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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_GH/칼럼_H

손에 손잡고

by 우루사야 2021. 6. 24.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민15:41) 

하나님은 능동적이신 분 같다. 이스라엘이 뭘 해서 움직이신게 아니라, 이스라엘에게 "완벽한 신"이 되시려고 하셨다. 먼저 다가오셨고, 먼저 사랑하셨고, 먼저 손을 내미셨다. 성경에서 보면 항상 뒤통수 치는 건 인간(이스라엘)이었다. 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하나님은 먼저 다가오셨다. 한 수 접고 오신다. "만일 한 사람이 부지중에 범죄하면 일 년 된 암염소로 속죄제를 드릴 것이요"(민15:27)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모르고, 의도치 않은 잘못에 대해서 하나님은 넘길 수 있다고 하신다. 시작도 관계의 지속도 하나님은 여유를 가지고, 딱딱하지 않게, 안정감을 우리가 가질 수 있게 리드하신다. 하지만 분명한 선은 가지고 계신다. 

"본토인이든지 타국인이든지 고의로 무엇을 범하면 누구나 여호와를 비방하는 자니"(민15:30a)

마음의 진심과 태도를 중요하게 여기시는 하나님은 '고의적'인 태도에 대해서는 관계를 지속할 마음이 없음으로 보시고 단호하게 관계를 끊어내신다. 이것을 하나님은 "멸시, 파괴"로 보신다.(민15:31) 이미 하나님은 우리가 "방종하는 마음과 눈의 욕심에 따른 음행"(민15:39)으로 가득한 사람이란걸 아시기 때문에, 조심하라고 선을 그어주시는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가 내 모든 계명을 기억하고 행하면 너희의 하나님 앞에 거룩하리라"(민16:40) 하나님과 같이 있을 수 있는 거룩한 모습이 되려 하는 자세, 마음, 태도...그것은 행동으로 옮겨질 것이다. 그 행동의 퀄리티는 중요하지 않다. 그것을 시도하고 행했는가, 그것은 거룩 곧 하나님과의 관계로 이어지게 한다. 

그런데 이건 민수기라는 법전에서 쓰여진 것이라 우리는 사건 속에서 볼 필요가 있다. 민수기 15장에서 안식일에 나무한 자에 대한 처벌이 나오는데 그것 또한 법전에서 제시된 예시이다. 하나님을 그렇게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같은 본문에서 하나님은 "부지중", "속죄제" 등과 같은 관계회복을 위한 여러가지 장치들을 계속 제시하셨다. 시편 51편은 그런 하나님의 마음을 잘 보여준다. 고의로 계속되는 죄를 우리야, 밧세바에게 지은 다윗을 향해 하나님은 나단을 통해 회개의 기회를 주셨다. 결국 다윗은 그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잘못을 시인하게 된다.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를 따라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주의 많은 긍휼을 따라 내 죄악을 지워 주소서...무릇 나는 내 죄과를 아오니 내 죄가 항상 내 앞에 있나이다(시51:1,3)

하나님께서는 먼저 내민 손을 거두지 않으셨다. 다윗을 계속 끌고가기로 하신다. 그리고 다윗의 마음을 만져주시사 다음과 같이 고백할 수 있게 하셨다.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나를 주 앞에서 쫓아내지 마시며 주의 성령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 주의 구원의 즐거움을 내게 회복시켜 주시고 자원하는 심령을 주사 나를 붙드소서 그리하면 내가 범죄자에게 주의 도를 가르치리니 죄인들이 주께 돌아오리이다(시51:10-13)

하나님은 죄인을 끝까지 사랑하신다. 그의 밑바닥까지 사랑하신다. 그렇다고 죄를 용납하신다는 것이 아니다. 그 죄를 스스로 감당하시기까지 죄인을 사랑하신다는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소망을 볼 수 있다. 철저히 바닥까지 드러난 자신의 더러운 욕망의 존재가 된 자신을 바라보며 절망하고 낙망해도 모자를 인간에게, 회복의 소망과 기쁨, 그리고 그 하나님을 전하고자 하는 자원하는 마음과 소명이 생긴다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얼마만큼 또 어떻게 사랑하시는지 알게끔 하신다. 그렇다. 하나님은 이렇게 우리를 먼저 사랑하신다. 

