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여호수아가 여리고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에 눈을 들어 본즉 한 사람이 칼을 빼어 손에 들고 마주 서 있는지라 여호수아가 나아가서 그에게 묻되 너는 우리를 위하느냐 우리의 적들을 위하느냐 하니
14그가 이르되 아니라 나는 여호와의 군대 대장으로 지금 왔느니라 하는지라 여호수아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절하고 그에게 이르되 내 주여 종에게 무슨 말씀을 하려 하시나이까
15여호와의 군대 대장이 여호수아에게 이르되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하니라 하니 여호수아가 그대로 행하니라
지난 본문에서 이스라엘은 유월절을 지킴으로써 "새로운 가나안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나라 시민이 되기 위하여 할례를 받음으로써 하나님 소속이라는 증명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제 나아갈 때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다시 한번 스토리를 빠르게 가져가고자 하는 우리의 발목을 본문은 붙잡습니다. "하나님의 의도"를 다시금 새길 수 있게 말이죠. 여호수아가 여호와의 군대장관을 만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13절입니다.
13여호수아가 여리고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에 눈을 들어 본즉 한 사람이 칼을 빼어 손에 들고 마주 서 있는지라 여호수아가 나아가서 그에게 묻되 너는 우리를 위하느냐 우리의 적들을 위하느냐 하니
칼빈 선생님은 이 때 여호수아가 홀로 조용히 여리고를 둘러보던 때라고 설명을 해줍니다. 여호수아가 멀찍이 홀로 여리고 성 밖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조용할 때였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이 칼을 빼고 여호수아 앞길을 막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무슨 말입니까? 싸우자라는 것이지요. 친밀한 분위기는 결코 아닙니다. 그런 분위기를 느낀 여호수아도 그에게 적대적으로 묻습니다. "당신은 우리편이냐 아니면 여리고편이냐" 그러니까 여호수아도 지금 이 분위기가 심상치 않을 뿐만 아니라 자칫 잘못하면 이 사람과 일대일의 대결을 펼칠 수도 있겠다는 판단에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이지요.
여기서 우리는 질문이 한가지 생깁니다. 왜 이렇게 자꾸 하나님은 여리고성으로 나아가는 길을 막으시는 것일까?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큰 맥락을 놓쳐서는 안됩니다. 출애굽 2세대와 여호수아가 밟은 이 땅은 하나님의 약속의 땅입니다. 즉 "하나님의 의도와 뜻"이 심겨져있는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그러니까 여호수아가 주인공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인공"이라는 뜻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여호수아가 "당신은 우리편이냐 아니냐"라고 물었을 때 군대장관의 말을 들어보십시오. 14절입니다.
14그가 이르되 아니라 나는 여호와의 군대 대장으로 지금 왔느니라 하는지라 여호수아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절하고 그에게 이르되 내 주여 종에게 무슨 말씀을 하려 하시나이까
그 군대장관은 "둘 다 아니다"라고 말하며 "여호와의 군대장관, 그러니까 나는 여호와 편"이라고 말하는 겁니다. 이 군대장관. 그러니까 하나님의 직속부하급인 이 천사는 여호와께 소속된 자로써 오히려 여호수아에게 묻는 것입니다. 나는 여호와의 편이지 이스라엘 편도 가나안 여리고 편도 아니라고 말이죠. 이에 여호수아는 엎드려 절하면서 "주종관계"를 스스로 밝히며 천사가 분부하기를 기다립니다. 15절입니다.
15여호와의 군대 대장이 여호수아에게 이르되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하니라 하니 여호수아가 그대로 행하니라
이 천사는 오히려 여호수아에게 묻는 듯합니다. "그런 너는 누구편이냐? 여호와의 편이냐? 그렇다면 신발을 벗어라. 아니라면 여호와의 편이 아니라면 벗지말라" 다행히도 여호와의 편으로 자신의 소속을 밝히고자 신을 벗은 여호수아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이렇게 마무리가 됩니다. 어찌보면 싱겁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사건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우리는 잘 보아야 여리고부터 시작하는 정복전쟁의 의미를 잘 알 수 있습니다.
지금 여호수아를 만나러 온 천사는 자신을 무어라 소개합니까? "여호와의 군대장관"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군대 장관끼리 만난 것입니다. 하나님이 부르신 하늘의 군대장관과 하나님이 택하여 애굽에서 불러온 땅의 군대 이스라엘의 장, 여호수아가 만난 것입니다. 군사와 군사가 함께 하게 된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식을 또 한가지 알게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일하고자 하실 때 "너는 하나님의 편인가" 물으신다는 겁니다. 이 대답에 있어서 우리가 응답하지 못한다면, 하나님의 역사를 우리는 기대할 수 없다는 겁니다. 여호와의 군대장관은 여호수아에게 여호와의 편인지에 대한 대답으로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라고 말해줍니다. 신발을 벗는 행위가 어떤 신적효력을 갖는 행위라는 것이 아닙니다. 더 중요한 것은 "네가 선 곳은 거룩한 곳"이니, 그에 합당하게 행동하라. 그래야 여호와의 편인것으로 인정하겠다는 의도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이 본문은 "하나님의 주도권"을 말하고자 합니다. 여호수아가 여호와의 일을 하는 입장이긴 하지만, 분명한 이 프로젝트의 시작점, 주도권자는 여호와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우리는 신앙인입니다. 하나님의 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꾸 내 인생의 조력자로 하나님을 삼으려고 합니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네 인생은 내 것이다. 내가 다스리는 것을 너에게 맡겼을 뿐이다. 묻겠다. 너는 여호와의 편인가? 그렇다면 여호와 하나님이 바라시는 뜻대로 행하라. 그렇습니다. 우리는 익히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거룩한 하나님의 땅에서 함께 있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야 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맞지만, 우리는 이 큰 방향이 과연 내 마음 속에서 가장 중요한 의도와 목적으로 있는지, 아니면 아직 내 마음에 신을 벗지 않고 내 욕구와 욕망대로,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고 "하나님을 이용하여 나 중심의 삶"을 구축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을 원하십니다. 우리의 진정성을 원하십니다. 우리는 그런 점에서 인간은 스스로도 속일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내 마음을 돌아보며, 내 행동의 진짜 동기를 생각해보면서, 나는 하나님의 편인가, 하나님의 편이라고 말만 하면서 결국에는 하나님께 순종하지 못하는 스파이같은 존재는 아닌가? 그래놓고 하나님의 기적과 은혜를 바라는 건 아닌가? 왜 내 인생에는 은혜와 응답이 없는가? 이렇게 스스로 되물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성공을 바라는지 아니면 나의 성공을 바라는지 되돌아보며, 하나님의 사람 세워질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 오늘도 귀한 말씀으로 인도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오늘 내 마음을 돌아봅니다. 내 마음은 항상 죄의 유혹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응답과 은혜는 바라면서도, 내 속 마음에서 하나님의 뜻과 방향은 온데간데 없는 것은 아닌지 돌아봅니다. 주여, 오늘 하루 하나님의 은혜가 있길 바라면서 내가 하나님의 편인 것을 고백합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뜻을 온전히 삶으로 살아낼 수 있게 하소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하나님의 편에 서서 하나님과 함께 기적을 이루며 사랑과 빛을 나타내며 가나안 같은 세상을 에덴으로 만들어가는 내가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https://www.youtube.com/watch?v=X7K0gMZ-SK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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