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지난 본문에서 외식하는 종교지도자들의 외식과 박해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네, 제자의 삶이라는 것은 하나님이 사랑하는 모든 이를 사랑해야 함과 동시에 하나님이 반대하시는 뜻에 대해서 우리도 명확히 반대할 줄 알아야 함을 의미합니다. 그런 점에서 예수님은 제자가 또 반대해야 하는 한가지에 대해서 말씀하고자 하십니다. 바로 재물 또는 물질, 즉 돈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13-15절입니다.
13무리 중에 한 사람이 이르되 선생님 내 형을 명하여 유산을 나와 나누게 하소서 하니14이르시되 이 사람아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장이나 물건 나누는 자로 세웠느냐 하시고15그들에게 이르시되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아니하니라 하시고
한 사람이 형제간의 상속분쟁에 대해 중재를 요청합니다. 예수님은 일전에 마르다와 마리아 자매 사이에서 마르다에게 가르침을 주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14절에서 예수님은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장이나 물건 나누는 자로 세웠느냐!"라고 호되게 호통을 치시기 때문이죠. 마르다와 마리아는 하나님의 뜻을 알고자하지만 그 경중과 마음가짐의 차이에 대해서 예수님이 가르침을 주셨다면, 오늘 본문에서 등장하는 형제간 상속분쟁에 있어서는 본질이 전혀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먼저번에 예수님은 마르다의 중재요청에 있어서 가르침을 주셨다면, 이번 본문에서는 단호한 거절을 하시면서 "물건을 나누는 자"가 아니라는 "당신의 위치"에 대해서 명확히 말씀을 하십니다. 네, 예수님은 물건과 같은 물리적인 것을 위해 이 땅에 오신 분이 아니셨습니다. 심판을 내려야 한다는 제자들의 요청을 거절하셨으며, 눈에 보이는 기적을 요구하는 종교지도자들의 시험을 거절하셨습니다. 예수님을 환호하는 무리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이 복되다"라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예수님은 물리적인 것이 아닌 "우리의 내면" 그러니까 우리의 가치관, 마음가짐, 정신과 같은 것들의 본질적인 변화를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우리는 결코 선한 것을 우리 스스로 낼 수 없기에 우리는 계속해서 그릇된 길로 갈 수 밖에 없는 물가에 내놓은 아이와 같은 존재입니다. 하나님 아버지는 그래서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주신 것이지요. 그래서 두번째로 예수님은 15절에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는 당신의 위치에 걸맞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주십니다. 인간의 생명은 떡을 먹어서 하루를 연장할 수는 있지만, 죽음 이후의 삶을 위해서는 "소유의 넉넉함"이 아니라 "다른 것"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그 다른 것에 대해서 말씀하시고자 16절부터 설명하시되 한 비유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16또 비유로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시되 한 부자가 그 밭에 소출이 풍성하매17심중에 생각하여 이르되 내가 곡식 쌓아 둘 곳이 없으니 어찌할까 하고18또 이르되 내가 이렇게 하리라 내 곳간을 헐고 더 크게 짓고 내 모든 곡식과 물건을 거기 쌓아 두리라19또 내가 내 영혼에게 이르되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하리라 하되
이 말씀은 형제간 상속분쟁을 하고 있는 이에게 무엇을 말씀해주시는 겁니까? 첫째, 탐심으로 가득찬 상속분쟁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둘째, 스스로는 빠져나올 수 없다. 더 중요한 것을 깨달아야 한다. 소유의 넉넉함이 아니라 다른 것에 너의 생명이 있음을 절실히 깨달아야 한다. 셋째, 너의 생명을 지금도 가져가실 수 있는 하나님 아버지가 눈을 띄고 바라보고 계심을 믿는 자가 어리석지 않다.
우리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한가지 결정사항에 있어서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나의 욕구"입니다. 예수님은 그것을 탐심이라고 직접적으로 말씀하셨죠. 결정내리기 전에 상황, 맥락, 재정여건 등을 고려해야 하지만 대부분 우리는 무언가를 가짐으로써 욕구를 해소하려는 욕망으로 결정을 내립니다. 예수님은 그렇게 욕구를 중심으로 하는 문제해결에 대해서 경계하도록, 제자라면 "생명을 쥐고 계시는 하나님"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할 줄 알아야 함을 가르쳐주고 계십니다.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대는 돈을 벌 수 있느냐 아니냐에 따라 사람의 가치의 높고 낮음이 정해지는 시대가 되고 있습니다. 한 가정을 돌보며 자녀를 키우는 것을 경력단절이라고 칭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생명을 귀하게 여길 줄 알고, 또 그 생명의 처음과 끝을 가지고 계시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탐심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소명으로 발걸음을 옮길 줄 아는 우리가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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