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다시 은혜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지난 본문에서 기드온은 세바와 살문나를 하나님의 뜻과 명령으로 처단한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복수극으로 바꿔버렸습니다. 전쟁 내내 여호와의 영으로 충만하여 우리에게 좋은 신앙의 본이 되어준 기드온이었지만, 마무리에 있어서 결정적으로 마음을 놓아버린 탓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영향은 세바와 살문나라는 이방민족 미디안을 대할 때와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을 향해서도 같은 모습을 보입니다. 세바와 살문나 왕의 표식인 초승달 장식을 기드온이 가지고 감으로써 자신을 높이고자 했던 것처럼, 이스라엘에게도 동일한 모습을 보입니다. 22-23절입니다.
22그 때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기드온에게 이르되 당신이 우리를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셨으니 당신과 당신의 아들과 당신의 손자가 우리를 다스리소서 하는지라23기드온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하겠고 나의 아들도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 하니라
기드온이 300명의 군사만을 데리고 12만명의 미디안 대군을 물리쳤습니다. 게다가 이스라엘은 피흘리지 않고, 기적적으로 그들을 물리쳤습니다. 그러니 이스라엘에서는 난리가 났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승리는 기억하고 또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 번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이 기적적인 날은 "미디안의 날"이라고 불리울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 날을 기억하는데 있어서 이스라엘은 "인간적인 방법"을 동원하고자 합니다.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기드온은 기억하고자 합니다. 기드온을 왕으로 세우고자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기드온은 그들의 청을 거절하는듯이 보입니다.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고 선을 긋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큰 산을 하나 넘거나 문제 하나를 해결하여 안정할 때 무엇을 기억하려고 하는지, 어떤 것을 기념하고 싶어하는 것인지 나 자신을 돌아봐야 합니다. 하나님때문에 그 문제를 잘 해결해놓고, 나중에는 하나님을 잊어버리는.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다른 나의 이중적인 모습은 없는지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이스라엘은 미디안 대군을 물리치게 해주신 하나님을 기억하기보다, 통로인 기드온을 기억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가 그 다음부터 등장합니다. 24-27절입니다.
24기드온이 또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에게 요청할 일이 있으니 너희는 각기 탈취한 귀고리를 내게 줄지니라 하였으니 이는 그들이 이스마엘 사람들이므로 금 귀고리가 있었음이라25무리가 대답하되 우리가 즐거이 드리리이다 하고 겉옷을 펴고 각기 탈취한 귀고리를 그 가운데에 던지니26기드온이 요청한 금 귀고리의 무게가 금 천칠백 세겔이요 그 외에 또 초승달 장식들과 패물과 미디안 왕들이 입었던 자색 의복과 또 그 외에 그들의 낙타 목에 둘렀던 사슬이 있었더라27기드온이 그 금으로 에봇 하나를 만들어 자기의 성읍 오브라에 두었더니 온 이스라엘이 그것을 음란하게 위하므로 그것이 기드온과 그의 집에 올무가 되니라 28미디안이 이스라엘 자손 앞에 복종하여 다시는 그 머리를 들지 못하였으므로 기드온이 사는 사십 년 동안 그 땅이 평온하였더라
기드온은 왕이 되고자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신"이 되고자 했습니다. 기드온은 전쟁에서 얻게 된 금 노략물들을 모읍니다. 그리고 그것들로 "에봇"을 만듭니다. 하나님이 대제사장에게 입히는 옷으로 에봇을 모세를 통해 만드게 하셨죠. 대제사장은 그 옷을 입고 하나님께로 나아와 묻고자 하는 것을 묻고, 하나님께 답을 얻어 나오는 용도로 사용했습니다. 즉 하나님의 뜻을 얻을 때 입는 옷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기드온은 만들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에 대제사장용으로 하나가 있습니다. 그런데 기드온은 따로 이것을 만들어 "자기의 성읍 오브라"에 둡니다. 자신이 원할 때 그것을 입고 여호와의 뜻을 알았다고 판단하며 이스라엘을 좌지우지 하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기드온은 왕이 되기보다 신이 되고자 했습니다. 결국 이스라엘은 모세가 만든 에봇보다 더 하게 "기드온의 에봇"을 신성시 했습니다.
사사기 성경은 기드온과 그의 가족과 가문에 있어서 이것이 가장 결정적인 "올무"가 되었다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대신하고자 했던 기드온의 이 판단이 얼마나 가족에게 큰 아픔이 될런지 앞으로 우리가 더 살펴보게 될 것입니다. 기드온은 여룹바알, 그러니까 바알과 싸우고자 하는 자라는 별명을 얻었던 자였습니다. 소심했던 그가 우상을 타파하는 자로 하나님이 세워주셨습니다. 그런데 그는 결국 또 다른 우상을 만들고야 말았습니다. 우리 마음은 연약하기에 무언가를 "믿어야만"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똑바로 믿어야 합니다. 성부 하나님이 날 창조하셨다는 사실, 성자 예수 그리스도가 나의 육신과 영혼을 구하셨다는 사실, 성령 하나님이 지금 나와 연합해계신다는 그 사실을 똑바로 믿어야, 우리가 우상을 섬기지 않음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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