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는 이스라엘이라는 나라의 서사로 읽히기도 하지만 모세라는 한 사람의 서사로도 동시에 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지도자로 세움받는 모세를 통해 하나님이 한 사람을 어떻게 세우시는지에 대해 살펴볼 수 있습니다. 좀 더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다스리는 자"를 세우시는 하나님의 과정이지요. 마치 요리의 달인에게 레시피를 배우고, 영업의 달인에게 노하우를 들으며, 공부의 달인에게 공부법을 익히는 것처럼 교회는 출애굽기를 통해 "사람을 세우고 교회를 세워 예수의 몸을 이 땅에 세우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잘 알다시피 모세의 인생은 그다지 평탄하지 못했습니다. 고아, 입양, 따돌림, 정체성, 방황, 광야. 그의 인생의 하이라이트 80세 전까지의 스토리 키워드였습니다. 출애굽기를 읽다보면 하나님이 모세를 이리저리 굴리시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마치 욥의 고백이 모세의 고백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6하나님이 나를 억울하게 하시고 자기 그물로 나를 에워싸신 줄을 알아야 할지니라25내가 알기에는 나의 대속자가 살아 계시니 마침내 그가 땅 위에 서실 것이라29너희는 칼을 두려워 할지니라 분노는 칼의 형벌을 부르나니 너희가 심판장이 있는 줄을 알게 되리라(욥19)
사실 이런 고난 앞에 선 것은 모세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해당합니다. 억울하고 눈물로 가슴을 치는게 인생입니다. 때로는 하나님이 나를 꼼짝 못하게 그물로 가둬두시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신지는 이렇게 고백하게 되는 것이죠. "이 고난이 언젠가는 끝날 것이다. 하나님이 이대로 가만히 두시지는 않을 것이야." 그렇습니다. 신자는 이 끝을 붙잡고 이 고된 인생을 하루하루 버텨내는 것이죠. 그리고 마침내 "심판장"으로 서셔서 우리의 인생을 의롭다 하실 주님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분의 의로움을 뻔뻔하게 기다리는 겁니다. 내가 이뤄낸 의로움이 아닌 줄 뻔히 알면서도, 그 분이 내려주시는 줄을 붙잡으려 기다리는 것이죠. 이렇게 우리의 인생은 살아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여기에 도달하게 됩니다.
2 성도가 세상을 판단할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세상이 너희에게 판단을 받겠거든 지극히 작은 일 판단하기를 감당하지 못하겠느냐?(고전6)
바울은 신자가 세상을 판단하고 다스릴 때가 올 것에 대해서 말하며 고린도교회를 다그칩니다. 세상에 다스림을 받지 말고 해결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이죠. 즉 "성장해야 한다!", 좀 더 직접적으로는 "네가 몇살인데!"라고 혼내는 것이죠. 그런점에서 교회의 성장은 재정규모나 성도의 수, 예배당의 크기가 아니라 "세상을 다스리는 힘"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억울한 인생, 세상을 향해서도 억울해 죽겠는데 교회내에서 서로 억울한 일을 만들어서야 되겠습니까? 그런데 사람사는 곳이니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죠. 그것들을 넘길 줄 알고, 또 감내할 줄 알며, 은혜로 치환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죠. 그렇게 열심히 인생을 살다보면 언젠가 "심판장"으로 서실 하나님 앞에 서게 되는 날을 눈깜짝 할 새에 맞이하게 되는 것이죠.
34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혼인 집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을 때에 너희가 그 손님으로 금식하게 할 수 있느냐35그러나 그 날에 이르러 그들이 신랑을 빼앗기리니 그 날에는 금식할 것이니라 (눅5)
억지부리는 자들의 특징이 뭡니까?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한다는 겁니다. 네, 들을 생각조차 없습니다. 그냥 싫어합니다. 아무리 합리적이고 논리적이고 눈 앞에 제시해줘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될 수 있습니다. 나이를 먹을 수록, 배울 수록, 경험할 수록 어두워지고 고집이 세지는 것이 인간의 특징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분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다스리는 자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이 잔치음식을 먹을 때인지 아니면 금식할 때인지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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