조금 더 깊이 가보자. 우리가 얼마나 뒤통수를 치고 발등을 찍었는가. 하나님이 관계를 지속하지 않으시고 선을 그으시는 것에 대해서 명확히 알 수록 하나님의 진심과 우리의 패악이 드러날 것이다. 이사야서 5장이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자를 위하여 노래하되 내가 사랑하는 자의 포도원을 노래하리라 내가 사랑하는 자에게 포도원이 있음이여 심히 기름진 산에로다 땅을 파서 돌을 제하고 극상품 포도나무를 심었도다 그 중에 망대를 세웠고 또 그 안에 술틀을 팠도다 좋은 포도 맺기를 바랐더니 들포도를 맺었도다......내가 내 포도원을 위하여 행한 것 외에 무엇을 더할 것이 있으랴 내가 좋은 포도 맺기를 기다렸거늘 들포도를 맺음은 어찌 됨인고......무릇 만군의 여호와의 포도원은 이스라엘 족속이요 그가 기뻐하시는 나무는 유다 사람이라 그들에게 정의를 바라셨더니 도리어 포학이요 그들에게 공의를 바라셨더니 도리어 부르짖음이었도다 (사5:1-2,4,7)

스스로 지혜롭데 하며 스스로 명철하다 하는 자들은 화 있을진저...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에게 노를 발하시고 그들 위에 손을 들어 그들을 치신지라 산들은 진동하며 그들의 시체는 거리 가운데게 분토 같이 되었도다 그럴지라도 그의 노가 돌아서지 아니하였고 그의 손이 여전히 펼쳐져 있느니라 또 그가 기치를 세우시고 먼 나라들을 불러 땅 끝에서부터 자기에게로 오게 하실 것이라 보라 그들이 빨리 달려올 것이로되 (사5:21,25, 26)

두렵다. 하나님의 선긋기는 단호하다. 그리고 정확하다. 분명히 하실 것은 하신다. 그러니 하나님에 대해서 관계를 명확히 하라는 것이다. 사실 관계라 하니 대인관계로 생각하기 쉬울 것이다. 그렇다. 하나님과의 관계는 생각, 감정, 의지, 태도, 신뢰 등과 같이 대인관계에서 쓰이는 단어들로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하나님이라는 초월자와 인간이라는 한계를 가진 물질의 존재의 관계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인관계와는 또 다른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것에 대해서 히브리서는 이렇게 말한다. 

이러므로 우리에게 구름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너희가 피곤하여 낙심하지 않기 위하여 죄인들이 이같이 자기에게 거역한 일을 참으신 이를 생각하라 너희가 죄와 싸우되 아직 피흘리기까지는 대항하지 아니하고 또 아들들에게 권하는 것같이 너희에게 권면하신 말씀도 잊었도다 일렀으되 내 아들아 주의 징계하심을 경히 여기지 말며 그에게 꾸지람을 받을 때에 낙심하지 말라 주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고 그가 받아들이시는 아들마다 채찍질하심이라 하였으니 너희가 참음은 징계를 받기 위함이라 하나님이 아들과 같이 너희를 대우하시나니 어찌 아버지가 징계하지 않는 아들이 있으리요 징계는 다 받는 것이거늘 너희에게 없으면 사생자요 친아들이 아니니라 또 우리 육신의 아버지가 우리를 징계하여도 공경하였거든 하물며 모든 영의 아버지께 더욱 복종하며 살려하지 않겠느냐 그들은 잠시 자기의 뜻대로 우리를 징계하였거니와 오직 하나님은 우리의 유익을 위하여 그의 거룩하심에 참여하게 하시느니라 무릇 징계가 당시에는 즐거워 보이지 않고 슬퍼 보이나 후에 그로 말미암아 연단받은 자들은 의와 평강의 열매를 맺느니라 그러므로 피곤한 손과 연약한 무릎을 일으켜 세우고 너희 발을 위하여 곧은 길을 만들어 저는 다리로 하여금 어그러지지 않고 고침을 받게 하라 (히12:1-8)

믿음의 여정은 힘들다. 하나님이 먼저 내미신 손을 잡는 것뿐임에도 불구하고 죄인된 인간에게는 너무나도 힘든 일이다. 넘어지고 쓰러지고 절망과 낙망이 수시로 교차되는게 인생이다. 그래서 히브리서 기자는 위로한다. 다시금 하나님께로 가자고, 예수를 바라보자고, 인내하며 인생을 살아내자고 말이다. 하나님의 손을 붙잡고 다시금 일어설 수 있기를 바라보며 우리에게 권면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받았은즉 은혜를 받자 이로 말미암아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섬길지니 우리 하나님은 소멸하는 불이심이라 (히12: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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