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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_GH/칼럼_H

겸손이라는 특권

by 우루사야 2021. 4. 7.

믿음은 모든 사람의 것이 아니니라(살후3:2)

믿을 수 있다는 특권, 그것은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이요, 신자에게는 특권이자 은혜이다. 그리고 신은 인간의 나약함을 알고 있기에 이 특권을 망각하고 놓치려 할 때마다 도움을 주고자 한다.

주께서 너희 마음을 인도하여 하나님의 사랑과 그리스도의 인내에 들어가게 하시기를 원하노라(살후3:5)

데살로니가교인들은 임박한 종말론에 시달리고 있었다. 때문에 생업과 생활, 일상들을 포기하고 무전취식하는 자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주님이 다시 오실텐데 이런것들이 뭐 필요가 있나 싶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바울은 이 모든 상황에서 정상적인 믿음을 지켜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믿음은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은 것이니 잘 지켜내라고 말한다.

게으르게 행하고 우리에게서 받은 전통대로 행하지 아니하는 모든 형제에게서 떠나라(살후 3:6b)

주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일상을 살아낼 수 있는 믿음, 이벤트를 바라지 않고 오늘 하루 사과나무를 심을 수 있는 초연함, 어떤 유혹과 환란 속에서도 오늘 뿌려야 할 씨를 뿌릴 수 있는 작은 믿음을 가진자... 그 자가 큰 믿음 큰 충성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슬기로운 신부는 어디에 있을까. 어떻게 준비될 수 있을까. 그 분이 오실 그 날을 바라며 오늘을 살아내는 자가 그 신부일 것이다. 오늘을 살아내는 자.

그럼 미련한 신부는 어디에 있을까. 누가 미련한 자일까. 슬기로운 자도 유혹될 수 있고 환란을 겪고 힘들어할 수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슬기로운 자는 바울이 말한 전통, 하나님을 믿는 전통을 버리지 못한다. 왜냐하면 하나님 앞에서 겸손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분께 받은 믿음, 특권, 신뢰, 의지를 버리지 않는다. 그러나 미련한 자는 그것을 버린다. 귀를 막는다. 그리고 다른 우물을 판다.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믿고자 한다.

자주 책망을 받으면서도 목이 곧은 사람은 갑자기 패망을 당하고 피하지 못하리라(잠29:1)

악인이 범죄하는 것은 스스로 올무가 되게 하는 것이나 의인은 노래하고 기뻐하느니라(잠29:6)

묵시가 없으면 백성이 방자히 행하거니와 율법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느니라(잠29:18)

기회를 보지 못하도 듣지 못하고 바라보지 못하는 것만큼 아쉬운 것이 있을까? 그런데 이것이 나의 영생을 결정한다면? 잠언은 이에 대해서 들으라 말한다. 스스로 자신의 귀를 닫지 말고 들으라 말한다.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 이렇게도 말한다.

사람이 교만하면 낮아지게 되겠고 마음이 겸손하면 영예를 얻으리라 (잠29:23)

믿음이 허락된 사람과 교만한 사람은 시제의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어쨌든 시간의 영역을 넘어서서 신의 작정을 잠시 눈을 감고 "나 자신이 겸손한가?"라고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내가 과연 준비된 믿음, 기회, 은혜에 반응할 수 있는가? 노하고 성내고 방자히 행하여 나를 망하게 하는 자는 아닌가? 과연 나는 돌아 볼 수 있을까?

레위기에서는 죄를 상징하는 표시나 상황들에 대해서 언급해준다. 나병, 유출병, 설정, 출산, 생리 등이 그러하다. 이것들은 사회적 영적상태를 언급하거나 개인적인 하나님과의 관계에서의 유의사항들을 언급해주는 것들이다. 분명한 것은 "무엇인가를 보고 판단하라"는 것이다. 선악과를 보고 아담은 하나님을 떠올려야만 했다. 그것은 그의 책임이다. 구원의 요건과 자격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마땅한 책임이 인간에게도 있다는 것이다. 레위기를 받은 이스라엘은 "피나 환경들을 보고 하나님을 떠올려야만 했다."

믿음이 허락된 자는 결국 "죄"를 깨닫는 자이다. 자신의 모자람, 나 자신이 누군가를 의지해야 하는 존재, 신의 도움이 필요한 피조물이라는 사실을 깨닫도록 허락된 자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나의 모자람을 볼 때마다 자아비판의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믿음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어야 한다.

나의 힘이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요 내가 그 안에 피할 나의 바위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산성이시로다 (시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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