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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_GH/칼럼_H

피할 길을 주시는 긍휼의 주

by 우루사야 2021. 9. 2.

33너희는 이런 식으로 너희 땅을 더럽히지 말아라. 살인은 땅을 더럽히므로 살인자를 처형하지 않고는 피로 더럽혀진 그 땅을 깨끗하게 할 수가 없다. 34너희는 너희가 사는 땅, 곧 내가 머무는 땅을 더럽히지 말아라. 나 여호와가 너희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살고 있다. (민수기 35장, 현대인의성경)

민수기 35장에서는 레위인의 성읍과 살인자와 도피성제도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다. 이는 어찌보면 아무런 연관이 없는 제도의 나열처럼 보인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계속해서 거룩한 길을 걷게 하기 위한 피할 길을 주시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과의 관계의 유지를 위해 계속해서 레위인을 통해 속죄의 길을 걸어야 한다. 그러면서도 실제적으로 일어나는 가장 큰 죄인 "살인죄"에 대해서는 단호한 사형을 구형하게 되지만, 우발적일 경우 도피성에 피하게끔 하신다. 그러나 도피성에 있으면서도 지켜야 할 메뉴얼은 있다. 하나님은 계속해서 이스라엘로 하여금 하나님의 땅을 거룩하게 할 직분을 유지할 수 있게끔 돕고 계신다. 하나님의 구속사의 영광을 함께 할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게 된다. 

6주를 알지 아니하는 민족들과 주의 이름을 부르지 아니하는 나라들에게 주의 노를 쏟으소서7그들이 야곱을 삼키고 그의 거처를 황폐하게 함이니이다8우리 조상들의 죄악을 기억하지 마시고 주의 긍휼로 우리를 속히 영접하소서 우리가 매우 가련하게 되었나이다9우리 구원의 하나님이여 주의 이름의 영광스러운 행사를 위하여 우리를 도우시며 주의 이름을 증거하기 위하여 우리를 건지시며 우리 죄를 사하소서10이방 나라들이 어찌하여 그들의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 말하나이까 주의 종들이 피 흘림에 대한 복수를 우리의 목전에서 이방 나라에게 보여 주소서(시편 79편, 개역개정)

그런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이들의 기도는 "질투"라는 단어를 쓸 수 있다. 그리고 "주의 영광을 위하여 도우소서"라고 기도할 수 있다. 하나님의 마음을 볼모로 잡는 것 같지만, 지금 죽을 것 같은 이의 기도는 그러하다. 더 나아가 주의 이름에 먹칠이 되지 않기 위해서, 복수라는 단어까지 쓸 수 있다. 그만큼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하며 하게 되는 기도는 다르다. 하나님은 계속해서 우리에게 마음을 향하고 계신다. 피조물뿐인 우리가 뭐가 그리 이뻐서 그러시는지 나는 알길이 없다. 다만 하나님이 인간을 그리고 나를 너무나도 사랑하신다는 것뿐이다. "7이스라엘은 여호와께서 그들의 원수들을 벌하신 것만큼 벌을 받지 않았으며 그들의 원수들이 죽음을 당한 것만큼 죽음을 당하지도 않았다."(이사야 27장) 하나님의 택함을 받고 사랑을 받는 인간 중에 가장 특별한 인간, 그것이 신자이다. 그 신자는 다른 이가 보기에 불공평해 보이는 혜택을 입고 있다. 그러나 그는 말할 수 없다. 자신의 죄를 받는 것이기에. 하나님의 긍휼과 인자를 어찌 판단하며 정죄할 수 있겠는가. 오히려 택함받은 자는 그 긍휼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것을 더욱 깨달으며 감사할 따름이다. 그리고 그 긍휼은 마지막날에 완벽히 이루실 것이다. 

3나 여호와가 계속 물을 주어 이 포도원을 보살피고 밤낮으로 지켜 아무도 해하지 못하게 하겠다.4나는 이 포도원과 같은 내 백성에게 더 이상 분노하지 않는다. 만일 찔레와 가시가 내 포도원을 괴롭히면 내가 그것을 모조리 태워 버릴 것이다.5그러나 내 백성의 원수들이 내 보호를 받으려고 하거든 나를 의지하고 나와 화목하게 하라. (이사야 27장, 현대인의성경)

포도원같이 살피시사 찔레와 가시, 괴롭히는 모든 것들로부터 하나님은 보호하실 것이다. 그 찔레와 가시도 하나님께로 돌아가 의지하면 하나님이 받아주신다 하셨다. 그것을 권하는 것, 화친을 맺으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그것이 우리의 역할이지 않겠는가. 그 역할을 다하지 못했을 때 교회라는 포도원은 찔레와 가시가 나무를 타고 올라와 가지를 찌르고 열매를 떨어뜨릴 것이다. 하나님께 나아가야 한다. 말씀으로 나아가야 한다. 기도로 나아가야 한다. 그 분과 함께 하기 위해, 그 분께 감사할 것을 기억하기 위해, 그 분의 섭리라는 미래를 향해 오늘도 살아가기 위해...그것이 포도원을 지킬 수 있는 길이다. 

10만일 누가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아닌 다른 것을 전하려고 여러분을 찾아오거든 그를 집에 맞아들이지도 말고 인사도 하지 마십시오. 11그런 사람에게 인사를 하면 그의 악한 행동에 참여하는 것이 됩니다. (요이1장, 현대인의성경)

찔레와 가시는 들여서는 안된다. 인간을 사랑할 수 있지만, 세속된 습관과 잘못된 적그리스도 가르침은 결코 함께 할 수 없다. 지금도 교회를 유혹하는 자들이 있다. 그것은 교회와 전혀 상관없는 자들이 아니다. 교회인척 하는 자들, 하나님을 사랑하는 척하는 자들, 예수를 구주로 받아들이는 척하지만 결국은 자신과 우상을 섬기는 자들이 적그리스도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온전한 인성의 순종과 희생, 그리고 삼위일체로서의 신성됨과 영광. 그것의 희생을 우리는 의지해야 한다. 그래야 찔레와 가시를 무찌를 수 있다. 이것이 하나님을 의지하는 길이다.  

7유혹하는 사람들이 나타났습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으로 오신 것을 인정하지 않는 자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바로 유혹하는 자들이며 그리스도의 원수입니다. 8여러분은 자신을 살펴 우리가 이루어 놓은 것을 잃지 말고 넘치는 하늘의 상을 받도록 하십시오. 9지나치게 앞질러서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고 외면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하나님을 모시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사람은 하나님 아버지와 아들을 함께 모시게 됩니다. (요이1장, 현대인의성경)

하나님은 항상 우리에게 피할 길을 주시는 긍휼의 주님이시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앞에 있는 고난과 역경, 부족함, 지혜없음을 피할 수 있다. 결코 우리 스스로 그 길을 걸어갈 수 없다. 그 분을 의지하는 길, 그리고 오히려 그 분의 능력을 경험하며 복음을 전하고 선언할 수 있는 그 길을 걸어가는 것이 얼마나 기쁘겠는가. 오늘도 그런 삶을 살아 갈 수 있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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