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성실하신 우리 아버지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아기 예수가 태어났습니다. 누가는 이 사건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어떤 복음서보다도 세세하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마태는 헤롯왕을 뛰어넘는 왕 예수의 탄생을 말하며, 마가는 복음의 시작으로써의 예수를, 요한은 태초부터 계신 예수를 말했다면, 누가는 비천한 인간으로 오신 예수를 말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비천한 모습이지만 그가 하나님임을 알게 된 자들이 본문에서 등장합니다. 함께 살펴보시죠. 8-14절입니다.
8그 지역에 목자들이 밤에 밖에서 자기 양 떼를 지키더니9주의 사자가 곁에 서고 주의 영광이 그들을 두루 비추매 크게 무서워하는지라10천사가 이르되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11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12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 하더니13홀연히 수많은 천군이 그 천사와 함께 하나님을 찬송하여 이르되14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
장소는 그 지역에서 일어난 일, 즉 마리아가 예수를 낳은 베들레헴이었습니다. 시간은 밤 중이었습니다. 누가 대상자였습니까? 양을 치던 목자들에게 천사가 나타났습니다. 사회적으로 가장 낮은 위치에 있던 목자들과 인류를 뛰어넘어 가장 초월적인 존재로써의 천사가 만납니다. 이 두 존재 사이에서 무서워하지 말것을 말하며, 좋은 소식을 가져왔는데 온 백성에게 영향을 끼칠 정보라고 말해줍니다. 여기서 우리는 한가지 질문이 듭니다. 왜 천사는 목자들에게 이 사실을 말하는 것일까요? 다른 본문들에서는 동방박사라고 표현된 이방의 점성술가들이나 성전에서 오래 머문 노인이나 과부에게도 이 사실이 알려집니다. 너무나도 미약한 모습의 아기 또는 어린이의 모습으로 하늘에서 메시야가 왔다고 말이죠. 네, 하나님은 예수가 결코 강한 모습으로 오시지 않으셨음을 말하고자 하십니다. 구원은 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에 있음을 말하고자 하십니다. 그래서 천사가 목자들에게 구원자가 "다윗동네와 구유"에 있다고 말해줍니다. 목자들은 이 사실을 듣고 왜 하늘의 구원자가 이렇게 미천한 모습으로 온다고 하는 것일까 생각하기도 전에, 하늘에서 수많은 천군천사의 찬양을 들으면서 미약한 아기를 상상하며 경외해야 할 것을 생각하게 되었을 겁니다.
여러분, 우리는 결코 눈에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고 결정해서는 안됩니다. 그 이면에 숨어있는 더 큰 뜻과 의미를 알 수 있는 지혜로운 자가 되어야 합니다. 특히나 영혼의 문제에 있어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우리가 대화를 할 때 들리는 말도 중요하지만 말하는 사람의 표정과 제스쳐를 보면 그사람의 진의를 알 수 있듯이, 예수의 나타난 모습 이면에 하나님이 숨겨두신 뜻을 통해서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식을 우리가 배울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눈에 보이고 피부에 와닿는 힘의 논리로 살아가는 사람인지 아니면 보이지 않지만 내면의 원리로 살아가는 자인지 돌아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은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예수를 보내셨고, 가장 낮은 사회적 위치에 있던 자들에게 가장 먼저 예수의 출생을 알리셨습니다. 참고로 예수의 부활 또한 12제자가 아니라 여성들에게 먼저 주어졌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예수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나의 상태는 "가장 낮은 자의 모습, 겸손"이겠습니다. 15-20절 본문 살펴보시죠.
15천사들이 떠나 하늘로 올라가니 목자가 서로 말하되 이제 베들레헴으로 가서 주께서 우리에게 알리신 바 이 이루어진 일을 보자 하고16빨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인 아기를 찾아서17보고 천사가 자기들에게 이 아기에 대하여 말한 것을 전하니18듣는 자가 다 목자들이 그들에게 말한 것들을 놀랍게 여기되19마리아는 이 모든 말을 마음에 새기어 생각하니라20목자들은 자기들에게 이르던 바와 같이 듣고 본 그 모든 것으로 인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찬송하며 돌아가니라
목자들은 이 광경을 보고 의문점을 가질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왜 신이 아기로 태어난다고 하는 것이며, 또 이 사실을 우리에게 이렇게 신비한 모습으로 말해주는가. 단번에 이들은 "이루어진 일을 보자"말하며 베들레헴 곳곳을 살펴본 뒤 구유에 누워있는 아기를 마침내 찾았고, 그 아기의 부모 마리아와 요셉에게 천사가 나타나 해주었던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에 마리아는 마음에 새기며 명심하게 되지요. 남자를 알지 못하는 자신에게 아기를 낳을 것이라고 했던 가브리엘을 기억하며, 이 아기의 인생이 어떻게 앞으로 진행될 것인지, 그 인생에 대해 구약성경과 선지자들은 무어라고 말해왔는지 말이죠. 고난과 고통, 섬김과 희생의 인생일 수 밖에 없는 이 아기의 인생을 마리아는 바라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지 조금이나마 예상하게 됩니다.
여러분, 신앙은 결코 우리 스스로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하신 일에 대하여, 그리고 그 일 뒤에 숨겨져있는 하나님의 의도와 목적을 앎으로써 우리의 신앙은 성숙해질 수 있습니다. 예수는 그렇게 태어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 안에 계십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하나님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말하고자 하십니다. 오늘도 그 어떤 낮은 자도 사랑하고자 하시는 우리 삼위일체 하나님과 함께 동행하시는 여러분과 제가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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