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성실하신 우리 아버지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우리교회에는 예배당에 십자가가 없습니다. 예수를 십자가로만 이해하거나 해석하려는 시도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예수는 인류가 가진 모든 결핍들에 대해서 이해하시고 또 채우고자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는 한가지 모습으로만 해석해서는 안됩니다. 그런 점에서 예수는 갖가지 이적사건을 각 상황에 맞게끔 펼치셨습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사람들의 육적인 필요를 채우고자 또 다른 양육의 현장을 펼쳐내십니다. 먼저 10-12절입니다.
10사도들이 돌아와 자기들이 행한 모든 것을 예수께 여쭈니 데리시고 따로 벳새다라는 고을로 떠나 가셨으나11무리가 알고 따라왔거늘 예수께서 그들을 영접하사 하나님 나라의 일을 이야기하시며 병 고칠 자들은 고치시더라12날이 저물어 가매 열두 사도가 나아와 여짜오되 무리를 보내어 두루 마을과 촌으로 가서 유하며 먹을 것을 얻게 하소서 우리가 있는 여기는 빈 들이니이다
예수의 권위와 능력을 위임받아 사역을 하고 돌아온 제자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 그간 있었던 일들을 보고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그리고나서 예수님은 어떤 계획이 있으셨는지 다른 고을로 물러가자고 하십니다. 사역 후에 잠시의 쉼을 얻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무리들은 계속해서 예수님과 제자들을 따라옵니다. 고아와 같은 그들을 내치지 않으시고 예수님은 환영해주시며 병을 고쳐주시고 하나님 나라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그러다 시간이 늦어지니 제자들은 무리들을 돌려보내야 할 것을 제안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지금 가르치는 장소가 아무것도 없는 빈들이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예수님의 말씀이 이상합니다. 13절입니다.
13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하시니 여짜오되 우리에게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없으니 이 모든 사람을 위하여 먹을 것을 사지 아니하고서는 할 수 없사옵나이다 하니
제자들은 당연히 무리들에게 줄 수 있는 재정이나 숙식을 위한 물품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예수님도 이런 상황을 모르시는 것은 당연히 아니죠. 그런데 왜 예수님은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일까요?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후에 예수님은 기도하시고 음식을 무리들에게 나누어주게끔 하십니다. 처음부터 그러시면 될 것을 왜 굳이 "너희가 주라"라고 하셨던 것일까요?
제자들에게는 두 가지의 해결방안이 있었습니다. 둘 중에 가장 합리적으로 판단되었던 것을 예수님께 제안한 것이 돌려보내거나 알아서 하게끔 해쳐보내는 것이었죠. 나머지 하나는 먹을 것을 사오는 것이었습니다. 남자만 5천명, 총 2만여명에 달하는 규모의 식사는 다른 복음서에 보니 당시 평균연봉의 절반에 가까운 재정이 있어야 가능했습니다. 제자들은 그것은 너무 무리라고 판단해서 돌려보내고자 했던 것이죠. 지금 하면 또 이런 일이 생길 때 지출을 계속해야 하는 상황도 고려했을 겁니다. 결국 제자들은 해결책이 없다고 판단했던 것이죠. 이에 예수님은 다른 해결책이 하나 더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밖에는 해석되지 않습니다. 그 대답으로 14-17절과 같은 상황을 보여주십니다.
14이는 남자가 한 오천 명 됨이러라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떼를 지어 한 오십 명씩 앉히라 하시니15제자들이 이렇게 하여 다 앉힌 후16예수께서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사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어 무리에게 나누어 주게 하시니17먹고 다 배불렀더라 그 남은 조각을 열두 바구니에 거두니라
네, 예수님의 대답은. "예수께 구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예수의 권위 아래서 귀신을 내쫓고 병을 치유했던 제자들에게 또 하나 가르치고자 하셨던 것은 인류의 생활까지 책임지시는 예수와 그것에 관심이 있으신 하나님이심을 말하고자 하심이었습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이 세상을 만들어놓고 잘 굴러나가 보고만 계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참새가 날다 떨어지는 것도 하나님의 일하심이거든 여러분의 생사화복이야말로 하나님의 최대 관심사요 하나님이 가장 섬세하게 일하시는 영역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의 생활에 대해 나에게 구하라!"라고 가르치신 것이죠.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예수님은 기적을 일으키셨습니다. 그리고 그 기적을 손수 제자들이 물고기와 떡을 나눠주고 또 거둬들이게끔 하심으로써, 제자들이 예수의 권위와 이름을 어떻게 사용해야하는지를 가르치십니다. 제한된 바구니에서 음식이 계속나오고, 제한된 바구니에 음식을 거둬들이는데 계속 들어갑니다. 예수의 이름에서 모든 능력과 지혜가 나오고, 예수의 이름으로 모든 생사화복이 귀결됩니다. 예수는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예수는 하나님의 권위를 위임받았습니다. 그 예수가 우리에게 "구하라! 그리하면 줄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예수에 대한 올바른 믿음으로 구할 것을 구할 줄 아는 우리가 되길 소망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