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출애굽기 본문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내일 본문이 마지막이네요. 그런데 오늘 본문이 지난 본문과 별 차이가 없는듯 보입니다. 아니 똑같아 보입니다. 그런 점에서 왜 이렇게 반복이 되는가에 대해서 질문이 들기까지 합니다. 출애굽기가 성경통독하는데 고비라고 하지만 이건 너무하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다 뜻이 있는 것이겠죠. 한 번 살펴보시죠. 제가 지난 본문에서 성막을 완성하는 시기에 대해서 1절에서 첫째달 초하루라고 기록된 것을 17절로 보충설명을 드렸습니다. 왜냐하면 17절에서는 "둘째 해"라고 좀 더 자세하게 기록이 되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17둘째 해 첫째 달 곧 그 달 초하루에 성막을 세우니라18모세가 성막을 세우되
그런데 이렇게 좀 더 자세하고 세세한 설명들이 다른 성물들을 놓는 것들에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는 것이죠. 3절에서 휘장으로 궤를 가린다라는 표현이 21절에서는선 "휘장을 늘어뜨려 그 증거궤를 가리니"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속죄소 뚜껑역할을 추가하고, 상을 북쪽으로 놓을 것, 상위에 떡을 놓을 것 등과 같이 이전 본문들에 추가적인 설명들을 덧붙인 것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추가적인 표현들은 우리가 살펴본 것들이기 때문에 더 이상 살펴보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왜 성경은 이렇게 중복된 내용을 이렇게 나누어서 말하는지에 대해서 그 이유와 목적을 아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우리는 출애굽 전반부에서 이스라엘이 민족으로조차 인정받지 못하는 노예, 말 그대로 가장 바닥 중에 바닥의 위치에 있음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스라엘은 온 세계에서 장자나라로써 완성되기 직전의 상황까지 왔습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낮은 자를 높여 완성시키십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무언가를 완성시키며 안식으로 인도하시는 구조를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소개해주고 계십니다. 그런 점에서 작은 단위로 성막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스라엘의 원년때에 애굽으로부터 전리품으로 시작한 은금패물은 금송아지를 거쳐 이스라엘의 자원하는 헌물, 그리고 마침내 출애굽 두번째 해에 성막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손길은 "완성"을 향해 나아갑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23절과 같은 과정이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되니라"(23) 네, 하나님의 완성은 사람을 통해 일하십니다. 참 놀랍고 감사한 역사의 방법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오늘 본문에서 이 표현은 7번이나 반복되고 있습니다. 네, 천지창조의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를 연상케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잘 알다시피 창조는 두 단계로 이뤄집니다. 1-3째날과 4-6째날로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지죠. 첫째날에 빛을 만드시고 넷째날에 그 빛을 가지고 해, 달, 별을 만드시죠. 두번째날 하늘과 바다를 만드시고 다섯째날에 하늘에 사는 새와 바다에 사는 물고기를 만드시죠. 셋째날에 땅을 만드시고 여섯째날에 그 땅에 사는 동물과 사람을 만드시죠. 이렇듯 하나님은 첫번째로 모세에게 명령하시니, 두번째로 오늘 본문과 같이 이뤄집니다. 이 과정은 출애굽기 전체에서 이뤄진 구도였습니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말씀하시고, 모세가 백성들에게 말했죠.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에 모세가 있는 것은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예수님이 계신 것과 같은 구도일 것입니다. 하나님은 당장에 일하지 않으시고 물질을 만들어 다른 물질로 파생되게끔 하시고, 노아를 통해 방주를,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을, 다윗을 통해 왕국을, 솔로몬을 통해 성전을, 예수를 통해 교회를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은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만드십니다. 마지막으로 31절부터 보겠습니다.
31모세와 아론과 그 아들들이 거기서 수족을 씻되32그들이 회막에 들어갈 때와 제단에 가까이 갈 때에 씻었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되니라33그는 또 성막과 제단 주위 뜰에 포장을 치고 뜰 문에 휘장을 다니라 모세가 이같이 역사를 마치니
완성되었습니다. 이제 모세가 아닌 다른 이가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33절에 "역사를 마쳤다"라는 것으로 "완성"을 말하게 됩니다. 내일 본문에서 마지막으로 살펴보겠지만 하나님이 성막에 임하심으로써 이스라엘의 안식이 실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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