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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_GH/PBS&맥체인

예배하고 싶습니다.

by 우루사야 2021. 9. 23.

* 본문은 맥체인성경읽기 154번째 신명기 7장, 시편 90편, 이사야 35장, 요한계시록 5장입니다. 개역개정4판을 사용하였습니다.

 

어렸을 적에 바퀴벌레는 너무나도 흔했다. 아무리 약을 쳐도 온 동네에 퍼져있으니 잠깐일 뿐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 3년 전 즈음이었던가. 이불 위에 기어다니는 것을 보고 기겁을 한 적이 있었다. 바로 약을 치고 경비실에 말하기까지 했다. 도시가 바뀐 것이다. 전체가 바뀌니 바퀴벌레는 사라지게 되었던 것이다. 물론 어딘가에는 있겠지만, 예전과는 달라졌다. 

마치 죄가 그런듯하다. 죄라는 것이 선천적인 요인인 원죄도 있겠지만, 후천적이고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저지르게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전체가 바뀌어야 한다. 그래야 주도권을 가지고 죄를 멀리할 수 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택하신 것은 "진멸"이었다. 특히 모세는 "결혼"을 먼저 언급했다. 결혼을 통해서 "우상숭배문화"가 들어올 것을 가장 염려했던 것이다. 그래서 이스라엘 전체가 이방과 섞이지 않도록 하고자 했다. 

2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을 네게 넘겨 네게 치게 하시리니 그 때에 너는 그들을 진멸할 것이라 그들과 어떤 언약도 하지 말 것이요 그들을 불쌍히 여기지도 말 것이며 3또 그들과 혼인하지도 말지니 네 딸을 그들의 아들에게 주지 말 것이요 그들의 딸도 네 며느리로 삼지 말 것은 4그가 네 아들을 유혹하여 그가 여호와를 떠나고 다른 신들을 섬기게 하므로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진노하사 갑자기 너희를 멸하실 것임이니라 (신7)

눈에 보이는 세계에 비해 영적 전달과 영향의 파급력과 속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 세계의 영향력에 대해 모세는 단호함을 요구한다. 그렇지 않았을 때는 자기자신도 진멸당할 수 있다고까지 경고한다. 하지만 그만큼 반대로 우리에게 하나님은 놀라운 파급력과 영향력으로 다가오신다. 그래서 예수님도 천국을 누룩과 겨자씨에 비유하셨던 것이다.  

21너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 곧 크고 두려운 하나님이 너희 중에 계심이니라 22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민족들을 네 앞에서 조금씩 쫓아내시리니 너는 그들을 급히 멸하지 말라 들짐승이 번성하여 너를 해할까 하노라 (신7)

단 하나님께서는 급한 심판을 말씀하시지는 않으신다. 조금씩, 점진적으로. 그렇다. 영향력 또는 문화라는 것이 단칼에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더욱 더 이스라엘은 조심스러워야 했다. 단시간에 될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스라엘은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그 땅에서 정착시켜야만 했다. 아담이 그러지 못했던 것을 이스라엘은 실행해야만 하는 때가 왔다. 멀리할 것을 멀리하고 미워해야 할 것을 미워하는 것, 그리고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 그것을 실행해야만 하는 때가 온 것이다. 그렇지 못했을 때 모세는 같이 심판당할 것임을 경고한다. 

26너는 가증한 것을 네 집에 들이지 말라 너도 그것과 같이 진멸 당할까 하노라 너는 그것을 멀리하며 심히 미워하라 그것은 진멸 당할 것임이니라 (신7)

시편 90편기자는 이 심판이 어떻게 진행될런지 말해주는듯하다. "5주께서 그들을 홍수처럼 쓸어가시나이다 그들은 잠깐 자는 것 같으며 아침에 돋는 풀 같으니이다"(시90편) 하나님의 심판 아래서 우리의 호흡은 처음의 존재, 먼지로 돌아가는듯하다.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때의 의지, 뜻, 긍휼밖에는 없다. 우리 스스로 우리의 존재를 말할 수는 없다. 처음이 그분으로부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 분의 긍휼하심이 우리를 존재케 할 뿐이다. 

11누가 주의 노여움의 능력을 알며 누가 주의 진노의 두려움을 알리이까 12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시90)

그분의 행하심 아래서 우리의 시간이라는 존재가 함께 논할 수 있을 수가 없다. 차원자체가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은 우리를 존재케 하셨다. 긍휼하심을 주신다. 그래서 그분의 존재와 우리의 시간이 함께 공존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이야말로 설명할 수 없는, 불가지론 아니겠는가? 그분을 모르기때문에 논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논할 수 없기 때문에 모르는 것 아니겠는가? 그분의 긍휼하심으로 우리는 그분을 알 뿐이다. 

