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7번째 재앙, 우박재앙이 시작이 됩니다. 1-6번째까지와 다른 점들이 나타납니다. 이제까지는 땅에서 현상이 나타나거나 재앙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7번째 재앙부터는 하늘을 배경으로, 즉 우주적인 스케일로 재앙이 일어납니다. 오늘 일어나는 우박은 하늘에서 낙뢰를 동반하는 재앙이고, 8번째 메뚜기재앙은 하늘에서 강한 동풍을 일으키며 나타난 재앙이었고, 9번째는 하늘이 온통 컴컴해지는 재앙입니다. 땅에서 시작되는 재앙은 처음에 요술사들이 따라하기도 했습니다. 좀 더 강해지니 따라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애굽 사람들에게 의심을 남겨둘만한 재앙이었습니다. 땅에서 일어나니 "어쩌다 일어난 일"로 치부하기도 하는 것이죠. "20바로의 신하 중에 여호와의 말씀을 두려워하는 자들은 그 종들과 가축을 집으로 피하여 들였으나21여호와의 말씀을 마음에 두지 아니하는 사람은 그의 종들과 가축을 들에 그대로 두었더라" 그런데 이제는 하늘에서 일어나니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이것을 통해 하나님께서 무얼 말씀하고자 하시는지 함께 살펴보시죠. 먼저 16절부터 보시죠.
13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바로 앞에 서서 그에게 이르기를 히브리 사람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에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니라14내가 이번에는 모든 재앙을 너와 네 신하와 네 백성에게 내려 온 천하에 나와 같은 자가 없음을 네가 알게 하리라15내가 손을 펴서 돌림병으로 너와 네 백성을 쳤더라면 네가 세상에서 끊어졌을 것이나
16내가 너를 세웠음은 나의 능력을 네게 보이고 내 이름이 온 천하에 전파되게 하려 하였음이니라17네가 여전히 내 백성 앞에 교만하여 그들을 보내지 아니하느냐18내일 이맘때면 내가 무거운 우박을 내리리니 애굽 나라가 세워진 그 날로부터 지금까지 그와 같은 일이 없었더라19이제 사람을 보내어 네 가축과 네 들에 있는 것을 다 모으라 사람이나 짐승이나 무릇 들에 있어서 집에 돌아오지 않는 것들에게는 우박이 그 위에 내리리니 그것들이 죽으리라 하셨다 하라 하시니라
16절에 보니 "내가 너를 세웠"다, 즉 하나님이 아직도 바로를 심판하지 않으시고 남겨놓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온 천하에 전파되는 것, 복음의 전파, 하나님의 주인되심의 전파를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니 교만하지 말고 선한게 쓰임받기 위해 돌아오라는 메시지도 함께 주십니다. 네, 하나님은 바로가 아니어도 얼마든지 다른 것으로도 이스라엘을 훈련시키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어쨌든 돌아오지 않는 바로를 향해서 하나님은 경고하십니다. 가축, 즉 소유물을 지키라는 것이었습니다. 돌림병으로 소유물을 빼앗았지만, 이번에는 지킬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죠. 네, 하나님이 애굽땅을 다스리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하시는 겁니다. 소유물을 빼앗는 정도가 아니라 바로가 가지고 있는 소유물까지도 누가 지켜주고 있는지 보라는 겁니다. 특히 26절에 "6이스라엘 자손들이 있는 그 곳 고센땅에는 우박이 없었더라" 구분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사실 10가지 재앙은 하나님 vs 바로의 대결이 아닙니다. 하나님 vs 애굽의 신 대결이 아닙니다. 인간의 허황되고 허망한 망상이 세운 대제국 애굽과 바로를 하나님이 어떻게 허무시는가, 어떤 절차와 과정을 통해서 내려놓게 하시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것은 곧 인간이 복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결코 단번에 복음을 받아들 일 수 없습니다. 물론 당장 엎드려 회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제는 그래도 뒤에 자신의 가치관과 관념들을 하나하나 훈련받아 고쳐나아가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도 함께 훈련시키시고 계심을 기억해야겠지요. 본문으로 돌아옵니다. 22절부터입니다
