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에베소서 마지막장인 6장에 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성경이 쓰여질 때에는 장과 절이 없었습니다. 성경이 많이 보급된 이후 일반인들도 보기 쉽게 장과 절을 나눈 것이지, 그 이전에는 한 통으로 되어 있다고 보면 좋겠죠. 그런 점에서 에베소서 5장에서 부부관계를 통해서 빛을 발하라는 바울의 메시지는 6장에서도 이어집니다. 바울은 신자가 빛을 발해야 할 가장 우선된 조직으로 가정을 꼽고 있는 것이죠. 그 중 첫번째가 부부관계였다면, 두번째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입니다. 1-3절을 보시죠.
1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2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부모에게 순종할 것을 말합니다. 이 단어는 5장에서 아내들에게 남편에게 복종하라는 단어와 같습니다. 번역을 하면서 좀 더 문맥에 어울리게끔 변화를 준 것이라 큰 의미는 없습니다. 다만 중요한 단어는 "종"이라는 글자에 있습니다. 좇을 종, 누군가를 따라가다는 의미죠. 어떤 권위나 위치에 대하여 좇아가고 따라가며 따르는 것입니다. 남편이 아내를 따라가듯, 자녀도 부모를 따라가야 할 것을 공통적으로 말합니다. 네, 이 관계 또한 구속사의 맥락에서 해석되어야 합니다. 구속사를 따라 질서있는 권위에 따라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2절 하반절에 "약속이 있는 계명"이되, 가장 첫번째 계명이다라고 바울은 강조하는 것이죠.
출애굽기 20장에서 십계명이 등장하는데, 다른 계명과 뭔가 다릅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출20:12) 네, 후반부에 약속이 함께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약속이 있다는 것은 인과관계가 확실하다, 어떤 행위를 통해서 어떤 결과가 나타날 것이다라는 의미입니다. 물론 그 뒤에 나타나는 6-10계명 모두도 마찬가지로 그 계명을 잘 지키면 사회가 안정이 되고 우리 실생활에 화평을 가져다 주는 계명들임에는 확실합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의 민형법에서 더 중점을 두는 사안들이기도 합니다. (살인, 간음, 강도, 거짓말, 탐심) 하지만 성경에서는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설계하신 이 질서와 구도를 더 중요시 하는 것이죠. 때문에 바울은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하나님의 질서와 섭리 안에서 보아야 할 것을 가르치는 것이죠. 그 질서가 바로 구속사입니다. 3절을 보시죠.
3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이 말이 왜 구속사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힌트인가? 부부의 결혼관계가 구속사의 출발점, 그러니까 예수와 교회의 한몸됨을 표시해준다면, 부모자식간은 구속사의 종착점을 말해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수와 교회의 한몸됨이라는 시작점을 통해 새신자라는 구원받은 한 영혼이 태어납니다. 그리고 그 영혼은 부모인 예수와 교회 아래에서 순종하고 복종하는 법을 배워 화평하게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특히 3절에서 잘되고 장수하리라, 잘된다는 것은 행복한 상태를 말합니다. 그리고 장수는 그 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죠.
그런데 특이하게 바울은 "땅에서"라는 장소를 언급합니다. 이 땅에서 장수를 한다는 것은 천국을 의미합니다. 천국은 하늘 위 구름 안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이 지구를 만드셨고, 하나님은 이 지구와 우주를 하나님의 나라로 마지막날에 바꾸실 것입니다. 이곳이 천국입니다. 이 천국이 지금은 죄와 악한 세력으로 인해 변질되어있지만, 마지막날에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왕으로 오셔서 모든 것을 정립하시고 본질적으로 변화시키실 것인데, 그 때를 바라보는 장수인 것이죠.
그럼 정리해보자면, 한 부모 안에서 한 자녀가 태어나 행복하게 잘 자라는 것을 성경은 엄청난 "하나님의 구속사적 표징"으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신랑되시는 예수와 신부되는 교회가 한 몸이 되어서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를 출생시킵니다. 그 자녀는 예수 그리스도를 고백하고 교회에 순복할 줄 압니다. 이 안에서 회개와 간증, 찬양, 섬김으로 풍성한 영혼이 됩니다. 그것은 마지막 날, 종국에 이뤄질 "하나님의 나라"인 것이죠. 네! 가정은 천국의 표징인 것입니다. 때문에 부모는 자녀들에게 이렇게 대할 줄 알아야 합니다. 4절입니다.
4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
일반적인 윤리로 아동을 학대하지 않고 존중하고 인격적으로 대할 줄 알아야 한다는 메시지는 누구나 알고 또 노력하고자 하는 바입니다. 그러나 그 기준이 무엇인지, 또 얼마만큼이 맞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정답을 말해줄 수 없습니다. 명확한 기준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예수와 교회의 관계, 그 속에서 목표를 바라보는 "새로운 영혼구원과 마지막날에 도래할 하나님의 나라"인 것입니다. 우리가 자녀를 가르칠 때 목표지점은 이 가정이 천국의 표지인 것을 인지하면서, 자녀가 이 가정에서 천국을 맛볼 수 있게 하기 위한 가르침이어야 합니다. 나의 분노와 혼미함, 질서와 기준이 없는 가르침, 그쳐지지 않는 감정의 표출이 아니라 명확한 목표와 목적을 가지고 자녀들에게 천국을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이 가정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을 가르칠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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