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성실하신 우리 아버지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어제 우리는 주기도문을 살펴보았습니다. 말씀드린 바와 같이 우리가 잘 아는 마태복음에 소개된 주기도문과 누가가 소개하는 주기도문이 다르고 그 이유에 대해서도 어제 말씀드렸습니다. 메뉴얼 기도문이 아니라 기도의 정신을 예수님은 알려주고자 하셨죠. 그래서 누가는 기도문을 4구절만에 정리하고, 그 다음으로 예수님이 설명해주시는 기도의 정신에 대해서 더 말하고자 합니다. 특히 오늘 본문에서는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에 대해서 말씀해주고자 하십니다. 5-7절입니다.
5또 이르시되 너희 중에 누가 벗이 있는데 밤중에 그에게 가서 말하기를 벗이여 떡 세 덩이를 내게 꾸어 달라6내 벗이 여행중에 내게 왔으나 내가 먹일 것이 없노라 하면7그가 안에서 대답하여 이르되 나를 괴롭게 하지 말라 문이 이미 닫혔고 아이들이 나와 함께 침실에 누웠으니 일어나 네게 줄 수가 없노라 하겠느냐8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비록 벗 됨으로 인하여서는 일어나서 주지 아니할지라도 그 간청함을 인하여 일어나 그 요구대로 주리라
친구가 밤중에 손님접대를 위한 간식을 요청합니다. 친구라서 거절은 할 수 있겠지만, 계속 졸라댄다면 주고 말겠죠. 왜 이런 이야기를 하실까요? 친구사이에도 이런데 하나님은 어떠시겠냐는 겁니다. 우리가 계속해서 간청하면 주실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시는 것이죠. 왜 입니까? 어제 살펴본 바에 따르면 예수님은 누구에게 기도하라고 하셨습니까?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시면서 우리의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을 향해 기도하라고 명확하게 말씀하셨죠? 네. 지금 예수님은 기도의 정신으로 첫번째, 과연 나는 누구를 향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돌아보아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아버지는 우리가 간청하는 것은 먼저 알고 계시고, 또 무엇이든 주실 수 있는 거룩한 분이십니다. 9-10절입니다.
9내가 또 너희에게 이르노니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10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
위 친구비유에서 만약 친구가 요청을 거절했다면 어떻게 될까요? 유대사회에서는 "손님대접하기"를 매우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서 친구의 청을 거절했던 친구는 아마도 명예가 실추되었을 겁니다. 그 탓에 요청을 받았던 친구는 차마 "나를 괴롭게 하지 말라"며 거절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아버지되시는 하나님은 어떠시겠냐? 사람도 이렇게 명예를 위해서 청을 들어주거늘, 하나님되시며 아버지되시는 분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그 분은 들어주시지 않겠느냐? 그러니 이 친구처럼 구하라, 찾아라, 문을 두드리라. 친구사이 보다 더 돈독하고 형용할 수 없을만큼 가까운 부자지간이 회복되었으니 요구하라는 것이죠. 그런데 아버지가 주시는 것에 대해서 좀 더 고민해 볼 것이 있습니다. 11-13절입니다.
11너희 중에 아버지 된 자로서 누가 아들이 생선을 달라 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며12알을 달라 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13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하시니라
아버지는 자녀가 달라고 한다면 가장 좋은 것으로 주십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주실 것 중에 최고의 것이 무엇인지 말씀해주십니다. "하늘 아버지께서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라는 표현이 의미심장합니다. 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실 수 있는 최고의 것은 "성령 하나님의 임재"입니다. 성령 하나님은 우리의 심령을 가장 화평케, 신실케, 평온케 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의 깊은 것까지 아시는 분으로써 우리가 흔들리지 않게 해주시는 분으로, 우리가 인생에서 필요한 존재 중 가장 최고의 존재이십니다.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주기도문에서 기도를 빼면 주문이라고들 하죠. 네. 기도의 정신을 알지 못한채로 외우는 기도문은 주문이며, 중언부언이며, 이방인이 우상에게 구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를 가르쳐주고 계십니다. 아버지께 대화하는 법을 알려주고 계십니다. 우리의 입장과 하나님의 위치, 그 사이의 대화법. 우리의 기도는 이렇게 이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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