22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하늘을 향하여 손을 들어 애굽 전국에 우박이 애굽 땅의 사람과 짐승과 밭의 모든 채소에 내리게 하라23모세가 하늘을 향하여 지팡이를 들매 여호와께서 우렛소리와 우박을 보내시고 불을 내려 땅에 달리게 하시니라 여호와께서 우박을 애굽 땅에 내리시매24우박이 내림과 불덩이가 우박에 섞여 내림이 심히 맹렬하니 나라가 생긴 그 때로부터 애굽 온 땅에는 그와 같은 일이 없었더라25우박이 애굽 온 땅에서 사람과 짐승을 막론하고 밭에 있는 모든 것을 쳤으며 우박이 또 밭의 모든 채소를 치고 들의 모든 나무를 꺾었으되2
우리는 우박재앙이라고만 단순히 알았는데, 이것은 복합적인 우주쇼 같습니다. 나무를 꺾을 만한 큰 우박이 내림과 동시에 천둥번개를 동반합니다. 게다가 24절에 보니 우박이 불을 동반해 내려옵니다. 마치 소행성이 대기권을 뚫고 오며 불을 가지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것은 현대에까지 와서도 사실 목격된 적이 없을 정도입니다. 우박이면 우박, 낙뢰면 낙뢰지 다 함께 게다가 불까지 동반한다니 어마어마한 우주쇼, 아니 우주재앙입니다.
요술사들이 도저히 따라하고 싶어도 근처도 갈 수 없는 스케일과 규모의 현상이 나타나고야 말았습니다. 복구와 문제해결은 당연히 안되지요. 특히 25절에 보니 밭에 있는 작물들이 우박에 맞아 훼손당하기까지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1절에 "여호와의 말씀을 마음에 두지 않은 사람들"은 이 우박재앙을 그대로 맞게 됩니다. 네, 애초에 선택된 이스라엘은 우박조차도 없었습니다. 더 나아가 우박은 내리지만 여호와의 말씀을 들은 자들은 자신의 생명과 소유권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듣지 않은 자들은 목숨을 잃거나 가축들이 죽게 되었지요.
경고와 우주적재앙. 네, 마지막날에 대한 표징입니다. 이 세상이 끝날 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네, 오늘 재앙을 통해 선포된 복음은 하나님은 마지막날을 아시는 유일하신 분이시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마지막날을 만드시고 이뤄내시는 분이십니다. 인간이 도저히 접근이 불가한 영역에서 일하시는 분이십니다. 14절을 보시죠. "온 천하에 나와 같은 자가 없음을 네가 알게 하리라" 여기서 독특한 표현이 이번 재앙을 묘사하며 등장합니다. "온". 어떤 의미입니까? 모든이라는 뜻이죠. 오늘 본문에서는 모든이나 또는 이와 같은 용어가 12번이 등장합니다. 모든 재앙, 온 천하, 모든 것, 모든 사람, 모든 땅, 모든 채소, 온 땅, 모든 나무 등... 이렇게 모든 것을 다루고 또 모든 것의 종말을 고할 수 있는 우주적인 규모로 역사하실 수 있는 분이 누구라는 것입니까?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나와 같은 자가 없음을 알게 할 것"이라는 분명한 목적을 이렇게 가르치시는 것이죠.
인간이 아무리 법을 세세하게 만든다 하더라도 그 빈틈이 있기 마련입니다. 인간의 행동과 사고, 결정을 일일이 모두 컨트롤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법전은 모든 것을 포용하기 위함이 아니라 일정한 방향과 최소한의 선을 규정합니다. 그것을 우리는 실정법이라고 하죠. 그렇기에 수많은 영역들에서 오히려 자연법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인간이 만든 규율은 정말 작습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다스리시고 역사하고 계시면서 우리에게 일부를 일임해 주시어 우리는 우리들만의 법체계를 만들어 사는 정도인 것이죠. 그런데 실정법이 전부 다라고 여기면서 실정법을 이리저리 빠져나가며 얌체처럼 살아가는 것에 우리는 비양심적이라고 표현하지 않습니까. 우리에게 더 큰 영역이 있음을 우리는 아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 하나님은 모든 것을 다스리고 계시다는 것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우리에게 이것이 어떻게 복음으로 다가올 수 있는지 고민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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