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만찬을 끝내고 예수님은 이제 십자가의 길을 걷고자 하십니다. 아무래도 많은 무리들이 있는 성내는 어려울듯 합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 바로 곁에 있는 감람산에 올라가십니다. 그곳에서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잡히실 때를 기다리십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예수님은 우리가 위기가 닥칠 때 어떤 자세를 가지고 의연하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본을 보여주시기도 하십니다. 함께 살펴보시죠. 39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39예수께서 나가사 습관을 따라 감람 산에 가시매 제자들도 따라갔더니40그 곳에 이르러 그들에게 이르시되 유혹에 빠지지 않게 기도하라 하시고41그들을 떠나 돌 던질 만큼 가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여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기도하기 위해 장소를 옮기십니다. 저녁만찬을 즐긴 후에 기도의 시간이라니. 조금 어색해보입니다. 하지만 사명을 중심으로 한다면, 그 식사는 보통의 식사가 아니었으며, 더 나아가 그 식사 후에 예수가 고난 당할 것을 안다면 더욱이 기도의 시간이 필요해보입니다. 그래서인지 예수는 제자들에게 "유혹에 빠지지 않기 위해 기도하라"고 명하십니다. 유혹은 어디서 일어나는 겁니까? 네, 우리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겁니다. 사탄은 제자들을 이끌어내기 위해 지금 이 시점에서 활동하고 있었고, 그것을 예수가 함께 함으로써 제자들을 지켜주고 또 제자들에게 가르치시며, 기도하게끔 하심으로써 보호하셨던 것이죠. 문제는 예수가 잠시 후면 제자들에게서 떠날 것이라는 사실이죠.
여러분. 우리가 가끔 신앙생활에 대해서 슬럼프가 오거나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사람때문에 상처를 받거나, 내 환경이 너무 어려워지거나, 그 밖의 다른 요인들로 인해서 신앙생활을 멈추고픈 생각이 있습니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해보시죠. 여러분은 숨을 쉬는 것을 멈춰본 적이 있습니까? 옷을 입는 것을 그만둬 본 적이 있나요? 그런 점에서 신앙생활은 하나님과 교제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교제하는 것은 멈출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이 큰 시험으로 공동체에서 나올 수도 있고, 성경을 읽거나 기도하는 것을 중단했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것들도 신앙생활에서 중요한 것들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만, 신앙생활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에게 다가와 시작되었고 지금도 진행되고 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내가 손을 놓더라도 나의 신앙생활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인생과 나의 존재를 붙들고 계시기 때문이죠. 그래서 우리는 어렵고 힘들어도 신앙생활을 그만둘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하고 계시니까요. 본문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서 떠나실 것이지만, 제자들의 신앙생활은 이어집니다. 다만 그들이 유혹에 빠지지 않고 믿음을 유지하는 것, 하나님이 그들의 신앙을 이끌고 계심을 믿으며 기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본을 예수님이 보여주십니다. 42-44절입니다.
42이르시되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시니43천사가 하늘로부터 예수께 나타나 힘을 더하더라44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 같이 되더라
예수님의 기도를 보십시오. 예수님의 힘으로 하는 신앙생활, 하나님과의 관계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을 따라가는 기도였습니다. 나의 원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원함, 하나님의 방향, 하나님의 이끄심을 따라가는 것이죠. 물론 나의 원함이 왜 없겠습니까? 예수님도 이 십자가를 지기 싫으셨습니다. 아프고 힘들고 고통스럽고 수치스러우니까요. 더욱이 예수님께는 하나님 아버지와 법적과정을 통해서 분리되어야 한다는 그 사실이 가장 고통스러웠습니다. 자신의 원함을 죽이고 하나님을 따라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땀이 비오듯" 했다는 표현입니다. 네, 여러분. 하나님이 인도하는 신앙이니까 쉽다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나의 원함을 죽이는 것 또한 힘들고 어려운 길입니다. 그러나 예수와 같이 우리는 이 길을 걸을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45-46절을 보시죠.
45기도 후에 일어나 제자들에게 가서 슬픔으로 인하여 잠든 것을 보시고46이르시되 어찌하여 자느냐 시험에 들지 않게 일어나 기도하라 하시니라
예수님이 가르치시고 보여주시고 경고하셨지만, 자신의 원함을 죽인다는 것은 이처럼 어려운 일인가 봅니다. 예수가 긴장하니 제자들도 긴장했을 겁니다. 그러나 이내 그들은 잠이 들고 맙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깨워 일어나 기도하게끔 하십니다. 시험에 들지 않도록, 사탄의 생각에 빠지지 않도록,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소홀해지지 않도록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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