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여호와의 사자가 아비에셀 사람 요아스에게 속한 오브라에 이르러 상수리나무 아래에 앉으니라 마침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이 미디안 사람에게 알리지 아니하려 하여 밀을 포도주 틀에서 타작하더니
12여호와의 사자가 기드온에게 나타나 이르되 큰 용사여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도다 하매
13기드온이 그에게 대답하되 오 나의 주여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면 어찌하여 이 모든 일이 우리에게 일어났나이까 또 우리 조상들이 일찍이 우리에게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를 애굽에서 올라오게 하신 것이 아니냐 한 그 모든 이적이 어디 있나이까 이제 여호와께서 우리를 버리사 미디안의 손에 우리를 넘겨 주셨나이다 하니
14여호와께서 그를 향하여 이르시되 너는 가서 이 너의 힘으로 이스라엘을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라 내가 너를 보낸 것이 아니냐 하시니라
15그러나 기드온이 그에게 대답하되 오 주여 내가 무엇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리이까 보소서 나의 집은 므낫세 중에 극히 약하고 나는 내 아버지 집에서 가장 작은 자니이다 하니
16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하리니 네가 미디안 사람 치기를 한 사람을 치듯 하리라 하시니라
17기드온이 그에게 대답하되 만일 내가 주께 은혜를 얻었사오면 나와 말씀하신 이가 주 되시는 표징을 내게 보이소서
18내가 예물을 가지고 다시 주께로 와서 그것을 주 앞에 드리기까지 이 곳을 떠나지 마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니 그가 이르되 내가 너 돌아올 때까지 머무르리라 하니라
오늘도 다시 은혜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어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사사기 저자는 사사기에서 가장 중점적인 인물 기드온을 소개하기 전에 하나님이 선지자 한 사람을 보내 왜 이스라엘이 이렇게 고통을 받고 있는지에 대해서 말씀을 들었던 기사를 소개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스라엘은 땅의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하나님을 더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사사 기드온 이야기는 독특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기드온의 통치가 마음에 들었던 이스라엘 백성은 기드온에게 왕이 되어달라고 요구합니다. 왕정체제에 대한 첫 언급이 등장하는 것입니다. 가나안 원주민들은 모두 왕을 모시고 살았습니다. 이스라엘은 왕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여호와 하나님이 왕이셨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우상숭배, 정치체제, 문화, 경제 여러 면에 있어서 점점 가나안화 되어가는 모습인 것입니다. 기드온 사사가 긍정적이라고 해서 이스라엘 백성까지 그렇지 않았던 것이지요. 하나님의 능력이 아니라 인간의 능력으로 살아가려는 이스라엘, 하나님이 보낸 사사까지도 인간의 힘으로 의지하고 살아가려는 그들에 대한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런지, 그래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무엇을 깨닫게 하실런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1-13절입니다.
11여호와의 사자가 아비에셀 사람 요아스에게 속한 오브라에 이르러 상수리나무 아래에 앉으니라 마침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이 미디안 사람에게 알리지 아니하려 하여 밀을 포도주 틀에서 타작하더니12여호와의 사자가 기드온에게 나타나 이르되 큰 용사여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도다 하매13기드온이 그에게 대답하되 오 나의 주여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면 어찌하여 이 모든 일이 우리에게 일어났나이까 또 우리 조상들이 일찍이 우리에게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를 애굽에서 올라오게 하신 것이 아니냐 한 그 모든 이적이 어디 있나이까 이제 여호와께서 우리를 버리사 미디안의 손에 우리를 넘겨 주셨나이다 하니
여호와의 사자, 그러니까 말씀을 전하기 위해 하나님이 이 땅에 오십니다. 나무 아래에서 한 사람을 기다리십니다. 그 사람은 메뚜기떼처럼 이스라엘의 모든 곡식을 쓸어가는 것을 피하기 위해 포도주 틀이라는 큰 통 안으로 들어가 거기서 밀을 타작하던 기드온이었습니다. 여호와의 사자는 그에게 이렇게 인사합니다. "큰 용사여"그러나 기드온은 하나님이 함께 계시지 않아 이렇게 미디안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반문합니다. 하나님이 버렸기 때문에 미디안으로 인해 이렇게 억압받고 있다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합니다. 지금 기드온은 자신 앞에 있는 사람이 신적 존재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 사람과 푸념섞인 불평을 이야기하는 것이지요. 더욱이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에 대한 불평을 하는 것이지요. 그러니 하나님께서 뭐라고 하십니까? 14-15절입니다.
