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 첫구절 10절이 "끝으로"라고 시작하지요. 네, 에베소교회에게 보내는 편지의 본론이 다 끝나고 이제 끝맺어지고 있습니다. 바울은 보통 끝인사 때 안부와 인사를 전하기도 하지만, 총체적인 권면을 주기도 합니다. 갈라디아서에서는 성령의 열매들이 등장하고, 고린도전서에서는 사랑장이 등장하듯이 말이죠. 에베소서에서는 우리가 잘 아는 하나님의 전십갑주가 등장합니다. 함께 보시죠. 10절부터입니다.
10끝으로 너희가 주 안에서와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지고11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12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13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
우리가 계속 살펴보았듯이 에베소교회에게 가장 큰 적은 에베소라는 대도시의 문화였습니다. 특히 아데미신상과 신전은 고대에서 가장 크고 화려하고 유명했습니다. 때문에 수많은 이야기와 논쟁, 신학이 난무할 수 밖에 없었겠죠. 특히 바울이 이전에 에베소에서 선교할 때에 아데미신상을 팔면서 돈을 벌던 이들과 일어났던 작은 분쟁이 폭동수준으로 커졌던 것을 보면, 이 에베소라는 도시에 가득차 있는 우상에 대한 문화가 얼마나 강력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바울은 "진정한 영적전쟁"에 대해서 말해주고자 합니다.
참고로 갈라디아교회는 유대주의 그리스도인과의 분쟁이었기때문에 편지 내내 율법주의를 경계할 것을 명령하면서도, 마지막에 와서는 성령의 열매로 서로 함께 생활할 것을 말했죠. 에베소서은 출신에 따른 분쟁을 봉합하기 위해서 전반부에 내용을 할애했다면, 마무리에 와서는 "서로 함께 하더라도 잘라내야 할 에베소의 문화"에 대해서 분명하게 말하고자 합니다. 그런 점에서 바울은 12절에 "혈과 육"과의 싸움, 그러니까 지금 내 옆에 있는 신자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통치자, 권세들, 어둠세상 주관자, 하늘의 악한 영들"이라고 분명히 말하고 있는 것이죠. 또한 이 전쟁의 목표도 내 옆에 있는 갈등이 있는 신자를 이기기 위함이 아니라 "악한 날에 악한 영들을 대적하고서 능히 서있기 위함"이었습니다. 네! 바울은 지금 "마귀의 간계"를 주목합니다. 그렇다면 이 마귀의 간계는 무엇으로 상대해야 합니까? 하나님의 큰 비밀, 구속의 섭리와 경륜, 계획, 의도, 방향!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법으로 우리는 싸울 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참된 영적 전쟁은 복음의 원리로 싸우는 것입니다. 14절부터 보시죠.
14그런즉 서서 진리로 너희 허리 띠를 띠고 의의 호심경을 붙이고15평안의 복음이 준비한 것으로 신을 신고16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이로써 능히 악한 자의 모든 불화살을 소멸하고17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
제가 비교하기 위해 갈라디아서의 성령의 열매를 말씀드렸습니다. 바울은 갈라디아서에서 내내 율법주의를 상대하기 위한 주장을 펼칩니다. 네! 교리적인 부분이 많죠. 특히 베드로의 잘못된 율법주의적인 부분까지 지적하면서 어떻게 복음을 가지고 이방출신 신자들과 풍성한 교제를 나눌 수 있는지 주장하고자 성령이 내주하시는 신자들이 가지는 풍성한 성령의 성품들에 대해서 언급했습니다. 에베소서는 순서만 바뀔 뿐이지 이 원리는 같습니다. 이번에는 이방출신 신자들과 함께 하다보면 분명히 "에베소의 우상문화"들에 대해 경계해야 할 일들이 생기게 됩니다. 즉 이방출신 신자들의 출신과 그들의 믿음에 대해서는 예수 안에서 한 가족으로써 받아들여야 하지만, 반면에 이방문화에 대해서는 분명히 "복음의 정수와 진리"로 걸러내야 합니다.
전신갑주라는 것에 빗대어 이름들을 붙였습니다. 그 사항들을 하나하나 보십시오. 진리, 의, 평안의 복음, 믿음, 구원, 성령. 모두 "구속사를 이뤄가시는 하나님이 드러내신 것들"입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진리가 율법이나 우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에게 있음을 드러내셨습니다. 그 예수를 받아들임으로써 참된 의를 가지고 하나님 앞에 서게 되는 위치의 변화를 가지게 됩니다. 때문에 이제 위치변화를 가지고 존재가 종에서 왕의 자녀가 된 신자는 평안을 누리게 됩니다.
이 신자는 이제 악한 영들을 앞에 두고 어떻게 싸우게 됩니까?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믿음은 에베소에서 불어닥치는 온갖 세상풍조로부터 흔들리지 않게 해줍니다. 더 나아가 마침내 구원이 확정되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수많이 불어닥치는 불안과 초조, 혼미함들을 물리치고 확신 가운데 명철과 지혜를 가지고 살아가게 합니다. 뿐만 아니라 성령이 우리 안에 내주하셨다는 그 사실을 통해 오히려 악한 영들과 권세들을 물리치며 이 세상에 빛을 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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