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윤리와 교회의 윤리는 결이 다릅니다. 무엇이 더 우월하느냐의 것이라기보다는 "잣대"자체가 다릅니다. 어머니의 사랑과 아내의 사랑이 여자의 사랑임에도 비교가 불가하듯이 말이죠. 그런 점에서 신자는 세상 비신자의 선함을 무턱대고 무시해서도 안되겠지만, 더 나아가 구원받은 자의 선함을 세상과 비교하며 교회의 선함을 추구하려고 해서도 안됩니다. 교회의 선함, 의로움, 용서는 "하나님의 구속사, 예수"라는 명확한 서사와 맥락 가운데서 다뤄져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바울은 교회들에게 보낸 편지들에서 모두 하나와 같이 "복음의 원리"를 먼저 설명하고, 그 가운데서 신자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서 말해왔습니다. 에베소교회에게는 '예수 안에서 누리는 풍성함'에 대해서 이야기했죠. 그 속에서 신자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는 것이죠. 25-27절입니다.
25그런즉 거짓을 버리고 각각 그 이웃과 더불어 참된 것을 말하라 이는 우리가 서로 지체가 됨이라26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27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
세상도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말합니다. 교회도 함께 살아가야 하는 세상을 말합니다. 그런데 결이 다릅니다. 교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유는 '서로 지체가 됨이라' 네, 한 몸으로 엮여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분을 내어도 하루가 지나도록 품지 말아야 합니다. 하루를 지내며 분을 품으며 관계를 해소하지 않을 때, 한 몸으로 이룬 교회에게 좋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교회를 허물고자 하는 마귀에게 틈을 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되도록 갈등을 그 자리에서 풀되, 갈등을 하루를 넘길 정도의 것으로 키우지 않는 것도 주요하겠죠.
세상에도 많은 조직, 연합체, 공동체, 정당, 모임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도 한 몸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고 또 운명공동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각 조직이 어떻게 다른지를 보려면 무엇을 추구하는지가 아니라 "어려움이 닥쳤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각자의 유익과 추구하는 방향에 해가 될 때 그 조직이 와해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교회는 어떨까요? 교회는 그 어떤 것으로도 해체될 수 없습니다. 예수가 머리이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많은 교회와 교회조직들이 사라지기도 하고 또 폐쇄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예수의 몸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 교회나 조직이 사라지는 이유는 "예수의 몸"이 아니기 때문에 떨어져 나간 것입니다. 필요한 몸은 결코 예수가 놓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교회는 연약한 몸들을 필요한 몸으로 키워나갑니다. 제자를 삼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우며, 의와 화평을 이루도록 합니다. 그래서 교회는 이런 행함들이 수반됩니다. 28절부터입니다.
28도둑질하는 자는 다시 도둑질하지 말고 돌이켜 가난한 자에게 구제할 수 있도록 자기 손으로 수고하여 선한 일을 하라29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 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30하나님의 성령을 근심하게 하지 말라 그 안에서 너희가 구원의 날까지 인치심을 받았느니라
도둑질 하던 자도 교회 내에서는 회개한자로써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그를 도둑질하던 자에서 남을 구제할 수 있는 선한 일을 하는 자로 세워나갑니다. 그래서 가르칩니다. 제자를 삼습니다. 하나님이 누구신지, 하나님이 어떤 일을 하시는지, 그래서 지금 하나님은 무얼하시는지 가르칩니다. 그렇게 하나님을 알아감으로써, 하나님과 동행하며 한 사람이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워져 나가는 것이죠. 그렇게 말하는 것부터 생활하는 양식까지 바꿔나가는 성령님과 동행하는 성화의 인생을 살아내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우리의 선함은 세상과 결이 다릅니다. 우열을 따지는 것이 아닙니다. 맥락이 다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세상의 선함을 따라하기보다는, 또는 세상의 선함에 대해서 우열을 가리고자 하기보다는. 하나님의 구속사 안에서, 예수 안에서, 성령 안에서 우리의 선함을 드러낼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31-32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31너희는 모든 악독과 노함과 분냄과 떠드는 것과 비방하는 것을 모든 악의와 함께 버리고32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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