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물에 관한 예수님의 제자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이 돈을 좋아하는 자라는 사실을 통해서 말씀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사실상 돈을 섬기는 자임을 밝히셨습니다. 네, 인간의 욕망을 가진 돈을 사랑하는 자는 결코 하나님을 동시에 사랑할 수 없다는 말씀이 옳습니다. 그런 점에서 예수님은 다시 한번 재물에 대한 위험성이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좌지우지하는지에 대해서 한 비유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재물을 많이 가진 부자와 재물을 가지지 못해 가난한 나사로 이야기입니다. 함께 보시죠.
19한 부자가 있어 자색 옷과 고운 베옷을 입고 날마다 호화롭게 즐기더라20그런데 나사로라 이름하는 한 거지가 헌데 투성이로 그의 대문 앞에 버려진 채21그 부자의 상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배불리려 하매 심지어 개들이 와서 그 헌데를 핥더라22이에 그 거지가 죽어 천사들에게 받들려 아브라함의 품에 들어가고 부자도 죽어 장사되매23그가 음부에서 고통중에 눈을 들어 멀리 아브라함과 그의 품에 있는 나사로를 보고24불러 이르되 아버지 아브라함이여 나를 긍휼히 여기사 나사로를 보내어 그 손가락 끝에 물을 찍어 내 혀를 서늘하게 하소서 내가 이 불꽃 가운데서 괴로워하나이다
예수님은 극적인 관계를 설정하십니다. 재물을 가장 많이 가진 자와 재물이 없어도 너무 없는 자가 한날 한시에 죽었을 때 사후의 상황에 대해서 말하고자 하십니다. 상황이 완전히 반대가 되었습니다. 나사로는 아브라함의 품에 안겨 구원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부자가 구원받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이 선택하셨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에 대부분 구원받을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죠. 그런데 구원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 특히 부자이면서 구원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충격적입니다.
그럼 부자의 행실에 대해서 알아봐야겠죠. 20-21절을 보니 나사로가 부자의 대문 앞에 구걸하는 정도도 아니고 버려져있었습니다. 가족이나 이웃들로부터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하는 상태였던 것이죠. 가까스로 지인들이 그를 부자의 집 문 앞에 놔준듯 합니다. 부자식탁에서 먹고 남은 음식이라도 얻도록 말이죠. 하지만 무엇도 얻지 못한채로 쓰러져있으니 동네 개가 와서 나사로를 핱을 정도입니다. 결국에는 이 거지가 죽을 때까지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채로 그 자리에서 죽을 때까지 부자는 거지 나사로를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니 부자는 죽어서 구원의 근처까지도 가지 못한채로 지옥에 떨어지고야 말았던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예수님은 극적인 장치를 하나 추가하십니다. 부자의 눈에 너무나도 편하게 아브라함 품에 안겨있는 나사로가 보였던 것입니다. 사실 이것도 예수님이 의도하신 것이기에 사후에 이런 관계가 주어질 수 없겠죠. 이렇게 현세에서 구걸하던 나사로에서, 이제는 구걸하는 부자와 구걸받는 나사로로 입장이 바뀌게 됩니다. 이 때 아브라함의 대답은 무엇입니까? 이것이 하나님의 기준이 되겠죠. 25-29절을 보니 두가지를 말해줍니다. 첫째, 도움을 줄 수 없다. 죽으면 모든 것이 정리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둘째, 지금 부자가 받는 처우는 합당한 것이다. 왜냐하면 살아생전에 좋은 것을 받았기 때문이다.
25아브라함이 이르되 얘 너는 살았을 때에 좋은 것을 받았고 나사로는 고난을 받았으니 이것을 기억하라 이제 그는 여기서 위로를 받고 너는 괴로움을 받느니라26그뿐 아니라 너희와 우리 사이에 큰 구렁텅이가 놓여 있어 여기서 너희에게 건너가고자 하되 갈 수 없고 거기서 우리에게 건너올 수도 없게 하였느니라
그런데 문제는 마지막 세번째입니다. 부자가 나사로에게 부탁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집으로 가서 "증언"을 통해서 가족들이 이 지옥에 오지 않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부자가 가족들만큼은 끔찍이 사랑하나 봅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이것도 거절합니다. 거절하면서 말하는 내용이 중요합니다. 29-31절입니다.
27이르되 그러면 아버지여 구하노니 나사로를 내 아버지의 집에 보내소서28내 형제 다섯이 있으니 그들에게 증언하게 하여 그들로 이 고통 받는 곳에 오지 않게 하소서29아브라함이 이르되 그들에게 모세와 선지자들이 있으니 그들에게 들을지니라30이르되 그렇지 아니하니이다 아버지 아브라함이여 만일 죽은 자에게서 그들에게 가는 자가 있으면 회개하리이다31이르되 모세와 선지자들에게 듣지 아니하면 비록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는 자가 있을지라도 권함을 받지 아니하리라 하였다 하시니라
사실 그간의 이야기는 예수님이 극적으로 설정해놓으신 것들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통해서 우리의 현실적인 신앙의 형태를 규정하려고 하면 안됩니다. 비유는 어떤 특정한 가르침을 위해서 만들어놓은 이야기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교훈이죠. 지금 여기서 교훈은 "재물이 있는 자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말씀과 선지자들의 말씀"인 것입니다. 특히 31절과 같이 모세와 선지자들의 책, 즉 구약성경의 가르침을 들으면서도 깨닫지 못한 자는 어떤 사람이 부활하여 나타난다 할찌라도 결코 그 마음을 바꾸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재물은 우리의 욕망의 집합소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뺏어갑니다. 우리의 마음은 두개로 나눌 수 없습니다. 분명한 우선순위를 따릅니다. 그런 점에서 가장 정점에 하나님이 계셔야 합니다. 하나님 안에서 우리의 재물을 다룰 수 있어야 합니다. 부자는 나사로를 도와야 했습니다. 하나님이 두려운 줄 몰랐던 그는 재물을 가장 좋은 것으로 여기는 욕망덩어리였습니다. 사람은 안중에 없었습니다. 그가 가족을 챙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또한 자신의 영역 안에서, 특히 자신의 재물을 이어받은 가족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였을 뿐이지, 그가 사람을 진정 위했다면 나사로를 그렇게 팽개칠 수 없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우선순위에 하나님이 계시면서 재물로 사람을 살 줄 모른다면,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써 재물을 지혜롭게 사용하여 사람을 사귈 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께로 인도할 줄 아는 지혜로운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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