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설교나 인터뷰, 저서를 찾아보면 저자가 청소년사역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다. 한번은 지리산 대청봉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다. 중고등부 아이들과 함께 지리산을 등정하는 목표였다. 그 친구들에게 정상에서 해가 뜨는 모습을 꼭 보여주기 위한 목표였다. 그런데 날씨가 좋지 않아 목표를 이루지 못할 상황이었고, 저자는 기도하기 시작했다. 직원들까지도 익일에 일출을 보지 못할 것이라 말했지만 기적처럼 새벽에 해가 뜨는 모습을 아이들과 볼 수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이것 말고도 가난한 아이들과 함께 평생 경험하지 못할 경험을 시켜주느라 재정을 바닥낸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모금을 해서 어떻게든 중고등부 사역을 해낸 이야기들까지. 한 마디 말로 정리해보자면 "쏟아부었다"는 표현으로 말하고 싶다. 본권 7, 8장에서 저자는 돈과 직장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 결론은 뻔하겠지만, 그 내용은 기대가 되는 건 왜일까.
"사업 잘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사람은 있지만, 사업이 너무 잘되는데 어떻게 하냐고 기도해달라고 부탁하는 사람은 없다. 대부분의 크리스천들이 돈이 많아서 위험해질 수 있음을 걱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에겐 이러한 걱정이 필요하다. 물질이 많아질수록 하나님 앞에서 똑바로 서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세상은 돈이 가진 막강한 힘으로 움직여진다. 그래서 맘몬이 자리 잡은 신앙이나 교회는 온전하기 힘들다."
본인은 신문물을 좋아한다. 그래서 기계가 많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관리가 안된다. 좋아하는 만큼 알아보고 써보고 고민해보아야 하는데, 그냥 가지고 있기를 좋아하는듯하다. 그래서 언제가부터는 내가 감당할 수 있는만큼이 어느정도인지 판단하면서 구매하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지금 쓰는 기계들은 대부분이 5년 이상을 넘겼다. 많이 쓰니 기능을 충실히 쓰게 된다. 오래 쓰니 새로운 제품을 접하게 되도, 쓰고 있는 제품의 장점때문에 쉽게 새제품에 대한 구매욕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다. "관리"가 필요하다. 나의 능력 밖의 것을 향한 시선을 성경은 "죄의 근원인 탐욕"이라고 부른다.
"믿음은 삶의 만족이나 풍성함을 예수님에게서 찾는 것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자제할 것이 있다면 자제하자. 필요 없는 것을 사면서 만족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무언가를 구매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만족감을 얻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소비하는 물건에 우리의 정체성이 담겨 있지는 않다......마음과 보물은 한 곳에 있다. 속일 수 없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우리의 마음도 있기 마련이다. 맘몬을 섬기느냐, 하나님을 섬기느냐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우리는 결코 두 주인을 섬길 수는 없다."
사역하는 교회의 한 부부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그 부부는 십일조를 세전으로 계산해서 한다. 세전이든 세후이든 하나님 앞에서 별 영향이 있겠는가. 모든 것을 가지신 분이신데.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 부부의 마음을 기뻐하시지 않을까? 자신의 소득이 하나님이 주신 것임을 고백하고자 하는 진실된 마음, 더 고백하면 고백하지 덜하고 싶지 않다는 그들의 말이 기억난다. 그래서인가 그 부부는 교인들에게 주는 것을 좋아한다. 식사권이 생기면 나눠주고, 뜨개질을 해서 서프라이즈 선물을 주기도 한다. 나는 두 개다 받아보았다. 그들의 인생을 오래봐온 나로써는 고백할 수 밖에 없다. 그 부부가 지금 누리는 것들이 그들의 소득으로 이룰 수 없는 것인데 어디에서 왔을까? 하나님에게로부터이다.
그럼 우리는 자연스럽게 이 질문으로 나아가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일해야 하는가? 하나님이 주시면 다 주실 것이지 왜 우리가 고생토록 일하게끔 하시는가? 24시간 중에 1/3을 자느라 쓰고, 1/3을 일하느라 써야 한다. 그래도 없는 시간인데 불가항력적으로 써야 하는 시간이 2/3에 해당한다. 그것도 칼퇴근일때 가능한 비율이다. 이에 그 다음 8장에서 저자는 "하나님은 일터로 우리를 부르셨다"는 제목으로 안내해준다.
"하나님은 일하는 하나님이시다. 일하신 후에 만든 것을 보시며 희열을 느끼는 분이시다. 일하는 것은 저주가 아니고 하나님을 닮은 것이다. 일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님의 섭리다. 일하지 않는 것은 게으른 것이다. 내 삶을 방만하게 방치하는 것을 하나님께서는 매우 싫어하신다. 온 세상에 있는 모든 직업은 하나님께서 직접 가면을 쓰고 일하시는 것이다. 물론 부도덕하거나 불법적인 일은 제외하고 말이다. 일하는 것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다. 일하는 것은 하나님의 우주적 섭리 가운데 하나님이 맡기신 거룩한 일을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8장에는 다른 장들보다 많은 예화들이 등장한다. "거룩한 목수란 술을 마시지 않고 예배를 잘 드리는 사람이 아니라 최고의 테이블을 만드는 사람이다"라는 문구가 기억에 남지만 다른 예화들도 다 소개하고 싶을만큼, 내 설교문에 등장시키고 싶을 많큼 좋은 예화들이 많다. 목사란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기 쉽게, 알기 쉽게, 많은 일상예화들로 소개해주는 사람아닐까? 목사란 말씀을 만드는 자가 아니라 전달하는 자이니까 말이다. 그런 점에서 저자가 수 많은 예화를 고민하면서 설교문들을 작성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리고 이 책이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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