14여호와께서 그를 향하여 이르시되 너는 가서 이 너의 힘으로 이스라엘을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라 내가 너를 보낸 것이 아니냐 하시니라15그러나 기드온이 그에게 대답하되 오 주여 내가 무엇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리이까 보소서 나의 집은 므낫세 중에 극히 약하고 나는 내 아버지 집에서 가장 작은 자니이다 하니
사사기 저자는 14절에서 여호와의 사자가 아니라 여호와께서~라고 주어를 변경합니다. 실질적으로 기드온을 사사로 세우시려고 하시는 것이지요. 하나님은 "너희 힘으로 구원하라"라고 하셨습니다. 인간의 힘을 사용하라고 하시는 것일까요? 그 뒤에 보니 "내가 너를 보낸 것이 아니냐!"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이 기드온의 인간적인 힘을 통로 삼아서 역사하실 것을 말씀하시는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께 재정, 환경, 복을 받길 소망합니다. 그런데 가장 큰 축복은 나의 환경 그대로를 통해서 일어나는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와 역사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남보다 더 좋은 환경을 복을 받는 것은 하나님이 아니시더라도 세상이 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약한 통로를 통해서 놀라운 일을 일으키실 수 있는 하나님을 우리는 믿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기드온은 자신의 집안이 므낫세 지파에서 약하고, 자신도 자신의 집안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말하며 자신의 힘이 너무 나약하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한 가지를 알려주십니다. 16절입니다. "16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하리니 네가 미디안 사람 치기를 한 사람을 치듯 하리라 하시니라" 메뚜기떼와 같은 미디안 군사들을 마치 한 사람이 한 사람과 대결하듯 하게 해주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은, 신만이 할 수 있는 약속 아니겠습니까? 차라리 힘센 한 사람이 대신 싸워주겠다고 말하는 것이 더 현실적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기드온의 나약한 힘을 통해서 역사하겠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하나님이 하나님이 되시는 이유는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모세에게 처음 알려주신 이름, 여호와라는 그 이름의 뜻이 "스스로 있는 자" 아닙니까? 인간은 스스로 있을 수 없지만, 하나님은 스스로 있을 수 있는 전능하신 분이십니다. 그래서 약한 기드온의 힘을 통해서도 수많은 미디안 군사들을 물리칠 수 있다고 약속하시는 것입니다. 우리의 힘과 공로, 윤리로는 결코 천국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낙타가 바늘귀 들어가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전능하신 하나님은 하실 수 있습니다. 그 하나님의 능력을 믿으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다시 본문으로 돌아와보면 기드온은 이러한 하나님의 약속을 믿지 못합니다. 여호와의 사자가 여호와로써 스스로를 드러내시고 약속하심에도 불구하고 기드온은 믿지 못합니다. 본래 밀은 바람에 휘날리며 알곡과 겨를 구분해야 하는데, 미디안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서 포도주 틀 안에서 웅크리고 하고 있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면, 믿음이 바로 생기지 않는 것이 현실적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17기드온이 그에게 대답하되 만일 내가 주께 은혜를 얻었사오면 나와 말씀하신 이가 주 되시는 표징을 내게 보이소서18내가 예물을 가지고 다시 주께로 와서 그것을 주 앞에 드리기까지 이 곳을 떠나지 마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니 그가 이르되 내가 너 돌아올 때까지 머무르리라 하니라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는가? 기드온은 그 사실을 믿기 위해서 표징을 구했습니다. 예물을 드릴테니 예물을 받으시면서 자신에게 "하나님이 신이라는 사실을 보여달라"고 요구한 것입니다. 곧 눈에 보이는 무언가를 보고 믿겠다는 의지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보이지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즉 우리의 양심에서 일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의 마음과 의지에서 하나님이 깨닫게 하시고 동기를 주시며 느끼게 하십니다. 그것을 주목하고 그것에 반응하며 살아갈 때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기드온은 이 때뿐만 아니라 여러분이 잘 아는 양털솜뭉치 기적도 요구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기드온은 계속해서 하나님을 의심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것이 누구의 모습이었습니까? 이스라엘의 모습이었습니다. 기드온이 미디안 군사들을 물리치니,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기드온을 왕으로 삼으려는 너무나도 1차원적인 모습. 그것이 기드온이 하나님을 믿는 방식에서도 드러나고 있는 것입니다.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하나님을 내 방식대로 믿으려 해서는 안되겠습니다. 그렇게 믿으면 결국 내가 만든 하나님을 믿기 마련입니다. 하나님은 기드온에게 "큰 용사여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도다 하매"(11)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부르시고 그렇게 함께 하신다는 것은 그렇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지 않을꺼라 의심하니 계속 하나님께 요구하는 기드온의 모습 속에서 과연 나는 하나님을 어떻게 믿고 있는가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라는 말씀이 우리에게 오셨고, 그 분의 영이 우리와 연합해 계십니다. 그것으로 우리는 성전으로 큰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것으로 우리는 가장 귀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여전히 하나님이 날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복락을 달라고 한다면, 이것이야말로 미련한 모습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오늘도 내 안에 계시는 성부 하나님의 섭리, 성자 하나님의 구속, 성령 하나님의 연합을 믿으며 다시 은혜받으며 승리하며 살아가는 우리가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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