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막에 관한 내용이 마쳐졌습니다. 성막을 주신 궁극적 이유는 무엇입니까? 제사를 드리기 위함입니까? 지성소 안으로 들어가기 위함입니까? 다 아니죠. 하나님을 만나기 위함아닙니까? 그럼 하나님을 만나야만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하나님을 소유하기 위함입니까? 하나님께 복을 얻기 위함입니까? 기독교는 결코 그런 것들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물론 하나님을 통해 부수적으로 얻어지는 축복들이긴 합니다만, 하나님을 만나야만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아닙니다. 그럼 무엇일까요? 12절부터 보시죠.
12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13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나의 안식일을 지키라 이는 나와 너희 사이에 너희 대대의 표징이니 나는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인 줄 너희가 알게 함이라
안식. 네, 안식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안식으로 인도하고자 하십니다. 하나님을 만나야만 하는 이유는 우리 영혼의 안식을 위함입니다. 안식을 우리는 정서적으로, 육체적으로 또 정신심리적으로 얻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죄로부터의 해방하여 하나님의 사랑으로 들어오는 전인적인 안식을 말씀하시며, 안식일을 지킬 것을 요구하십니다. 안식일이 성막 다음에 오는 이유는 "성막을 거쳐 죄를 사함받고 하나님을 만나 얻을 수 있는 안식"을 알려주고자 하시는 것이죠. 그런데 이 안식일 규정은 이전에 만나를 다룰 때 미리 등장했습니다.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내일은 휴일이니 여호와께 거룩한 안식일이라 너희가 구울 것은 굽고 삶을 것은 삶고 그 나머지는 다 너희를 위하여 아침까지 간수하라"(출16:23)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일곱째날에는 만나를 거두러 나오지 못하도록 하십니다. "여호와께 거룩한 안식일"이라는 표현을 보세요. 우리에게 거룩한 날이 아닙니다. 하나님께 거룩한 날입니다. 하나님이 6일동안 일하시고 7일째 쉬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쉬신 날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간은 매일 매일 먹을 것을 위해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살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 맞지 않는 존재에요. 그런 우리에게 하나님이 하나님처럼 살라고 요구하시는 겁니다. 대신 우리가 하나님을 따라하다 굶으니, 6일째에 7일째 쓸 양식까지 한번에 주셨어요. 그렇게 하나님의 일과를 따라 살자고 초청하신 것이죠. 그렇게 하나님이 안식하시듯 우리도 안식하라고 말이죠. 그래서 오늘 본문에서도 이런 창조하실 때의 일과를 언급하십니다.
16이같이 이스라엘 자손이 안식일을 지켜서 그것으로 대대로 영원한 언약을 삼을 것이니17이는 나와 이스라엘 자손 사이에 영원한 표징이며 나 여호와가 엿새 동안에 천지를 창조하고 일곱째 날에 일을 마치고 쉬었음이니라 하라
성막은 하나님이 주시는 안식을 향해 나아가는 길을 의미합니다. 그런 점에서 고대의 이스라엘인들은 중간중간에 있는 성물들을 거쳐가며 하나님께 나아가죠. 그리고 그 성물을 모두 예수 그리스도가 하신 일을 증거하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수 이후 우리 신약시대에서는 이 과정이 가장 심오하면서 단순하게 정리되었습니다. 예수가 오기 전에는 이렇게 많은 것으로 예수를 나타내어도, 예수가 직접 이 땅에 오신 것만큼 정확할 수 없었고, 예수는 여기서 더 나아가 예수의 영 성령 하나님이 우리 심령 가운데 오심으로써 우리 자체가 성막이 되게 하셨죠. 네, 우리는 성령께 나아가 예수가 하신 일을 깨달으며 하나님이 마련하신 안식을 맛보는 "안식일 예배"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자, 그러면 우리는 반대의 상황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안식일에 일한다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예수님 시대에 율법학자들은 이 안식일 규정을 문자적으로 해석한 나머지, 안식일에 인간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했습니다. 예수님이 사람을 살리고 계실 때에도, 궁극적인 안식을 보여주고 계실 때에도 그것을 율법규정위반으로 해석했죠. 그것을 우리 현대에 적용해볼까요? 안식일에 우리가 무언가를 할 때 그것이 무엇을 위한 것인가에 따라 내가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켰는지 아닌지를 구별할 수 있는 것이죠. 경찰과 소방관, 교역자와 같이 일요일에 일해야하는 이들에 대해서 신학적 해석의 여지가 생기게 되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 안식일에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기억하며 지내지 않는 것은 결국 고대에 이스라엘 사람이 성막으로 나아가지 않겠다고, 죄를 해결하지 않으며, 하나님이 준비하신 은혜의 길을 걷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즉 스스로 땅의 것으로 점점 죽어가는 인생을 살겠다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 하나님께서는 안식일을 지키지 않는 자들을 향해 이렇게까지 말씀하십니다. 14절부터입니다.
14너희는 안식일을 지킬지니 이는 너희에게 거룩한 날이 됨이니라 그 날을 더럽히는 자는 모두 죽일지며 그 날에 일하는 자는 모두 그 백성 중에서 그 생명이 끊어지리라15엿새 동안은 일할 것이나 일곱째 날은 큰안식일이니 여호와께 거룩한 것이라 안식일에 일하는 자는 누구든지 반드시 죽일지니라18여호와께서 시내 산 위에서 모세에게 이르시기를 마치신 때에 증거판 둘을 모세에게 주시니 이는 돌판이요 하나님이 친히 쓰신 것이더라
굉장히 급진적인 규정이라고 생각됩니다. 안식일을 지키지 않을 때 사형을 말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마지막절에 "안식일에 일하는 자"라고 특정하십니다. 여기서 일은 위에서 해설드린 바와 같이 하나님의 은혜를 거절하는 자들을 말하는 것이죠. 특히 이스라엘 공동체가 나라로써의 규모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안식일 규정과 문화를 만들어가는데 방해하는 것에 있어서 하나님은 단호하게 말씀하셨던 겁니다. 그래서 이러한 규정을 적은 돌판을 하나님이 친히 쓰셔서 모세에게 주셨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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