요즘 주일설교와 새벽설교를 하면서 교회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과연 나의 설교는 무엇을 향하고 있는 것일까? 이 선포가 공허한 메아리일까? 아니면 씨를 뿌리는 것일까?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로마서를 설교하다보니 교리적인 설교가 당연히 많아지는듯하다. 하지만 12장을 넘어가면서 공동체와 덕을 이야기하면서 교회의 존재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복음으로 기뻐하는 교회라는 질서, 그리고 그 기쁨때문에 서로에게 덕을 끼치는 질서. 그 질서 속에서 예배는 기쁨의 향연이 될 것이다. 예배에 대한 갈망이 있다. 기쁨과 감격이 있는 예배 말이다. 많은 청중과 꽉찬 사운드, 물론 좋다. 어찌보면 그것은 천국에서 이뤄질 예배에 대한 본질적인 필요를 대체하는듯하다. 그런데 대체재일뿐, 더 가까운 천국의 예배를 본딸 수 있는 것은 결국 많은 성도가 함께 부르는 찬양아니겠는가. 그런 교회를 바라게 된다. 

7뜨거운 사막이 변하여 못이 될 것이며 메마른 땅이 변하여 원천이 될 것이며 승냥이의 눕던 곳에 풀과 갈대와 부들이 날 것이며8거기에 대로가 있어 그 길을 거룩한 길이라 일컫는 바 되리니 깨끗하지 못한 자는 지나가지 못하겠고 오직 구속함을 입은 자들을 위하여 있게 될 것이라 우매한 행인은 그 길로 다니지 못할 것이며9거기에는 사자가 없고 사나운 짐승이 그리로 올라가지 아니하므로 그것을 만나지 못하겠고 오직 구속함을 받은 자만 그리로 행할 것이며10여호와의 속량함을 받은 자들이 돌아오되 노래하며 시온에 이르러 그들의 머리 위에 영영한 희락을 띠고 기쁨과 즐거움을 얻으리니 슬픔과 탄식이 사라지리로다 (사35장)

천국을 본 딴 예배, 성도로 채워지는 예배, 복음에 감격된 예배. 그것을 위해 말씀에 엎드리게 하는 매일설교, 함께 기뻐하고 선언하게 되는 주일설교가 되길 소망한다. 그 예배로 바퀴벌레같은 죄를 더 멀리하겠다는 결단을 하게 되고, 하나님이라는 초월자와 내가 함께 하게 된다는 사실에 감격하게 되며, 본향을 함께 바라보며 곁에 있는 성도와 함께 즐거워하게 되는 예배가 되길 소망한다. 

7그 어린 양이 나아와서 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손에서 두루마리를 취하시니라 (계5)

그 말씀은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로만 풀어진다. 그분만이 취하시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교회의 머리되심을 고백한다. 그 분의 행하심, 그분의 역사, 그분의 말씀과 언약의 성취로만 우리는 세상에 꽁꽁 묶이고 누구도 풀 수 없는, 이 세상의 미래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을 풀어낼 수 있다. 그리고 그 분으로 인해 교회는 찬양하게 될 것이다. 

9그들이 새 노래를 불러 이르되 두루마리를 가지시고 그 인봉을 떼기에 합당하시도다 일찍이 죽임을 당하사 각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 가운데에서 사람들을 피로 사서 하나님께 드리시고 10그들로 우리 하나님 앞에서 나라와 제사장들을 삼으셨으니 그들이 땅에서 왕 노릇 하리로다 하더라(계5) 

세상에는 여전히 바퀴같은 죄와 사단, 공중권세 잡은 자가 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은 판도을 바꿔버렸다. 지구와 우주 전체가 바뀌었다. 특히 우리의 공중이 바뀌었다. 그 중에서도 교회가 바뀌었다. 예수로 인해 우리는 바뀐 가운데 살아가게 되었다. 이제 천국의 예배를 드릴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머리되심으로 봉인된 말씀이 선포되고, 복음의 구속에 대한 확신을 함께 공유하며, 그 기쁨에 찬양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의 미래에 주어질 왕노릇을 벅찬 가슴으로 확신하며 현세에 대한 문제들을 살아내고 이겨낼 수 있게 된다. 이런 목회를 하고 싶다. 이런 교회에 있고 싶다. 그렇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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