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성막의 체계나 성물에 대한 내용이 모두 끝났습니다. 오늘은 간접적이라고 말할 수 있겠으나, 사실 어떻게 보면 중요한 성막의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제작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성막은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그러니까 하나님이 인류에게 하신 일 중에 가장 중요한 일을 표징하고 계시하시는 중요한 것입니다. 그렇다는 것은 그것을 만들고 구현해내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할 수 밖에 없겠죠. 그런 점에서 하나님께서는 두 사람을 부르십니다. 먼저 2절입니다.
2내가 유다 지파 훌의 손자요 우리의 아들인 브살렐을 지명하여 부르고
여기서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은 이 두 사람의 지파일 겁니다. 유다지파는 예수 그리스도가 속한 지파지요. 게다가 장자지파로 세워진 지파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유다 지파는 예수 그리스도의 머리되심이자 대표되심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막을 짓는 일에 유다지파의 일원을 사용하시는 명예로움을 유다지파에게 허락하셨던 것이죠. 그 유다지파 브살렐이 만든 것은 무엇입니까?
4정교한 일을 연구하여 금과 은과 놋으로 만들게 하며5보석을 깎아 물리며 여러 가지 기술로 나무를 새겨 만들게 하리라
4절에 정교한 일이라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섬세하고 세밀한 작업을 요구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보석을 세공하고, 금은놋으로 장식들을 만들었으며, 여러가지 기술로 목재를 다루는 일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한편에 있었던 또 다른 한사람을 살펴보죠. 6절 상반절입니다.
6a내가 또 단 지파 아히사막의 아들 오홀리압을 세워
단 지파입니다. 단 지파는 여러모로 성경에서 그닥 주목받지 못하는, 말 그대로 꼬리에 해당하는 지파였습니다. 야곱은 단지파의 시초가 되는 아들 단을 향해서 "뱀과 독사, 말 탄 자를 넘어뜨리는 자"라고 표현하기까지 했습니다. 단 지파에서 위대한 사사가 일어났었는데 삼손이었죠. 그러나 그의 최후를 여러분이 잘 알다시피 참혹했습니다. 게다가 사사기 말미에서는 단지파가 가나안 땅에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방황하는 모습까지도 보여줍니다. 네, 유다지파가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시라면, 단지파는 단지파는 죄악된 우리의 모습이라고 말할 수 있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단지파 삼손을 통해 일하셨듯이 단지파 오홀리압을 세워 일하실 수 있는 분이셨습니다. 하나님은 브살렐에게는 3절과 같이 "3하나님의 영을 그에게 충만하게 하여 지혜와 총명과 지식과 여러 가지 재주"를 주셨고, 동일하게 오홀리압에게는 6절 하반저과 같이 "그와 함께 하게 하며 지혜로운 마음이 있는 모든 자에게 내가 지혜를 주어 그들이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을 다 만들게" 하셨습니다. 오홀리압이 다루는 일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7곧 회막과 증거궤와 그 위의 속죄소와 회막의 모든 기구와8상과 그 기구와 순금 등잔대와 그 모든 기구와 분향단과9번제단과 그 모든 기구와 물두멍과 그 받침과10제사직을 행할 때에 입는 정교하게 짠 의복 곧 제사장 아론의 성의와 그의 아들들의 옷과11관유와 성소의 향기로운 향이라 무릇내가 네게 명령한 대로 그들이 만들지니라
사실 성막의 대부분을 오홀리압이 만드는 것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브살렐이 정교한 것들을, 오홀리압이 큼지막한 일들을 도맡아서 하게 되었습니다. 각자가 주어진 것에,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것들에 "똑같은 부르심과 능력 부어주심"을 통해 일하게 되는 것이지요.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바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심히 큰 능력은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고후 4:7) 이 당시에 브살렐과 오홀리압을 모세가 부를 때에 사람들은 어떤 기준에서 왜 그들이 뽑혔는지 도무지 이해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섭리가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으로 따랐겠지요. 그리고 한참 후에 예수 그리스도 이후 구속사를 이해하게 된 우리를 통해 왜 하나님이 이들을 부르셨는지, 어떤 섭리가 있었는지를 이해하게 된 것이죠. 지금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들이 그러할 것입니다. 지금 당장은 왜 내가 이런 모습, 이런 가정, 이런 환경 속에서 하나님이 부르셨는지 이해하지 못할 뿐더러 더러는 불평과 불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환경 어떤 사람에게도 나아오고자 하는 질그릇 같은 우리에게 하나님은 심히 큰 능력의 하나님이 보배를 우리에게 맡겨주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임재죠. 그 임재를 통해서 하나님의 대리인으로써 명예롭게 살아가는 우리가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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