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십자가에 오르셨습니다. 누가는 이 기사를 적으면서 많은 등장인물들을 보여주며 우리의 신앙을 돌아보게 했습니다. 이제 누가는 또 다른 등장인물들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죽기 전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신앙을 고백하는 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미술품도 작가가 죽으면 가격이 오른다고 하지요. 더 이상 그 손길로 창작될 것이 없기 때문이겠죠. 예수가 죽은 후에 사람들은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과연 예수는 사형받을 만한 사람이었는가? 왜 죽어야했는가? 그 사람은 왜 조용히 변론조차 하지 않았는가? 이러한 진중한 고민 속에 은혜가 임하고 신앙을 입과 행동으로 고백하는 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죠. 함께 살펴보시죠. 44절부터입니다.
44때가 제육시쯤 되어 해가 빛을 잃고 온 땅에 어둠이 임하여 제구시까지 계속하며45성소의 휘장이 한가운데가 찢어지더라46예수께서 큰 소리로 불러 이르시되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하고 이 말씀을 하신 후 숨지시니라
예수님이 죽으신 시점에 상당히 신비한 일들이 일어납니다. 제 육시는 오후 3시를 말합니다. 해가 중천에 떴다고 표현될만큼 햇빛이 가장 잘 비취는 시간이죠. 그런데 이 때 갑자기 햇빛이 사라지고 어두워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 사건을 두고 어떤 이들은 개기월식이나 일식이 아니냐 말합니다. 100년만에 가장 긴 개기월식이 100분, 600년만에 가장 긴 부분월식이 3시간 정도였다고 하더군요. 네, 이 현상이 우주적 현상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보아야 하는 것은 '왜 하필 이 때'냐 하는 것이죠. 네, 분명 의미하는 바가 있는 것이죠. 더욱이 우리가 믿는 성경기록방법은 성령 하나님께서 누가에게 임하셔서 누가의 지성과 감정, 이성에 감동을 주셔서 누가가 기록하게끔 했다는 유기적 영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현상에 분명한 의도가 있기에 기록하게끔 하셨습니다. 무엇일까요? 아버지 하나님과 아들 하나님. 부자지간의 영원한 끊어짐입니다. 두 분은 한 번의 이별이 있었습니다. 성자 하나님이 예수가 되기로 작정하시어 이 땅에 오셨을 때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죽음으로써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되었습니다. 성부하나님과 성자하나님은 삼위일체로 하나로 계셨고 서로 사랑하시고 서로 섬기셨던 관계였습니다. 그러나 인류의 죄를 위해 이별하셨고 서로 관계를 끊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을 어둠으로 말하고 계시는 겁니다.
반면에 이러한 성부성자의 이별은 성부와 인류의 만남을 이끌어냈습니다. 성자가 인류의 죄를 다 가지고 감으로써 인류는 거룩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성부 하나님은 지성소 한 귀퉁이에만 계시는 것이 아니라 온 세상에 인류와 교제하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본래 이 땅을 하나님이 만드셨습니다. 인류를 사랑하시어 번성케 하셨습니다. 그러나 인류의 죄로 말미암아 성부 하나님은 어쩔 수 없이 인류와 이별하실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나마 모세의 순종으로 만들어진 지성소로 임하셨습니다. 인류는 에덴동산에서 쫓겨나 영적교제를 하나님과 나눌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것이 회복되었습니다. 지성소 휘장이 찢어졌습니다. 예수의 몸이 찢겨지는 섬김과 희생으로 말미암은 것이죠. 그러나 예수는 성부 하나님께서 마냥 예수와 이별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습니다. 반드시 그 뒤에 무언가가 있을 것임을 믿으셨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선한 분이시기 때문이죠. 하여 죽으실 때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하고 죽으셨던 것이죠. 이 죽음 이후 주변인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47백부장이 그 된 일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이르되 이 사람은 정녕의인이었도다 하고48이를 구경하러 모인 무리도 그 된 일을 보고 다 가슴을 치며 돌아가고49예수를 아는 자들과 갈릴리로부터 따라온 여자들도 다 멀리 서서 이 일을 보니라50공회 의원으로 선하고 의로운 요셉이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51(그들의 결의와 행사에 찬성하지 아니한 자라) 그는 유대인의 동네 아리마대 사람이요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자라52그가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의 시체를 달라 하여53이를 내려 세마포로 싸고 아직 사람을 장사한 일이 없는 바위에 판 무덤에 넣어 두니54이 날은 준비일이요 안식일이 거의 되었더라55갈릴리에서 예수와 함께 온 여자들이 뒤를 따라 그 무덤과 그의 시체를 어떻게 두었는지를 보고56돌아가 향품과 향유를 준비하더라 계명을 따라 안식일에 쉬더라
가장 먼저 이방인이자 예수를 직접적으로 죽인 당사자 로마군 중 간부인 백부장이 예수를 향해 정녕 의인이었다고 고백합니다. 예수를 뒤따랐던 여인들과 무리들이 가슴을 치며 그 자리를 지킵니다. 12명의 제자들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세번째로 유대인 중 가장 권위가 있다는 공회의원 요셉이 등장합니다. 그는 예수 종교재판 때 참석했던 직접 당사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는 예수에 대한 판결에 찬성하지 않았던 자입니다. 그가 빌라도에게 요청해서 예수를 장사하게끔 합니다. 십자가 형벌이 잔인한 이유는 죽을 때까지 탈수증상을 느끼게 함과 동시에 야생동물들에게 그대로 버려지도록 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생전에는 고통을 생후에는 불명예스러움을 주는 것이지요. 요셉은 그런 일을 방지하고자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렸던 자라고 누가는 표현해줍니다. 즉 하나님의 아들, 세상의 구원자, 인류의 대표자를 기다리는 사람으로써 지금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임을 조금씩 분별해 가고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는 가장 결정적인 사건, 예수의 종교재판 때 분별력 없이 판단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겁니다.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예수가 죽기 전에도 많은 등장인물을 통해서 우리의 신앙의 위치가 어디인지 고민해 볼 수 있었습니다. 죽은 후에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오늘 본문을 통해서 알게 됩니다. 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죽기 전에도 죽은 후에도 승천 후에도 재림 전에도 여전히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이시요 우리의 대표자 되십니다. 그 분을 향해서 우리는 어느 위치에서 어떤 방향으로 바라보고 있습니까? 예수는 우리 안에 계십니다. 우리와 함께 걸으십니다. 이 사실로 분별하며 오늘 하루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강해설교 > 누가복음_하나님의 아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눅 24:13-24 (1) | 2024.05.22 |
---|---|
눅 24:1-12 (0) | 2024.05.20 |
눅 23:39-43 (0) | 2024.05.17 |
눅 23:26-38** (1) | 2024.05.17 |
눅 23:13-25* (0) | 2024.05.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