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 시간여 지나서 문득 눈이 떠졌다. '여기가 어디쯤일까' 구글 지도를 검색하여 현재 위치를 살피니 우리 버스는 에게 해변을 따라 북쪽으로 달리는 중이었다. 왼쪽을 보니 마치 그리스의 등뼈 같은 역할을 감당하는 높은 산맥이 솟아 있다. 오른편으로는 해변이보인다. 정면에 멀리 보이는 높은 봉우리는 신비롭게도 구름에 가려지고 만년설이 덮고 있어 멋있기 그지 없었다. 그 산의 이름이 바로 신들의 산이라고 불리는 '올림푸스'다. 마케도니아 주에 있으며 우리가 가려는 테살로니키에서 10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신들이 사는 산이라는 명성에 신비감을 더해주려는 듯, 올림포스 산은 구름에 둘러싸여 있을 때가 많다고 한다." (본권 15장 중에서)
자연이 주는 신비를 보고 있노라하면 인간의 헛됨과 창조주의 놀라움을 동시에 맛보게 된다.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란 존재를 왜 이리도 귀하게 지으셨는지에 대한 질문이 따라오게 된다. 마지막 여행지를 북유럽으로 정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간의 경험 중에 가장 귀한 경험은 대자연을 맛보는 것이리라. 그래서인지 본권 15장에서 저자가 소개하는 올림푸스 산에 대한 표현은 부러움을 자아내기에 부족하지 않다. 자다 눈을 떠보니 신들의 산이라. 아마 변화산에 있는 베드로의 심정이 이랬을까. 어쨌든 베드로나 저자나 부럽기 짝이 없다. 코로나가 끝나고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다.
저자가 올림푸스 산을 지나 우리에게 소개하고자 하는 곳은 데살로니카, 개역개정 성경이 데살로니가라고 소개하는 곳이다. 저자는 이곳을 설명하면서 알렉산더 대왕으로부터 시작한다. 이곳에서부터 대제국 건설의 열정을 불태웠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버지의 질투를 받을 만큼 탁월했던 알렉산더, 어머니조차 아들의 탁월함을 조심시킬 정도였다. 그의 열정이 시작되었던 데살로니가는 역사적으로도, 바울의 선교여행과 목회에 있어서도 중요한 곳임에는 틀림없다.
"데살로니가전후서는 어려움을 당한 그리스도의 공동체가 어떻게 어려움을 벗어나 믿음의 본을 보이는 소문난 교회가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해 바울이 목회자로서 쓴 감사와 기쁨이 담긴 말씀이요,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떻게 믿음으로 승리하며 견고한 공동체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마음을 담아 권면한 편지이다...한국교회는 이렇게 힘든 시기일수록 데살로니가 공동체처럼 좋은 믿음의 소문을 전해주어야 한다. 복음으로 살아가는 삶에 얼마나 큰 능력이 있는지, 믿음으로 살아갈 때 하나님께서 어떻게 갚아주셨는지를 알려주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이 결코 손해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것이 믿음의 소문을 끼치는 삶이며 교회를 깨우고 성도들에게 도전을 준다. 이것이 하나님나라를 세워가는 방식이다." (본권 15장 중에서)
알렉산더 대왕의 열정이 헬레니즘의 문화로 꽃피우고, 그것을 하나님은 사용하시어 복음의 전파라는 열매를 맺게 하셨다. 사실 하나님의 작정과 섭리라는 것 자체가 신비의 영역이다. 인간의 명석함으로 미래를 점치고자 하여도 알 수 없는 것이 미래인데, 미래라는 시간은 하나의 요소로만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이다. 수만가지의 요소들이 결정적 원인이 되어 우리가 도저히 알 수 없는 형태로 변형되기 때문이다. 코로나만 해도 우리가 수도 없이 경험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교회를 가장 많이 힘들게 하는 것이 코로나일 줄은, 신천지와 묶여 핍박받을 줄은, 정부와 싸우며 극단적인 형태를 보이는 교회들을 이렇게 알아가게 될 줄을 누가 알았겠는가. 그래서인지 함신주 목사가 소개하는 구절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너희의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소망의 인내를 우리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끊임없이 기억함이니 (살전 1:3)
'연구_D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울과 함께 걸었네 서평_17장 네압볼리 (0) | 2021.08.20 |
---|---|
바울과 함께 걸었네 서평_16장 빌립보 (0) | 2021.08.19 |
바울과 함께 걸었네 14장 메테오라 (1) | 2021.08.16 |
바울과 함께 걸었네 서평_13장 테르모필레 (0) | 2021.08.14 |
바울과 함께 걸었네 서평_11-12장 아테네, 아레오바고 (0) | 2021.08.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