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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설교_F/출애굽기

출 21:12-27

by 우루사야 2024. 10. 29.

하나님께서 나라를 세우실 때 가장 첫번째로 하신 것은 "사람"을 채우는 것이요, 두 번째는 그 사람의 "마음"을 채우는 것이었습니다. 창세기에서 야곱의 가족 70여명은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와 섭리로 막내 요셉을 통해 애굽에 정착할 수 있었고, 그 안전지대에서 400년 동안 200만명이라는 놀라운 번성을 누리며 나라의 첫번째 조건을 채웠습니다. 이제 그 두번째, 그 사람들 마음에 "하나님의 말씀"으로 채우는 시간을 애굽에서 나와 광야 시내산에서 가지고 있습니다. 12절을 보시죠. "12사람을 쳐죽인 자는 반드시 죽일 것이나" 어제 본문에서는 노예에서 자유인이 되어가는 과정을 가장 먼저 언급했죠. 그 다음으로 살인에 대해서 언급을 합니다. 어찌보면 사형형벌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만, 하나님의 안식의 관점에서는 "살아있는 동안 어떻게 살 것인가, 안식을 향해 어떻게 자유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했던 것이죠. 두번째가 바로 생명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 것입니다. 13절부터 이어보시죠. 

13만일 사람이 고의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나 하나님이 사람을 그의 손에 넘긴 것이면 내가 그를 위하여 한 곳을 정하리니 그 사람이 그리로 도망할 것이며14사람이 그의 이웃을 고의로 죽였으면 너는 그를 내 제단에서라도 잡아내려 죽일지니라15자기 아버지나 어머니를 치는 자는 반드시 죽일지니라16사람을 납치한 자가 그 사람을 팔았든지 자기 수하에 두었든지 그를 반드시 죽일지니라17자기의 아버지나 어머니를 저주하는 자는 반드시 죽일지니라

사람을 고의로 죽인 자는 사형입니다. 그밖에도 살인자가 거룩한 제단에 있다 하더라도 끌고 와야 합니다. 부모를 저주하거나 폭력을 가한 자, 누군가를 납치한 자 또한 사형에 처합니다. 하나님의 권위는 제단이라는 물건에 있지 않습니다. 살아있는 생명에게 담겨져 있습니다. 특히 부모가 등장합니다. 부모야말로 하나님의 말씀 다음으로 하나님의 손길이 담겨져 있는 존재입니다.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뜻 그대로죠. 그런 부모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권위에 대한 도전이기도 합니다. 또한 납치와 구금도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보십니다. 하나님이 주신 생명에 대한 존중, 한 사람에 대한 인격의 몰살에 대해서 막중하고도 엄중하게 죄를 물으십니다. 이것 모두 공통점은 "고의적이고 의도적인 행동"이라는 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없이 자신의 죄를 있는 그대로 들어내는 행태인 것이죠. 18절로 이어집니다. 

18사람이 서로 싸우다가 하나가 돌이나 주먹으로 그의 상대방을 쳤으나 그가 죽지 않고 자리에 누웠다가19지팡이를 짚고 일어나 걸으면 그를 친 자가 형벌은 면하되 그간의 손해를 배상하고 그가 완치되게 할 것이니라20사람이 매로 그 남종이나 여종을 쳐서 당장에 죽으면 반드시 형벌을 받으려니와21그가 하루나 이틀을 연명하면 형벌을 면하리니 그는 상전의 재산임이라22사람이 서로 싸우다가 임신한 여인을 쳐서 낙태하게 하였으나 다른 해가 없으면 그 남편의 청구대로 반드시 벌금을 내되 재판장의 판결을 따라 낼 것이니라

여기서 우리가 오해해서는 안되는 것 중 하나가 "문화적 시대적 배경"입니다. 지금 성경이 쓰여지고 있는 시대는 지금으로부터 3000년 전입니다. 그렇기에 이 문장 하나하나가 어떤 의도와 목적, 맥락에서 쓰여졌는지 알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더욱이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이 성경의 주목적은 "하나님과의 관계"이지, 절대 "법전"이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 이 본문에서 우리가 얻어야 할 것은 현대사회기준에서의 해석이 아니라 "이 법들이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가"일 것입니다. 위에서는 단호한 사형에 해당하는 죄목을 소개했다면, 18절부터는 손해배상에 대한 이야기들입니다. 여기서 중점은 "손해를 입혔을 때 그 상응하는 댓가를 치뤄야 한다는 것이죠. 다음구절을 볼까요? 

23그러나 다른 해가 있으면 갚되 생명은 생명으로,24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손은 손으로, 발은 발로,25덴 것은 덴 것으로, 상하게 한 것은 상함으로, 때린 것은 때림으로 갚을지니라26사람이 그 남종의 한 눈이나 여종의 한 눈을 쳐서 상하게 하면 그 눈에 대한 보상으로 그를 놓아 줄 것이며27그 남종의 이나 여종의 이를 쳐서 빠뜨리면 그 이에 대한 보상으로 그를 놓아 줄지니라

우리가 잘 아는 익숙한 표현이 등장합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이 표현을 세속에서는 "복수혈전"과 같은 것들의 명분을 표현할 때 많이 쓰죠. 그런데 예수님은 이 구절을 들어 이렇게 말씀하셨죠. "38또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으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39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마5) 예수님은 이 구약법조항의 본래 목적에 대해서 우리의 해석을 거절하십니다. 네, 이 법은 서로의 생명을 존중하게끔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으로 주어진 것이지, 복수를 하라고 주신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죠. 

하나님의 나라는 "생명을 존중"하는 나라로 세워졌습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해를 가할 때 내가 해를 받을 수 있음을, 하나님의 뜻과 방향은 "누군가에게 해를 가해서는 안된다"라는 통치원리가 서있음을 이스라엘은 알게 되는 것이죠. 더 나아가 예수님과 같이 이 법 안에는 서로를 사랑하고 생명을 존중해야 한다는 하나님의 뜻이 심겨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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