3장 본문에서 "모르드개의 민족을 다 멸하고자 하더라" 여기서 본심을 점점 드러내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하만이 자신을 높이기 위해서 얼마나 애썼고, 자신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서 반대하거나 장애물이 되는 존재들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단번에 알게 됩니다. 마치 사울왕을 보는듯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조금 의아한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4절을 다시 볼까요? "4날마다 권하되 모르드개가 듣지 아니하고 자기는 유다인임을 알렸더니 그들이 모르드개의 일이 어찌 되나 보고자 하여 하만에게 전하였더라" 모르드개가 자신이 유대인임을 감추다가 굳이 밝히는 때가 언제입니까? 날마다 다른 이들이 하만에게 고개를 숙이라고 권하던 것을 무시하다가 중간에 자신이 유대인임을 밝힙니다. 네. 모르드개가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번에 본 바와 같이 모르드개를 시기하는 자들이 있었고, 그들은 모르드개의 약점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하만에게 절하지 않는 모르드개, 특히 왕의 법령을 어기는 모르드개라고 하만에게 일러바치고 있는 것이죠. 즉 모르드개를 없애달라고 하만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알고보면 그런 그 상황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 바로 "모르드개"였던 겁니다. 오로지 자기자신을 높이는데만 주력하는 왕의 신하들, 왕의 2인자 하만, 아하수에로 왕. 이 조직을 이용하여 유대인들을 지켜내기 위해서 모르드개는 이러한 그들의 심성을 이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이렇게 자기가 자신을 높이려고 하는 모래성위에 집을 지은 어리석은 자들을 모르드개는 이용하여 "하나님이 높이시는 반석 위에 짓는 집"을 짓고자 하고 있습니다. 그것에는 다른 것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하나님이 높이신다는 믿음"을 따라갈 줄 아는 순종이겠습니다. 오늘도 저와 여러분의 인생은 세상에서 견줄 때 내세울 것이 없음을 인정하게 됩니다. 그러나 세상은 정신승리라고 말하겠지만, 우리 안에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우리의 작은 순종 하나하나를 모아 놀라운 구원의 역사, 우리 가정의 구원의 역사, 우리 지인들의 구원의 역사를 나를 통해 일어나게 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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