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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설교/누가복음_하나님의 아들

눅 6:36-38

by 우루사야 2024. 2. 4.

오늘도 성실하신 우리 아버지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예수님은 예수공동체를 향해서 "하나님을 따르는 공동체"가 될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그 따르는 경중을 나타내는데 있어서 의미심장합니다. 어떤 스승을 따르는 제자 또는 같은 생각을 가진 자들의 모임으로써가 아니라 "부자지간"으로 설명하시기 때문입니다. 레위기에서 가장 유명한 구절을 꼽으라면 "나도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레19:2)일 것입니다. 이것을 예수님은 오늘 본문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

36너희 아버지의 자비로우심 같이 너희도 자비로운 자가 되라"

어제 본문에서 예수님은 원수, 모욕을 주는 자, 폭력을 행사하는 자들을 향해서 은혜를 모르거나 은혜를 거부하는 악한 자들을 여전히 사랑하시는 하나님과 같이 사랑할 것을 말씀하셨죠.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면 하나님과 같이 대하라는 예수님의 분명한 가르침이 주어집니다. 그럴 때 우리는 많은 고민에 빠집니다. 부당하고 억울한 상황 가운데서 그것을 어떻게 소화시켜야 하는지 말이죠. 여러분, 여기서 우리는 다시 한번 고민에 빠집니다. 이렇게 과연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과 회의감이지요. 과연 "믿으면 됩니다"라는 어설픈 구호 하나만으로 이런 삶이 결단되어지지가 않습니다. 뭔가 더 도움이 필요합니다. 

여러분, 계속해서 예수님이 이런 행동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해주시는 것에 주목하셔야 합니다. 예수님은 계속해서 우리의 지위나 위치에 대해서 언급하셨습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자녀, 죄사함을 받은 의로운 자, 병마와 마귀를 꾸짖는 자. 즉 우리는 우리의 현실과 힘으로 악한 자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부여해주신 위치와 그 위치에서 주어지는 힘과 권능으로 악한 자를 사랑할 수 있음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지위와 위치가 확고한 미래를 의지하고 있음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이 지위는 지금이 전부 다가 아닙니다. 그 절정은 죽음 이후 심판대를 건너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앉아 "하나님의 자녀"로써 권세를 누리게 될 때 도달하게 될 것입니다. 즉 우리는 이런 미래의 약속을 바라보며, 지금 나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자녀로써의 지위로 악한 자에게 자비롭게 대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내가 확인하게 되는 것이죠. 자비로운 자의 대표적인 언행으로 37-38절에서 비판, 정죄, 용서에 대해서 예수님은 언급하십니다. 

37비판하지 말라 그리하면 너희가 비판을 받지 않을 것이요 정죄하지 말라 그리하면 너희가 정죄를 받지 않을 것이요 용서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용서를 받을 것이요 38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

비판과 정죄하지 말라는 것은 윤리적 도덕적 잣대를 버리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옳고 그름에 대한 기준은 가지고 있되, 그것을 무기로 삼아 다른 이들 위에 서려고 하는 우월성을 가져서는 안된다는 말씀을 하고 계시는 것이죠. 그것은 하나님의 모습이 어떠한지, 우리를 어떻게 지금 대하고 계시는지에 대해서도 예상할 수 있게 해줍니다. 하나님의 모습을 닮을 것을 말씀하시면서 이 말씀을 하시는 것은, 하나님이 지금 우리에게 이렇게 대하고 계시니 너희도 그렇게 하라는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눈에 불을 켜고 우리의 잘잘못을 그대로 응징하기 위해서 정의의 칼날을 갈고 계시는 분이 아닙니다. 우리의 잘못을 대신 감당하기 위해서 외아들 예수를 이땅에 보내시고, 우리와 어떻게든 함께 하고자 역사하고 계시며, 용서하고 사랑하고 계시는 분이심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 하나님의 모습을 닮은 자녀된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하나님을 따라 우리도 타인을 향해서 비판과 정죄로 일삼을 것이 아니라 선대하며 자비롭게 다가서야 하겠습니다. 

예수님은 거기에 한가지 더 약속을 주십니다. 38절에 보니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우리가 기대해야 할 것은 내가 내 것을 쟁취하기 위한 열심이 아니라 타인을 위한 자비와 선대로써 하나님이 주시는 복락을 기대할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지만 자비로운 하나님, 그리고 그 하나님이 나를 자녀로 삼고 계시며, 나는 자녀로써 그 분을 닮기 위한 자비에 대한 결단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럴 때 하나님이 우리에게 넘치는 은혜와 복락을 주실 것을 믿으며 오늘도 내 힘이 아니라 올바른 믿음의 근거로 살아가시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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