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_GH/칼럼_H

섣부른 판단과 후회없는 결정

우루사야 2021. 7. 6. 12:35

참 알다가도 모를 세상사다. 연예계에서 호감으로 주름잡던 이들이 사실상 왕따논란으로 해체되어 없어지고, 정치계는 "점령군" 워딩으로 역사관 논쟁이 일어난다. 중국은 공산당 100주년 연설에서 중국몽을 말했지만, 홍콩에서는 정치언론이 탄압받고 있다. 홍색유전자라고 말한  워딩이 오히려 두렵게 다가온다. 

아니 알다가도 모를게 인간인 것 같다. 속내가 드러나는 법인데, 그것이 드러날 때까지 모를 인간이 너무나도 많다. 그의 생각이 무엇이고, 그의 태도, 철학, 관점이 무엇인지 알길이 없다. 그래서 이 세상의 존립의 근거와 타당성, 연속성에 "신의 전지함"은 너무나도 필요한 것 같다. 인간이 보기에 인간을 모르겠고, 그것으로 인한 아픔과 갈등이 있는데, 이걸 누구라도 알고 있고 꿰뚫고 있으며 마침내 언젠가는 제대로 정리할 것이라는 위안은 그래도 오늘을 살게 한다. 

민수기 21장에서 이스라엘은 "서원하여 이르되 주께서...이 백성을 내 손에 넘기시면 다 멸할"것이라는 서원을 했고, 하나님은 전쟁에서 이기게 하셨다. 허나 그 다음 그들은 에돔땅을 우회하면서 길이 험해지니 불평하기 시작한다. 결국 불뱀사건으로 그들은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알다가도 모를 사람 속은 이때나 지금이나, 외국인이나 우리나 매 마찬가지인 것 같다. 

"구하여도 받지 못함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하기 때문이라...그런즉 너희는 하나님께 복종할지어다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약4:3)

나는 내 속을 바라보면서도 알다가도 모르겠다. 그래서 참는다. 한번 더 인내한다. 넘긴다. 잘 안되기도 하지만 그럴려고 노력한다. 뒤돌아보면 그럴 것도 없는 일이 다반사였기 때문이기에. 관계, 소비, 태도, 말, 결정 등 나로 인한 것들에 있어서 섣부르게 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노력한다는 말은 잘 안된다는 의미다. 섣부르게 해서 잘되면 다행이지만, 잘 안될 때가 많고, 잘 되더라도 사후대책이 없기 때문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게 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깊은 고민으로 확신을 갖고, 또 후회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내 기질에 대해서 긍정적인 면도 좋지만, 부정적인 면을 잘 커버하려는 노력이다. 

구하려는 노력, 즉 간구기도는 내 마음과 생각, 결정 전의 태도를 돌아보게 만든다. 그것이 과연 맞는가? 그렇게 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그리고 마음을 정돈케 한다. 그리고 그것이 정욕으로 인한 것인지 선함인지 구분케 하는 하나님의 개입이 일어난다. 그리고 하나님께 복종할 수 있게끔 한다. 뒤돌아보면 갈등과 다툼, 죄와 마귀를 피하게 된 계기가 "기도와 묵상의 시간"이었음을 알게 된다. 

주께서 주의 백성에게 어려움을 보이시고 비틀거리게 하는 포도주를 우리에게 마시게 하셨나이다 주를 경외하는 자에게 깃발을 주시고 진리를 위하여 달게 하셨나이다 (시60:3-4)

제대로 따라오지 못하는 자들에게 진노하시지만, 듣고 따라오는 자에게는 승리로 보답하게 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섭리다. 그래서 하나님은 솔직하시고 클리어하시다. 물론 때론 알다가도 모를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을 때도 있다. 그런데 나와 다른 점은, 뒤돌아보면 섣부른 나의 결정들은 한사코 잘못된 점이 가득하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돌아볼수록 깊은 계획과 선한 열매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를 경외함으로 나의 결정들을 심사숙고케하는 "기도시간"이 매력적이다. 

이스라엘이여 네 백성이 바다의 모래 같을지라도 남은 자만 돌아오리니 넘치는 공의로 파멸이 작정되었음이라 이미 작정된 파멸을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온 세계 중에 끝까지 행하시리라(사10:22-23)

하나님의 백성이라도 구속사와 세계사 속에서 어찌될런지 알 수 없다. 잘나가는 대한민국이라 말하지만 나는 국뽕채널들을 신뢰하지는 않는다. 물론 문재인정부를 무작정 까내려는 보수언론도 마찬가지다. 분명한 것은 "넘치는 공의"로 바라보고 계시는 만군의 여호와가 기다리고 계시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