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하나님께서 모세를 산으로 다시 부르셨습니다. 이스라엘이 불안해하고 초조해하는 상황을 다시 재연시키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 속에서 하나님은 처음의 관계를 회복하고자 깨진 돌판을 다시 주십니다. 네, 결혼반지는 깨질 수도 있고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한 사람이 배반하여 관계를 깨뜨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사람이 그 약속을 붙들고 있는 한 그 약속은 쉽게 깨지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그래서 우리와 약속이라는 관계를 맺고 또 이어나가십니다. 실제로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에 맺어진 약속을 의미하는 이 돌판은 지성소 안에 둘 상자 안에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돌판을 다시 새기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일 것입니다. 이렇게 약속이 담긴 돌판을 주시면서 하나님은 이 언약관계에서 준수해야 할 사항 몇가지들을 알려주고자 하십니다. 10절입니다.
10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보라 내가 언약을 세우나니 곧 내가 아직 온 땅 아무 국민에게도 행하지 아니한 이적을 너희 전체 백성 앞에 행할 것이라 네가 머무는 나라 백성이 다 여호와의 행하심을 보리니 내가 너를 위하여 행할 일이 두려운 것임이니라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만물과 관계를 맺으시지만, 인간만은 특별하게 "약속"을 맺는 관계로 창조하셨습니다. 그래서 아담과 하와에게는 선악과를, 노아에게는 무지개를, 아브라함에게는 민족에 대한 약속을 주셨죠. 이제 이스라엘이라는 나라와 약속을 맺으시고 또 그것을 지켜가고자 하십니다. 이러한 언약은 이스라엘 장자나라에게만 주어지는 일로 굉장히 두려워해야 하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약속은 혜택도 주어지지만 그에 따른 책임도 함께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11절부터 그 책임사항에 대해서 말해줍니다. 12절을 보시죠.
12너는 스스로 삼가 네가 들어가는 땅의 주민과 언약을 세우지 말라 그것이 너희에게 올무가 될까 하노라
3가지가 담겨져 있습니다. 첫째, "스스로 삼가" 즉 자기자신을 관리해야 합니다. 무언가로부터 이스라엘은 지킬 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과의 원만한 관계를 위해서 지킬 줄 아는 삶의 태도가 필요합니다. 둘째, 들어가는 땅의 주민과의 언약을 세우지 말라고 하십니다. 여기서 우리는 "언약", 즉 약속이라는 말을 한번 더 맞이하게됩니다. 여기서 언약은 이스라엘이 사소하게 맺어야 하는 "계약 내지는 약속"이 아닙니다. 여기서 말하는 언약은 "신적이고도 영적"인 약속을 말합니다. 실생활에서 쓰이는 약속이 아니라 "예배의 대상과 맺는 약속의 관계"를 말합니다. 14절입니다. "14너는 다른 신에게 절하지 말라 여호와는 질투라 이름하는 질투의 하나님임이니라" 다른 신과 언약을 맺음으로써 그 신이 생활에 어떤 영향력을 줄 수 있다는 믿음의 관계를 맺지 말라는 것입니다. 네, 하나님과 다른 신과의 관계는 물과 기름의 관계입니다. 결코 섞일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질투의 하나님"이심을 밝히셨던 것이죠.
여기서 우리는 현대에 와서 적용점이 난해할 수 있음을 인정합니다. 왜냐하면 현대 한국장로교회에서 우상을 만들거나 교회에 비치하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17절에 "너는 신상들을 부어 만들지 말지니라"라는 단편적인 구절해석에 근거할 때 이런 해석이 등장하는 것이죠. 위에서 살펴봤듯이 하나님은 "생활양식"에 대해서 말씀하신 것임을 유념해야 합니다.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그곳에서 살던 원주민들과 만나고 말을 섞고 그들의 생활방식을 볼 수 밖에 없습니다. 그 때를 조심해야 함을 말씀하시는 것이죠. 이것은 단순히 상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의 사고방식과 생활방식을 뒤흔들 수 있는 어떠한 영향력에 대한 주의였던 것이죠. 그래서 하나님은 다시금 18절부터 출애굽 때에 알려주셨던 규례에 대해서, 즉 하나님을 어떤 생활방식으로 섬길 것인지에 대해 언급하십니다.
18너는 무교절을 지키되 내가 네게 명령한 대로 아빕월 그 절기에 이레 동안 무교병을 먹으라 이는 네가 아빕월에 애굽에서 나왔음이니라19모든 첫 태생은 다 내 것이며 네 가축의 모든 처음 난 수컷인 소와 양도 다 그러하며20나귀의 첫 새끼는 어린 양으로 대속할 것이요 그렇게 하지 아니하려면 그 목을 꺾을 것이며 네 아들 중 장자는 다 대속할지며 빈 손으로 내 얼굴을 보지 말지니라21너는 엿새 동안 일하고 일곱째 날에는 쉴지니 밭 갈 때에나 거둘 때에도 쉴지며22칠칠절 곧 맥추의 초실절을 지키고 세말에는 수장절을 지키라23너희의 모든 남자는 매년 세 번씩 주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 앞에 보일지라
누룩이 섞이지 않은 무교병을 먹으며 애굽에서 급히 탈출했던 것을 기억하는 생활방식, 정착하면서 가축을 길러 새끼를 낳았을 때 첫태생을 하나님께 드림으로써 하나님이 생명의 주인으로써 이스라엘의 생명을 애굽으로부터 가나안 땅에 정착케 하셨음을 기억하는 사고방식, 6일동안 일하고 일곱번째 날에는 쉬고 또 추수할 때와 양식을 저장할 때에도 쉬며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을 중심으로 하는 생활루틴을 가짐으로써 하나님이 하신 일과 또 앞으로 하실 일에 대해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게끔 하고자 하셨던 것이죠. 어떤 것을 앞으로 약속하십니까? 24절입니다.
24내가 이방 나라들을 네 앞에서 쫓아내고 네 지경을 넓히리니 네가 매년 세 번씩 여호와 네 하나님을 뵈려고 올 때에 아무도 네 땅을 탐내지 못하리라
하나님이 이 나라와 백성을 보호하시고 인도하실 것이라는 약속을 주십니다. 금송아지 사건 이후에 이스라엘을 진멸하실 것 같던 하나님이셨습니다. 그럼에도 그 분은 천대에 이르도록 인자와 사랑을 가지신 분이셨습니다. 그 분의 인자는 공의로움에 의한 분을 스스로 감당케 하셨습니다. 이와 같은 신은 우리에게 "내가 아직 온 땅 아무 국민에게도 행하지 아니한 이적"(10)입니다.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우리의 하나님이 지금 내 삶을 인도하고 계시고 이나라 이민족을 지키고 계십니다. 특히 교회들을 살피고 계십니다. 우리는 세상을 향해 장자입니다. 은혜를 비춰낼 자들입니다. 지금 이 때에 교회가 더욱 더 인자와 공의를 가지고 주변을 섬기고 나라와 백성을 위해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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