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사야 2024. 11. 8. 10:56

하나님과 하나가 된 이스라엘입니다.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식을 보면 하나님은 자리에 맞는 사람을 쓰시기도 하시고 또 자리에 맞지 않는 사람이 두시어 그사람이 자리에 맞는 사람이 되어가도록 만들어가시기도 하시는 것 같습니다. 네, 이것이 구속사입니다. 하나님은 본래 우리 자리에 맞게 우리를 만드셨지만, 타락한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고 그 자리에 또 앉히시어 가르치시고 또 가르치시어 그 자리에 맞도록 만들어가시는 분이십니다. 그런 점에서 이스라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부터 하나님은 성막을 명령하십니다. 아담에게 선악과라는 명령을 주셨던 것처럼, 이스라엘이 결코 넘보아서는 안되면서도 그 존재로 가장 축복을 누릴 수 있는 것이 바로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성막입니다. 본문을 살펴보시죠. 

1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2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내게 예물을 가져오라 하고 기쁜 마음으로 내는 자가 내게 바치는 모든 것을 너희는 받을지니라

성막의 재료가 될 것들에 대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헌금을 받으라고 하십니다. 사실 이스라엘은 노예였지요. 성막에 쓰일 재료들을 노예출신인 이들의 물품으로 거둔다면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성막이 될 것이 틀림 없습니다. 또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없는 살림에 재산을 빼앗긴다는 불평을 늘어놓을 것이 뻔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나올 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기억해봐야 합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모세의 말대로 하여 애굽 사람에게 은금 패물과 의복을 구하매36여호와께서 애굽 사람들에게 이스라엘 백성에게 은혜를 입히게 하사 그들이 구하는 대로 주게 하시므로 그들이 애굽 사람의 물품을 취하였더라"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미리 명령하셨던 것이죠. 이들은 애굽에서 가장 고귀한 것들을 가지고 나왔었던 겁니다. 하나님은 출애굽의 전리품, 하나님의 기적의 산증거, 이스라엘 백성들이 손수 애굽인들에게 존경을 받으며 받은 신앙고백이 담긴 물건들입니다. 그것을 모아 성막을 만들고자 하십니다. 3절부터입니다. 

3너희가 그들에게서 받을 예물은 이러하니 금과 은과 놋과4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는 베 실과 염소 털과5붉은 물 들인 숫양의 가죽과 해달의 가죽과 조각목과6등유와 관유에 드는 향료와 분향할 향을 만들 향품과7호마노며 에봇과 흉패에 물릴 보석이니라

금과 은, 놋은 말할 것도 없이 고귀하겠죠. 의복을 만들 고귀한 색깔이 들어간 실들로 비단과 같은 고운 원단을 만들 것입니다. 동물가죽들은 성막을 덮어 햇빛을 조절하는 지붕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 밖에도 원목, 등유, 향료, 보석들도 하나님께 나아가는 제사장과 제사를 위해 쓰일 것입니다. 그럼 여기서 우리는 질문을 한가지 던지게 됩니다. 하나님은 갈길이 바쁜 이스라엘을 시내산까지 끌고 오셔서 말씀으로 가르치셨습니다. 이제 국가의 기강과 규율이 잡힌 것 같습니다. 그런데 꼭 성막을 만드셔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특히 나라의 근간을 잡는데 있어서 이 물품들이 더 효율적으로 쓰일 영역들이 있을텐데 꼭 이렇게 "종교적인 의미부여로 가득한 성막"에 투자를 하는 것이 맞을까요? 차라리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정착해서 대리석으로 멋드러진 건축물로 짓는 것이 더 보기 좋지 않을까요? 8-9절을 보시죠. 

8내가 그들 중에 거할 성소를 그들이 나를 위하여 짓되9무릇 내가 네게 보이는 모양대로 장막을 짓고 기구들도 그 모양을 따라 지을지니라

하나님은 이 성막에 대해서 즉흥적이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이 말씀해주시는 모양대로 짓고 그 안에 들어갈 기구조차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지어야만 했습니다. 네, 이 성막은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뜻"입니다. 이 성막은 앞으로 이스라엘이 나아가는데 있어서 "하나님의 뜻대로"라는 구령과도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명령으로 가득한 이 성막으로 들어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기 위해 몸부림 쳐야 할 것입니다. 네,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선악과를 주신 것입니다. 나의 욕망을 죽이고, 하나님 뜻대로 살아야 한다는 명령을 다시 각인시켜주듯이 말이죠. 

그럼 우리에게 선악과와 같은, 성막과 같은 것은 없습니까? 하나님의 명령이면서도, 하나님의 뜻으로 가득하면서도, 결코 우리가 범해서는 안되는 것. 선악과를 보지도 만지지도 말라고 아담에게 말씀하셨듯이, 성막에 아무도 가까이 오지도, 보지도 못하게 하셨듯이, 우리에게는 그런 것을 주시지는 않으셨을까요? 바울의 말을 잠시 살펴보시죠. 

8 이 지혜는 이 세대의 통치자들이 한 사람도 알지 못하였나니 만일 알았더라면 영광의 주를 십자가에 못 박지 아니하였으리라9기록된 바 하나님이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하여 예비하신 모든 것은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 듣지 못하고 사람의 마음으로 생각하지도 못하였다 함과 같으니라10오직 하나님이 성령으로 이것을 우리에게 보이셨으니 성령은 모든 것 곧 하나님의 깊은 것까지도 통달하시느니라

지혜. 하나님이 노예였던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만들어가는 그 지혜. 우리를 구속하시고 대속하시고 구원하시고 영화롭게 하시는 그 지혜. 그것은 우리를 사랑하여 예비하신 것으로, 눈으로 볼 수도 귀로 들을 수도 사람의 생각으로 예상도 못할 것입니다. 우리가 범할 수 없는 그 자체입니다. 우리를 성전삼아 우리 안에 계신 성령 하나님이 그 지혜를 깨닫도록 오늘도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그 분이 보여주시는 대로, 그 모양을 따라 성막을 지으셨듯이 오늘 우리의 인생도 고귀한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으로 만들어가시는 줄 믿습니다.