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너희가 견디고 있는 모든 박해와 환난 중에서 너희 인내와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여러 교회에서 우리가 친히 자랑하노라 이는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의 표요 너희로 하여금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한 자로 여김을 받게 하려 함이니 그 나라를 위하여 너희가 또한 고난을 받느니라 너희로 환난을 받게 하는 자들에게는 환난으로 갚으시고 환난을 받는 너희에게는 우리와 함께 안식으로 갚으시는 것이 하나님의 공의시니 (살후1:4-7a)
고난의 이유, 특히 신자의 고난의 이유는 신정론에서 자주 다뤄지는 주제이다. 성경에서의 신재는 인간과의 가장 밀첩한 관계로 부부, 가지와 열매 등으로 표현될만큼 밀접함을 말한다. 그런 신자에게 고통과 고난은 무얼 의미하는 것일까? 신이 함께 하고 있는데 왜 고난이 있단 말인가?
이는 신이 인간과 함께 있음을 넘어 그 인간이 있는 세계에 대해서 바라보아야 한다. 세계는 죄가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있고, 그 속에서 예수는 인류의 대표이자 구원자로 역사하고 계신다. 창조로부터 종말까지 그 사이세계에서 인간은 죄라는 검은 도화지에서 결코 없어지지 않는 하얀 점의 소망을 바라보고 믿고 나아가는 것이다. 이 암흑의 세계에서 고통과 고난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다. 더군다나 하얀 점 속에 있음으로 인해서 암흑과 충돌하고 고난과 고통을 받는 다는 것은 오히려 암흑에 있기 때문에 당하는 고통보다 더 이유가 명확한 고통일 것이다.
때문에 바울은 신자의 고통을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이 있을 사인"으로 보고 있다. 공중권세 잡은 자는 하나님을 대적하려하기 때문에 언젠가 심판받을 것이고 그 때까지 그는 하나님을 따르는 자를 괴롭히고 유혹하고 분열시키려는 "고통"을 준다는 흐름을 말하는 것이다. 때문에 교회의 고통은 당연한 것이 된다. 아니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이고 그들의 공격이 없다는 것이 교회로 하여금 정체성에 질문을 던지게 만들 것이다. 환난을 안식으로 갚으실 하나님을 기대하며 이 고난과 고통을 이겨내라는 바울의 권면이 지금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는다면 자신의 신앙을 돌아봐야 한다.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만일 사람이 그의 피부에 무엇이 돋거나...(레13:1-2a)
레위기에는 문둥병, 피부병, 나병이 날 경우 제사장에게 가서 판단을 받아야 할 것을 명령하고 있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주신 기준에 의하면 이런 병이 생길 경우 진 밖으로 나가거나, 가둬지거나, 며칠 사이를 두고 제사장 앞에 나가거나 해야 한다. 의사가 아니라 왜 제사장에 의해서 이래야 할 것인가? 다른 병이 생길 때에는? 박윤선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나병은 죄악의 상징으로 생각된다. 다윗은 자기 죄를 나병과 같이 보고 깨끗하게 하여 주시기를 원하는 의미에서 "우슬초로 나를 정결하게 하소서"(시51:7)라고 하였고, 이사야는 이스라엘의 죄악의 상처를 나병으로 말미암는 상처와 같다는 의미에서 "발바닥에서 머리까지 성한 곳이 없이 상한 것과 터진 것과 새로 맞은 흔적뿐"(사1:6)이라고 하였다.나병은 환자의 몸을 전부 파상하게 하여 추하게 만든다. 죄악도 인간의 영혼을 파괴시키고 그 인격을 추하게 만든다.
신자가 죄로 고통받아야 함은 하나님의 심판과 기준이 있기 때문이고, 이 죄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가지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는 신약시대에도 마찬가지다. 물리적인 절차, 과정은 많이 생략되었지만 관계적, 도덕적, 윤리적 부담은 여전하다. 예수 그리스도 앞에서 자신의 죄에 대한 회개와 뉘우침, 복음으로의 회귀로 말미암아 하나님과의 관계회복. 어찌보면 이것이 더 어려울지도. 내 인생의 어둠으로 인해 항상 회개와 뉘우침을 달고 살아야 하는 존재, 그럼에도 "심판"을 인식하며 살아가지 못하는 이들에 비해 택해주심에 대한 감사와 앞으로 보이는 부활소망. 이것이 신자된 우리의 운명이 아니겠는가. 왜 나병이 생겼는지 알지못할 바에는, 죄로 인해 회개할 기회를 주심에 감사드리는 편이 낫다. 고통은 우리의 운명이다.
이는 주께서 내 영혼을 스올에 버리지 아니하시며 주의 거룩한 자를 멸망시키지 않으실 것임이니이다 (시16:10)
[출처] 어둠의 운명 속에서 바라보는 빛|작성자 우루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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