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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설교_F/빌립보서

빌 2:5-11**

by 우루사야 2024. 8. 5.

우리가 길을 걸으면서 지도를 보는 이유는 지도를 보는 행위때문이 아닙니다. 지도를 봄으로써 우리 몸을 목적지로 적절하게 이동시키기 위한 본래의 목적을 위함때문이죠. 그래서 지도를 열심히 본다고 답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지도를 보면서 몸을 움직이고, 또 움직이면서 지도를 보며 위치를 확인하는 과정과 절차가 필요할 것입니다. 우리가 계속 살펴보고 있는 바울의 편지도 마찬가지입니다. 편지를 열심히 보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 아닙니다. 이 편지를 통해서 궁극적인 목적지, 과연 하나님을 믿는 신자로써의 올바른 삶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것이겠죠. 특히 바울은 "복음에 합당한 삶"이라는 표현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한발자국 들어가 더 직접적인 표현으로 말해줍니다. "예수의 마음". 

5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바울은 신자라면 예수의 심장, 예수의 마음으로 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해주는 것이죠. 예수의 마음을 품으며, 예수의 심장으로 사랑하며 살아가라고 말이죠. 그럼 예수의 심장으로 사랑하는 것, 복음에 합당한 삶은 예수의 마음이 없으면 불가하다는 논리가 세워지는 것이죠. 우리가 살펴볼 6-11절은 바울의 서신 중에 가장 유명한 고백입니다. 먼저 6-8절까지 살펴보시죠. 

6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7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8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가장 첫번째되는 예수의 마음은 낮아짐입니다. 예수는 인간이 되기 전에도 성부 하나님을 향해 섬기고 사랑하시는 분이셨습니다. 하나님과 같은 신이셨지만, 성부 하나님을 섬기셨습니다. 그것은 성부 하나님도 마찬가지셨습니다. 이렇게 삼위일체 하나님은 서로 섬기고 서로를 향해 사랑하시는 분이셨습니다. 그런데 성자 하나님께서 그 사랑으로 성부 하나님이 펼쳐놓으신 구속사와 복음에 합당한 삶을 결단하십니다. 무엇을 하셨습니까? 인간이 되고자 하셨습니다. 신의 위치에서 인간이 되고자 하셨습니다. 이것은 되돌릴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성자라는 신은 인간이 되어 낮아지기로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종이 되기로 하셨습니다. 종으로써 죽음을 각오하고서라도 섬기기로하셨습니다. 그래서 성부 하나님의 계획대로 순종하셔서 인류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예수의 마음을 품는다는 것은 낮아짐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본능적으로 높아짐으로써 안정감을 갖는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안정감이 일시적이라는 것에 있습니다. 사실 이 안정감은 근본적이고 심리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것에 근거하기 때문입니다. 타인에 비해 높음에 따른 안정감은 비교대상이었던 타인이 사라지거나 또는 타인이 자신보다 높아지면 사라지기 때문이죠. 이것은 우리의 모습 중 하나인 죄인이라는 정체성에서 갖는 안정감입니다. 한편 우리의 또 다른 모습 중 하나인 하나님의 창조물이라는 정체성에서도 안정감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모습을 따라 만들어진 창조물로써 하나님처럼 "낮아지고 섬김"으로써 얻는 안정감입니다. 하나님이 만든 세상에서 하나님의 모습으로 만들어진 인간이 하나님과 같은 행보를 걷게 되니 자연스럽고 순리에 따르며 물흐르듯한 삶을 살게 되면서 얻게 되는 안정감입니다. 죄인으로써 높아지는 안정감과는 결이 전혀 다른 종류의 것이죠. 이것이 예수의 마음입니다. 이 마음은 하나님의 마음과 이어지게 합니다. 하나님은 이런 예수를 어떻게 하십니까? 9-11절입니다. 

9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10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에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11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

예수는 이제 다시는 신이 될 수 없습니다. 인간이 되었기 때문에 이전과 같은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10절과 같이 예수를 이 지구상에서 가장 높여주십니다. 물론 하나님이 만든 세계가 지구가 전부다가 아닙니다. 전 우주에서 보았을 때 지구는 먼지 한톨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 과학계가 밝힌 사실입니다. 전 우주의 신이었던 성자가 자그마한 지구에서 가장 높아진다고 해서 얼마나 높아지는 것이겠습니까. 하지만 하나님은 이에 그치지 않으시고 예수를 높이되 "지극히" 높이십니다. 이름을 가진 모든 만물에서 가장 뛰어난 자로 세우십니다. 하늘에 있는 자, 즉 천상을 포함하여 이 땅과 우주에 거한 모든 것들이 예수 앞에 무릎을 꿇게 합니다. 더 나아가 예수를 향해 "주"라고 부르게끔 하십니다. 네, 하나님은 주관자로써의 신의 위치에 예수라는 인간을 앉히셨던 것이죠. 

이런 예수의 낮아짐과 높아짐이 우리와 어떤 상관이 있습니까? 예수가 이 땅에 오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사람과 같이 되셔서 사람의 모양이 되신 것. 즉 우리와 하나가 되어 우리의 대표자가 되기로 하셨던 것. 그래서 우리의 대표자로써 우리를 이끌고 부활을 너머 하나님의 보좌 우편까지 데리고 가고자 하셨던 것. 그것이 하나님의 계획, 예수의 순종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하나님의 계획은 숨겨져있지 않습니다. 드러났고 또 그것을 맛보게 하시고 또 이 원리로 지금 세계를 다스리고 계십니다. 오늘 예수의 마음을 품고 살아가십시오. 그곳에서 높아지는 것을 확인케 하실 것입니다. 그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그것을 바라보면서 "우리가 높아질 하나님의 보좌 우편, 그곳에서 하나되어 아버지라 부를 성부하나님, 형제라고 부를 예수 그리스도, 가장 깊은 곳까지 통달하시어 우리로 빛을 내실 성령 하나님"과 함께 할 날을 바라보게끔 하시는 것이죠. 그것으로 빌립보교회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것이 능했던" 것처럼 우리의 삶이 그러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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