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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설교/출애굽기

출 36:8-38

by 우루사야 2024. 12. 17.

오늘 본문은 하나님이 모세와 나누었던 성막설계의 반복이라고 말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성경을 통독하려고 창세기부터 읽은 분들께 가장 고비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기록이 이렇게 반복되는 이유는 독자로 하여금 불편함을 감수하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네, 이렇게도 반복하는 이유가 오늘 우리가 이 본문 속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찾게 해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본문을 살펴보기보다는 이 본문의 목적에 대해서 묵상해보고자 합니다. 우리가 출애굽기 초반부를 다시 떠올려보죠. 하나님이 모세를 부르십니다. 불타지 않는 떨기나무와 몇가지 이적으로 하나님은 스스로를 소개하셨고 또 모세를 지도자로 부르고자 하십니다. 그 때 모세의 걱정이 무엇이었습니까? 

1모세가 대답하여 이르되 그러나 그들이 나를 믿지 아니하며 내 말을 듣지 아니하고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네게 나타나지 아니하셨다 하리이다

10모세가 여호와께 아뢰되 오 주여 나는 본래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자니이다 주께서 주의 종에게 명령하신 후에도 역시 그러하니 나는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 자니이다11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누가 사람의 입을 지었느냐 누가 말 못 하는 자나 못 듣는 자나 눈 밝은 자나 맹인이 되게 하였느냐 나 여호와가 아니냐12이제 가라 내가 네 입과 함께 있어서 할 말을 가르치리라(출4)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이 과연 하나님과 자신과의 만남을 믿어줄 것인가에 대해서, 또 자신의 부족한 능력에 대해서 염려하였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아론이라는 동역자와 지팡이라는 도구를 주시고 또 모세와 함께 하실 것임을 말씀하셨죠. 그 결과가 무엇입니까? 8절을 살펴보실까요. "8일하는 사람 중에 마음이 지혜로운 모든 사람이 열 폭 휘장으로 성막을 지었으니"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성막의 구조와 모양새에 대해서 말하니 일하는 사람들이 그대로 지어냅니다. 네, 처음 모세는 하나님의 능력도 잘 몰랐고 이스라앨 백성들 앞에 서기도 두려워 했던 사람이죠. 그런 그는 하나님이 부르실 때부터 시작해서 10가지 재앙과 광야여행, 시내산에서 하나님과의 시간, 금송아지 사건 등. 많은 시간과 사건을 겪어내면서 점차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모해갔던 것입니다. 입과 혀가 뻣뻣하고 두둔하고, 사람 볼 줄 모르며, 능력이나 통솔력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교회의 일꾼은 그런 기준으로 세우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부르시고 세우신 자, 그리고 그 하나님과 동행하는 시간이 절대적입니다. 

우리는 보통 구원의 확신을 말하곤 하지만 구원을 가지고 살아내는 시간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습니다. 출애굽기에서 보여주는 모세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사람, 하나님의 장자나라가 되어가는 과정은 하나님의 부르심도 중요하지만, "하나님과 함께 하는 시간"에 대해서 말해줍니다. 특히 출애굽기가 끝나고 광야 40년 여정이 시작되는 민수기로 넘어갈 때면 아무것도 없는 광야에서 하나님과 독대하는 이 시간이야말로 이스라엘에게 가장 중요한 시간이라고 성경은 말해줍니다. 

네, 하나님이 이렇게 만들어가시는 이유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하나님의 말씀과 뜻이 이뤄지도록"하기 위함아닙니까?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의 뜻대로 이뤄지지 않게했습니다. 그 때부터 죄는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해결하고자 예수가 이 땅에 오셨고, 예수는 특히 기도를 알려주시며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뜻이 하늘에서 이뤄진 것과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리이다"라고 기도하게끔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이 땅 가운데 이뤄지도록, 구현되도록, 말씀이 땅에 떨어지지 않고 내 삶에서 나타나도록 하는 것이 하나님의 의도였습니다. 이 과정 가운데는 광야와 같은 힘들고 외로운 시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시간을 통해 더 위대한 것들을 우리는 목격하게 되는 것이죠. 순종의 결과인 바로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아들로 앉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가 이 과정과 서사를 알지 못하고 읽으면 "반복되는 이야기"로 치부할 수 밖에 없겠죠. 그러나 지금 이 본문이 이뤄지고 또 이렇게 만들어졌다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뤄졌음"을 말하는 것이기에, 이 성막을 "하늘성소의 모형“(히8:5)이라고까지 말했죠.

네, 성막은 천국의 모형이요, 이 성막이 우리 안에 이뤄졌다는 것은 천국을 우리가 맛보고 있음을 말합니다. 모세처럼 우리도 아둔하고 미련하고 믿음이 없는 자들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동행하는 길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뜻대로 하나님 나라를 만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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